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순례자의 필수 아이템 1
Text Eph 6,10-18
(10)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 바야흐로 인류는 ‘AI 시대’에 접어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란 인공지능 시대를 말합니다. 상상의 세계와 인터넷 게임 안에 존재하던 것들, 그것들을 놀이로 즐기던 세상에서, 이제는 실제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단순히 체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시대가 정보의 디지털화였다면, 게임 시대는 상상의 체험화였으며, AI 시대는 상상의 ‘상호작용화’라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적 순례자의 관점에서 볼 때, AI(인공지능)는 순레자의 길을 걷는 성도에게도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성도는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나그네(벧전2,11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입니다. 이 나그네 혹은 순례자의 길을, 게임 속 세계라고 상상한다면 순례자의 길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싸움을 하게 될 것이며, 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 아이템을 획득할 필요가 생깁니다.
오늘은 우리가 게임 속 순례자가 되어 순례자의 길을 잘 가기 위해 획득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엡6장을 본문으로 하여 말씀을 나누며 은혜받고자 합니다. 본문을 짧은 시간에 다 다룰 수가 없어서 몇 주에 걸쳐 전하게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이 은혜 되기를 기도합니다.
2. 먼저, 10절을 봅니다. “(10)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에베소서는 교회에 관한 편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교회가 무엇인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편지의 마지막에 이르러 바울은 갑자기 전쟁 이야기를 꺼냅니다. 전신갑주, 씨름, 대적, 악한 날 등입니다. 왜일까요? 바울 사도는 성도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성도의 삶은 전쟁이 없는 순례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모든 성도는 영적 전쟁 가운데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은 신앙생활을 평화로운 산책길처럼 생각하지만, 성경은 순례자의 길을 영적 전쟁터로 묘사합니다. 그러므로 순례자는 목적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투도 대비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는 영적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식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마지막 권면으로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라고 하였습니다. 성도는 주님의 능력 안에서 강건해야 합니다. 사도께서는 먼저 싸우라고 하지 않습니다. 강해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강함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강함이 아닙니다. “주 안에서” “그의 힘의 능력으로” 여기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성도는 원래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성경의 모든 믿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베드로도 그렇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을 붙들었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가장 착각하기 쉬운 한 가지가 ‘나는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는 내 힘으로 싸워나가야 한다.’라는 오해입니다. 내가 강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알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하나님을 믿는 내가 강한 것은 내게 능력이 생겨서가 아니라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날 도우시는 하나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일 뿐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서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전투에서 첫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것이 순례자의 길은 영적 전장이라는 것이라면,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준비는 자신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 안에 서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순례자의 길은 안전한 관광코스가 아니라 전쟁터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착각합니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다.’ ‘나는 누구와 싸우고 있지 않다.’ ‘내 삶은 전쟁과 상관없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전투에 돌입합니다. 기도하려고 하면 다른 일이 생각납니다. 말씀을 읽으려 하면 스마트폰이 손에 잡힙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려 하면 수많은 유혹이 몰려옵니다. 용서하려고 하면 분노가 올라옵니다. 감사하려고 하면 불평이 앞섭니다. 정직하려고 하면 손해 볼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우연입니까? 사도는 그 배후를 보라고 말합니다. 전쟁터라는 사실을 모르는 군인이 전투를 대비하지 않을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여러분, 나는 주 안에 있습니까? 그 힘의 능력을 늘 의지하고 있습니까? 주 안에 있는 것,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영적 전장에 있는 성도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소홀히 하고, 기도를 가볍게 여기고, 예배를 선택 사항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전쟁터에 있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터에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힘으로 싸우는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성도는 생존을 위한 장비와 싸움을 위한 무기, 그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감내할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마음 자세가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깨달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3. 다음, 11-12절입니다. “(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사도께서 세 번째로 말씀하시는 것은 싸움의 상대입니다. 사도께서는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한” 영적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가르쳐주십니다. 사탄의 가장 큰 전략은 전쟁을 숨기는 것입니다. 실제 전쟁에서도 무서운 적은 보이는 적이 아닙니다. 자신을 숨기는 적입니다. 사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냥 성격 차이야.’ ‘그냥 시대가 변한 거야.’ ‘그냥 바빠서 기도 못 하는 거야.’ ‘그냥 우연히 교회가 멀어진 거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교회가 흔들리고, 가정이 무너지고, 성도의 믿음이 식어지는 모든 현장 뒤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영적 세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12절에서 사도는 “씨름”이라고 했습니다. '씨름'은 가볍게 의견을 나누는 정도가 아닙니다. 붙잡고 넘어뜨리려는 격투입니다.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끝까지 버텨야 하는 싸움입니다. 바울 사도는 성도의 삶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쟁터에 살고 있습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한다고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성도들에게 적의 정체를 알려 줍니다. 그 적은 마귀입니다. 마귀는 노골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귀의 능력”이라고 말하지 않고 “"마귀의 간계”라고 한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간계란 속임수입니다. 계략입니다. 교묘한 방법입니다. 마귀는 에덴동산에서부터 그랬습니다. 정면으로 와서 ‘하나님을 버려라.’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 질문했습니다. 의심을 심었습니다.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싸우는 상대인 마귀입니다.
