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물치지’에 대한 양명의 깨달음은 ‘성즉리설’에 근거한 주희 격물설에 대한 반론이자
양명 자신이 독창적인 심학사상을 수립하는 출발점이다.
양명은 주희의 격물설은 대상 사물에 나아가 고정불변한 이치 즉 ‘정리’를 구하는 것으로써
이는 내 마음이 사물 가운데에서 리를 구하는 것이 되어 마음과 리를 양분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명은 도덕 원리를 나의 마음 밖에서 찾는 것을 반대하고, ‘격물’에 대한 해석을 주희와 달리한다.
‘격’은‘ 바르게 한다’는 ‘정’으로 그리고 ‘물’은 ‘마음이 발동한 의지가 내재되어 있는 일’로 해석하여
‘격물’은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잡아 올바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심즉리(心卽理)
양명은 새로운 격물설의 토대로 심즉리설을 주장하였다.
성만을 리로 보고 마음을 인식 주체로 보는 주희의 입장과 달리
양명은 '마음이 곧 리'이며 '마음이 곧 성'이라 하여 마음과 리와 성을 한가지로 보고 있다.
지행합일(知行合一)
양명은 또한 주자의 ‘먼저 알고 나서 실천한다’고 하는 선지후행설을 비판하고
심리 일원적 체계에 근거한 ‘지행합일설’을 제창한다.
이에 양명은 마음 밖에서 리를 구하기 때문에 ‘앎’과 ‘실천’이 둘로 나뉘는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비판한다.
양명의 '앎은 실천의 주된 의지이며, 실천은 앎의 공부이다.
앎은 실천의 시작이며, 실천은 앎의 성취이다'라고 주장한다.
실천 행위를 이끌어 내는 실천 의지로서의 앎이 직접적으로 실천 행위의 시작이라면
실제적인 실천 행위를 통해서만 마음의 자각과 의지의 발동으로서의 앎이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다.
아울러 '앎의 참되고 절실하며 독실한 곳이 실천이며, 실천의 분명히 자각하고 자세히 살피는 곳이 앎이다.
앎과 실천의 공부는 본래 분리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하면서
'참된 앎은 곧 실천하는 바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천하지 않으면 족히 앎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