오후부터 단비가 내린다
열흘전에 심은 콩이 덜 심어 진데다가
극심한 가뭄에 땅위로 콩싹이 고개를 올리지 않았다.
지난 3일동안 참깨에 신경쓰느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야 드디어 서리태를 재파종했다
가뭄을 버티고 나온 서리태 싹
파종하면서 그 500평 넘는 땅에
겨우 콩새싹 12개만 만날 수 있을정도로 가뭄이 땅을 척박하게 만들었더라
파종 끝마치고 집에 와서 티비를 틀어보니 일기예보관이 소나기가 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반나절 동안 비만 기다렸다.
잔뜩 흐리기만 하고 비가 안오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오후 늦게 아이들이 비가 온다고 소리지른다.
창밖을 보니 소나기가 온다.
그야말로 단비
아빠도 마음이 홀가분 하다고 했다
어느새 우리 둘은 농심이 가득해졌다.
자연이 주는 힘을 느끼고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고
농산물의 고마움을 느끼고 살고 있다
어쩌다 농부가 되어
이러고 산다 ㅎㅎ
그 콩하나가 사람 맘을 들었다 놨다 하네
오늘의 편지는 오늘의 일기네
그냥 저냥 소식이라고 전한다
수고 많았어
낼 또 봐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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