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사상은 춘추시대 말기라는 사회적 격동기에 출현하였습니다. 중국의 오랜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자연철학의 사유방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에 큰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일월(日月)의 운행과 사계(四季)의 순환에서 삶과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혜를 얻고자 한 것이죠. 이는 농경을 주로 하는 삶의 양식에서 필수 불가결한 사유라 할 수 있으며 우주자연을 보는 유가와 도가의 사유방식은 기본적으로 유사합니다. 단지 노자가 우주만물의 운행법칙에 순응하는 무위자연을 강조하고 천도(天道)라는 세계의 법칙, 규범과 인도(人道)라는 규범을 연속적으로 파악합니다.
노자는 자연을 이상시 합니다. 자연은 천지만물뿐만 아니라 그 천지만물을 존재하고 움직이게 하는 도의 본성이기도 하며 사람은 그 본성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천지 만물도 그의 본성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노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 그리고 도조차도 자연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무위자연이란 도의 운동 변화 법칙이 지니는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서, 무목적적, 무의지적으로 자발적인 내재적 법칙에 따라 저절로 운동하는 힘의 흐름을 표현합니다. 현대의 자연은 노자의 경우에 대체로 우주만물에 해당합니다.
무위(無爲)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도의 법칙에 따라 만물의 운동 변화가 외부의 간섭 없이 자발적이고 자기 충족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자연이란 그런 운동 변화가 억지로 타율적인 운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자체의 힘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결국 "도의 다양한 작용은 늘 억지로 함이 없이 저절로 하지만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런 무위자연의 우주적 특성은 우주만물과 인간사회의 연속성이라는 맥락에서 자연스레 인간사에 적용되고 인간도 무위자연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노자는 말합니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본체로서 자연과 사회를 관통하는 객관적이고 근본적인 법칙인 동시에 인간생활의 윤리적인 규범이 되는데 왜냐하면 인간도 만물 가운데 드는 하나의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역동적 본체인 도(道)로 말미암아 생겨난 인간은 도의 운동법칙에 따라 살다가 역동적 본체로서의 우주 만물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도의 법칙을 알아서 그대로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는 논리적 귀결을 얻는 것이지요. 인간생활의 모든 불행은 이 법칙에 거스르는 제멋대로의 인위적 기준과 질서를 만들어 자기 자신과 그 사회를 구속하는데서 오며 인간은 그 인위의 일체를 버리고 무위자연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노자의 윤리도덕, 사회정치 이상의 바탕에 깔린 사상입니다.
노자에 보이는 반문명적, 반인위적 진술들의 성격은 춘추말기의 고통스럽고 혼란한 사회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기인합니다. 노자는 사회와 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타고난 자연스러운 본성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인위에 과도하게 경도된 인간중심주의적 질서자체를 거부합니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이 분리 대립되는 인간중심의 문화 문명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 균형을 이루는 본래상태 구조의 회복을 주장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대에 이르러 우주자연의 법칙에 따라 소박하게 살 것을 주장한 노자의 사상은 인간성의 파괴와 환경문제 등을 비롯한 지구 정체의 생명위기에 대한 대안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