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최초의 집터는 공주 석장리 유적입니다. 기원전 약 2만년에서 2만8천년경 구석기시대의 유적이라 합니다. 나뭇가지나 가죽등을 이용해 임시로 간단하게 지은 막집의 형태라고 하지요. 이후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면서 단순했던 움집은 원형의 땅을 파고 지붕을 올리는 형태로 변해가면서 추위와 더위에 강한 주거형태로 발전하게 되고 긴 역사속에서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구조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1932년 충정로에 들어선 충정아파트입니다. 이어 1965년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가 완공이 되지요.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때입니다. 2021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총 주택수는 1,881만 호인데 그중 78.3%가 공동주택입니다. 당연히 공동주택의 가장 큰 비중은 아파트입니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 ‘론리 프래닛’은 서울을 가리켜 ‘영혼없는 도시’라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이 이렇게 아파트에 ‘몰빵’하게 만들었을까요? 현재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택시장은 우리 역사에서 독립이후 건국의 시기와 산업화의 시기, 민주화의 시기를 거치며 집은 삶과 개인의 감정과 욕망을 반영하기에 앞서 자산의 의미가 부각되는 자본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확산되고 고착화되고 기형적으로 자리잡은 결과라고들 합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불어왔던 귀농귀촌 바람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많은 예비건축주들이 찾는 전원주택단지의 개발과 단독주택 집짓기는 자본에 이끌려 자리잡았던 아파트 문화에 대한 반향이 아닐까요? 사실 생활하기는 아파트가 휠씬 편한데도 말입니다. 그들은 왜 집을 짓고 싶어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