또한, “혈과 육”을 가진 사람이 아닌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 우리의 싸움 상대인 마귀라고 표현합니다. 일정한 질서와 조직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통치자들”이라 했고, 하나님의 대등한 상대는 아니지만 사탄의 왕국도 나름의 체계를 가진 세력으로 세상 속에서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인 “권세들”이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활동하는 악한 영적 존재인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라고 했습니다. 거짓이 진실처럼 보이고, 죄가 자유처럼 보이고, 불순종이 지혜처럼 보이게 합니다.
여러분, 이 구절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많은 이들이 “통치자들”과 “권세들”이 누굴까에 관심을 가지겠지만, 핵심은 첫 문장,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에 있습니다. 즉, 성도는 사람만 보고 살아서는 안 된다. 이것입니다. 남편만 보면 안 됩니다. 아내만 보면 안 됩니다. 자녀만 보면 안 됩니다. 직장 상사만 보면 안 됩니다. 정치인만 보면 안 됩니다. 교회 안의 문제만 보면 안 됩니다. 그 배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영적 싸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귀는 마음이 흔들리고, 생각이 흔들리고, 결국 삶이 흔들리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듭니다. 기도하지 않게 만들고, 예배를 가볍게 여기게 만들고, 말씀을 잊게 만들고, 결국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것이 마귀의 간계입니다.
성도를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마귀의 힘이 아니라 마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를 한 번에 넘어뜨리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씩 잠들게 합니다. 사탄의 최고의 성공은 자신이 없다고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성도의 가장 큰 실수는 사람과 싸우면서도 영적 전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성도의 가장 큰 지혜는 사람 너머의 영적 현실을 보는 것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성도의 진짜 적은 사람이 아닙니다. 당시 에베소 교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을 박해하는 로마 제국이 있었습니다. 우상숭배 문화가 있었습니다. 복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최종적인 적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공격하는 사람, 나를 비난하는 사람, 나를 속이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등이 있지만 성도는 그 사람 너머를 봐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전장에 있습니다. 우리의 싸움 상대는 사탄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필요한 아이템도 꼭 갖추셔서 순례자의 길에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4. 끝으로, 13절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전신갑주는 전장에 있는 군인이 반드시 취해야 할 아이템입니다. “전신갑주”에는 진리의 띠, 의의 호심경,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성령의 검, 기도 등이 있지만 “전신갑주”에 대하여는 다음에 말씀드리겠고, 오늘의 말씀은 “전신갑주”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전신갑주’라는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적이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적의 특성을 모릅니다. 그래서 쉽게 당합니다. 하지만 고수는 압니다. 어떤 적은 정면 공격을 하고, 어떤 적은 숨어 있다가 공격하고, 어떤 적은 독을 사용하고, 어떤 적은 환상을 보여 줍니다. 적의 특성을 모르면 싸움은 시작하기도 전에 진 것입니다. 게임에서도 초보자가 가장 빨리 죽는 이유는 장비가 없어서만이 아닙니다. 자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함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심합니다. 바울이 지금 가장 먼저 깨우치고 싶은 것도 이것입니다. ‘깨어 있으라. 지금 있는 곳은 평화지대가 아니라 영적 전쟁터를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전신갑주가 필요하다.’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초보자는 흔히 이런 실수를 합니다. 맵만 보고 달립니다. 레벨만 올리려고 합니다. 좋은 보상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습니다. ‘아이템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구나.’ 아무리 목적지가 좋아도, 아무리 퀘스트(당장의 과제 해결)가 좋아도, 장비가 없으면 중간에 쓰러집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승리를 위한 영적 장비, 아이템을 제공하셨으며, 순례자는 그 아이템을 획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도께서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악한 날에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해 필수 아이템 ‘전신갑주’를 갖추어야 합니다. 게임에서 한 스테이지씩 넘어갈 때마다 막강한 능력을 갖추게 되지 않습니까? 우리는 영적 전장에 있습니다. 우리의 싸움 상대는 사탄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필요한 아이템도 꼭 갖추셔서 순례자의 길에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다시 한번 더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