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규범 제시를 최소화하는 교육은 도덕적 사회에 유리할까?

작성자박찬영(교육대25)|작성시간26.01.14|조회수24 목록 댓글 0

도가 사상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중시하며, 인위적인 규범과 강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규범 제시를 최소화한 교육은 아동이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도록 돕는 이상적인 방식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도덕적 판단 능력과 책임 의식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아동을 교육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동을 사회인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다. 이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과 규칙, 즉 도덕적 질서를 이해하고 지키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교육에서 일정 수준의 규범 제시는 필수적이다.

 

만약 규범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아동이 스스로 모든 것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자율적 사회화가 아니라 무질서에서 비롯된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교육대학원 개강으로 인해 하루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청소를 성실히 하지 않던 반 아이들은 교사의 부재를 인식하자 교실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았고, 교실을 교육 공간이 아닌 놀이터처럼 만들어 놓았다. 이 학생들은 내가 그러한 상태를 매우 싫어하며, 정해진 역할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이러한 행동을 선택한 것이다.

 

이 경험은 상호 간에 합의된 약속과 규칙조차도 관리자가 부재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에서 규범 제시가 최소화된다면, 교육 현장은 기본적인 질서조차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오히려 무질서가 일상화된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도가 사상이 지향하는 자율과 자연스러움은 교육에서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정 수준의 규범과 책임 의식이 형성된 이후에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교육으로서, 학교 현장에서 규범 제시를 최소화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나는 이러한 이유로 규범 제시 최소화에 반대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