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네덜란드, 독일)의 돈사 시스템과 시설

작성자달이짱|작성시간09.06.04|조회수1,795 목록 댓글 1

유럽(네덜란드, 독일)의 돈사 시스템과 시설
- 환기, 자돈그룹 사이즈 설정, 동선구조, 집약 배치 시스템 돈사 설계
- 복(腹) 단위 이동 사육 시스템 … 돈사 시설 대형화, 장기저리 융자
- 에너지 절약형·최대 집약 돈사 시설, 동물복지법 시행에 따른 시설

 

 

 

 


▲ (표준)돈사 설계 유럽 현장 실태조사단 일행
 
유럽의 주요 국가들의 MSY는 25두 내외로 한국의 14두 대비 1.8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설과 돈사 환경이 생산성 향상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시설의 현대화는 생산비용의 감소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사)대한양돈협회에서는 한국의 돈사 시설 규격화와 표준화를 위해 경상대학교와
(표준)돈사 설계도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바, 지난 3월 하순 네덜란드와 독일을 방문하여
유럽의 돈사 시스템을 조사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돈사 설계․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물론 국내의 우수 농장도 함께 조사하여 MSY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유럽의 돈사 시스템이 우리와 다른 점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비육돈 그룹 사이즈는 복(腹)단위로 설계
 - 돈사 설계에서부터 환기 시스템 선택

 
네덜란드 양돈농가의 MSY는 25두 내외로 우리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역문제가 해결되었거나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육돈 백신접종 프로그램은 지극히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별도의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없고 모돈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흉막폐렴, PRRS, 인플루엔자 등 4개 질병에 대해서는 모돈 양돈장에 대해 3~6개월 단위로 혈청검사하여 질병 감염상태 조사 후 조치하고 있다. 돈사의 설계가 농장 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시스템이 거의 동일하여 표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한국의 경우처럼 건물이 지어진 후에 등장하는 환기 컨설턴트는 없고, 돈사를 설계할 때 환기 구조를 컨설팅해 주는 시스템으로 돈사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환기, 자돈 그룹 사이즈 설정, 동선 구조, 최대로 집약된 배치 시스템으로 돈사를 설계한다.
네덜란드의 돈사 시스템은 이유자돈에서부터 복(腹) 단위로 이동하여 사육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진다. 한국의 돈사는 이유자돈을 적게는 30두에서부터 100두까지 합사하는 시스템으로 설계하여 그룹관리를 하고 있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겠으나, 네덜란드에서 복(腹) 단위 이동 사육방식은 방역 상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역문제에서 우리보다 자유로운 국가이지만, 방역을 우선으로 하여 비육돈 그룹 사이즈를 정해 돈사 설계를 하고 있다.

▲ 주로 복(腹) 단위로 돼지를 나누어 관리한다.

▲ 주로 복(腹) 단위로 돼지를 나누어 관리한다.
 - 자돈에서 육성 구간 사육단계

3~4두의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을 합사할 경우 1복의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들이 문제가 있으면 다른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과 합사되면서 그룹 사이즈 전체에 전염되지만, 1복의 자돈 12마리가 비육돈까지 그대로 이동될 경우 소모성 질환의 연결고리가 그만큼 차단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이유자돈사에서부터 비육돈까지 복(腹) 단위로 이동하는 것은 와게닝겐대학의 연구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실험농장의 결과를 보면, 비육돈 증체량도 1복을 이루는 12마리일 때가 가장 좋았고, 24두일 때는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축검사에 의한 폐병변의 상태도 12마리일 때가 가장 좋았고, 24두에서는 폐병변 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네덜란드 양돈장에서는 주로 사용하는 Topigs사의 종돈 생산성은 생존 산자수가 12.7두에 이른다. 이 종돈장은 네덜란드 종돈의 85%을 공급하는데, 종돈의 통일로 인하여 재귀발정일이 일정하여 관리에도 편하다고 한다. 생존 산자수가 12.7두 이상이고, 이유 시까지 폐사율이 12% 내외로 이유 시 복당 산자수는 11.2두이다. 이유 후 폐사율은 2% 내외이다. 복(腹) 단위 관리를 하기 쉬운 규모로 이유되고 있다. 생존 산수자와 이유두수가 높아 MSY(연간 모돈 두당 출하두수)는 25두 내외이다.

