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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

[추천 글]인연서설 / 문병란

작성자파랑새(장수경)|작성시간26.06.13|조회수26 목록 댓글 4


인연서설 / 문병란(1935~2015)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풀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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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모과 | 작성시간 26.06.14 서로 애틋함으로 살아야 하는데요 ♡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장수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그러게 말씀입니다.
    그런 애틋함이 없으면
    서로 굴행이죠....
  • 작성자파란낙엽(최 상봉) | 작성시간 26.06.19 김원중의 직녀에게를 쓰신 전남 화순출생시인겸 조선대학교 교수출신 2015년도에 타계
  • 답댓글 작성자파랑새(장수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new 척척박사님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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