▲ 네덜란드 양돈농가 85%가 사용하는 Topigs사의 모돈 생산성 - Topigs사의 모돈 368,000두(942개 농장)의 2007년 PSY는 26.36두이다.
<자료 출처 : Topigs Newsletter 2008년 7월>

▲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2007년 MSY가 25두 내외로 생산성이 한국의 1.8배 수준에 이른다.
<자료 출처 : 덴마크 2008년 양돈 보고서>
 
2. 비육돈까지 배치 시스템
 - 비육돈 올 인 올 아웃으로 방역 차단

 
네덜란드 돈사의 특징은 좁은 면적에 작업자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하여 작업자의 생산능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비육돈까지 배치 시스템으로 운영하여 철저한 올 인 올 아웃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당신 나라에도 PRRS 등 소모성 질환이 있는데 어떻게 MSY가 25두가 나오느냐?"고 물었다. "생산성을 유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비타민 E 급여, 셀레늄 급여, PRRS에 강한 합성돈 템포(웅돈) 사용을 하지만, 비육돈사까지 올 인 올 아웃 시스템 채택이 방역 상 생산성을 올리는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비육돈사까지 배치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것은 비용 상의 문제로 채택하는 농가가 거의 없었지만, 새로 짓는 돈사라면 비육돈사에도 배치 시스템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3. 돈사 시설 대형화, 25년 장기저리 융자
 - 확장 모돈두수 많을수록 융자금 확대

 
네덜란드의 양돈농가가 돈사를 지으려고 할 때 보조금은 없다. 하지만 융자기간이 25년으로 장기적으로 대출이 이루어지고, 확장하는 모돈두수가 많을수록 대출금이 증가한다. 네덜란드 농가 당 모돈 평균두수는 350두인데, 700두로 확장 시 모돈 두당 1,500유로를 대출해 준다. 반면 1,000두로 확장 시 모돈 두당 2,000유로를 대출해 준다. 자연히 농가들은 모돈 1,000두로 확장을 선호하고 있다. 융자기간도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세대 이상 양돈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돈사를 건축한다.

▲ 네덜란드 홀만 농장. 1936년 할아버지 때부터 양돈을 시작하여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오른 쪽은 어머니 집이고 뒤편이 돈사이다. 네덜란드는 2대째 양돈을 하는 농장이 많다.

▲ 네덜란드 은행은 양돈장에 대출 시 모돈 사육두수를 늘릴수록 대출금을 더 많이 융자한다. 모돈 750두 농장으로 늘릴 경우 두당 1,500유로, 모돈 1,000두 농장으로 늘릴 경우 두당 2,000유로를 융자한다.

2세대 양돈인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필자가 방문한 농장 중에는 3대째 양돈을 하고 있는 농장이 있었다. 1936년에 할아버지가 양돈을 시작하여 지금은 손자가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를 기념하여 농장의 설립년도를 비석에 새겨 놓았다. 농장을 25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농장이 오래 가도록 설계하는 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4. 에너지 절약형 돈사 시설
 - 우드칩 이용 난방기 사용, 비육돈 체열이용 온수 순환 시스템 등

 
네덜란드에서도 생산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최대로 찾고 있다. 산유국이면서 기름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비육돈사 바닥에 온수 파이프를 설치하여 비육돈 체열에 의해 덮여진 온수를 자돈방으로 순환시켜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우드 칩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난방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독일 양돈장에서는 우드 칩 난방기를 설치할 경우, 44%를 정부에서 보조지원 해 주고 있다. 독일 양돈농가의 경우에는 우드 칩 난방기 외에 ‘열 회수 시스템’이라는 환기방식을 적용하여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에 내부의 더운 공기가 배출되면서 열을 전달해 주는 시스템으로 돈사의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 우드칩 보일러 - 농장의 열원 공급장치
- 총 가격 10만유로, 44% 보조, 56% 자담

▲ 채널환기 돈사 채널(지하 통로) 내부
 - 좌우 벽면에 방열기가 설치된 모습
 - 한 겨울에 유입되는 공기는 예열공간으로 활용되며, 한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를 유입시킬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 돈사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환기 시스템은 채널(지하통로) 환기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지중열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온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채널(지하통로)에 방열기를 설치하여 한 겨울 급격한 온도 하강을 막아주도록 하고 있다.
 
5. 최대로 집약된 돈사 시설
 - 작업자 동선 최소화로 효율성 높여

 
한국에서 모돈 400두 일괄사육을 하면, 작업자가 보통 7~8명 있어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는 작업자가 1명, 아르바이트 또는 파트 타이머 1명 정도 일을 한다. 백신접종 작업이 없고, 돈분관리 작업도 없어 한국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모돈 400두 일괄사육이면 1.5명이 작업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는 돈사의 구조가 작업자 동선구조를 최대로 단축시켜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육두수 4천두 규모이면서 건물은 2~3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 독일의 모돈 800두 농장
- 모돈만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비육돈은 다른 곳에서 운영한다. 규모에 비해 돈사 건축물이 적다. 동선을 짧게 하기 위해 돈사를 크게 짖는다. 모돈사 4개동, 창고 2동, 주택 1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돈 800두와 자돈 22kg까지 사육시설. 네덜란드, 독일 대부분의 양돈장은 건축물 숫자는 적고 규모는 크다. 작업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한 건물 안에 임신사, 분만모돈사, 이유돈사로 이루어지고, 옆 건물에 육성돈사와 비육돈사로 이루어지는 구조로 축사 건물 동수가 한국에 비해 적고, 건물의 크기는 한국보다 크다. 작업자 동선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건물 시스템 때문에 주 5일 근무 형태, 주간관리 시스템으로 농장 작업이 진행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파트 타이머 또는 아르바이트로 대체된다.
 
6. 25kg 이후 비육돈사에서 이동은?
 - 재 이동없이 출하 때까지 동일한 돈방에서 사육

 
네덜란드 양돈농가의 경영형태는 번식경영, 비육경영, 일괄경영 형태로 구분되어 있다. 번식(모돈)경영 농장은 1천 농가 정도이며, 비육경영 농장은 7천 농가 정도된다. 일괄경영농가는 3천 농가이다. 돈사 건축비용과 사육기술 때문에 2사이트(site)로 경영형태가 구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번식경영 농장은 25kg 전후에 비육돈 농장에 판매하고, 비육돈 농장은 25kg부터 110~115kg까지 사육하여 판매한다. 비육돈 농장에서 시설은 25kg 전후에 입식하여 출하 때까지 동일한 돈방에서 사육하다가 출하하는 시스템으로 돈사를 설계한다. 60kg 구간에서 재 이동하는 방법으로 설계된 농장도 있으나, 지금은 25~110kg 구간 사육시설로 돈사 건축을 한다고 한다.
 
7. 수세의 편리를 위해 돈사 벽면에 타일 부착
 

▲ 독일 안드레 농장 - 이유 자돈방 내부를 벽면 타일로 마감 처리한 모습

▲ 독일 팡만 농장 - 임신사 내부 벽면을 타일로 마감 처리하여 수세를 편리하도록 한다고 한다.

독일의 2개 농장을 방문하였는데, 독일 돈사의 특징은 돈방 벽에 타일로 마감 처리하여 수세를 쉽게 하도록 하였다. 네덜란드의 돈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시설이었다.  수세의 편리를 위해 돼지의 키 높이 수준까지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8. 동물복지법 시행에 따른 시설
 - 임신돈 그룹 사육시설, 전자식 급이기 설치

 
유럽의 모든 양돈장은 2013년부터 시행되는 동물복지법에 따라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네덜란드 양돈농가의 60%가 동물복지에 맞게 시설이 되었으며, 나머지 40% 농가는 2013년까지 동물복지 법규에 맞추어 시설을 개·보수하여야 한다.

▲ 전자사료급이기(왼쪽 상자)을 통해 그룹 사육하는 임신돈에 대한 사료 공급

▲ 임신돈 그룹 사육을 하다가 분만일이 1주일 남으면, 전자사료급이기의 문이 자동으로 분만사로 향하도록 열린다(임신돈 개체별 사료급여 관리).

사육단계에서의 주요 동물복지 내용은 이유자돈사와 비육돈사의 바닥면적 40% 이상이 슬랏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임신돈의 경우는 스톨사육을 지양하고, 그룹 사육을 권장하기 때문에 전자식 개체별 사료급여 장치를 이용하여 분만이 가까워지면 급이기 문이 분만돈사 방향으로 열려 이동하게 된다. 임신돈사 시설이 그룹 사육시설로 바뀌고 있다.
 
마치면서
 
시설 현대화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이 FTA 개방 속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양돈농가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설을 도입해야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친환경에 맞추어 경비지출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타 농장의 실패를 경험으로 내 농장에 적용하는 형태로 돈사를 짓는 경우도 많이 있다. 새로운 시설 도입에 따른 확신도 부족하다. 이에 대한양돈협회에서는 한국의 양돈농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돈장 시설을 외국의 선진 사례와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중심으로 양돈협회가 진행하는 (표준)돈사 설계도 제작사업 결과는 9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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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달이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04 대한양돈협회 지도·기획부의 최성현 부장님이 月刊 PIG & PORK 6월호에 게재하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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