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존경 받는 어르신 Date 2014.5.11
Text Lev 19,32
(32)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 어떤 분이 아버지 생일잔치에서 아버지에 대한 소회를 말하는 데, 우리 아버지는 교회에서나 다른 아는 분들에게는 존경을 받을지 모르나 가정과 자녀들에게는 별로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별로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하거나 공경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안 생긴다는 것이겠지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혹 여러분의 부모님께 감사하고 부모님을 공경하며 나아가 부모님을 존경하고 있으시면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부모님이 인격적으로나 영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훌륭해서일 수도 있겠지요? 만일 그렇게 훌륭한 인격도 영성도 없는 분이라면 존경하지 않아도 될까요?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에서 하나님은 ‘센 머리 앞에서 일어나라’고 하십니다.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연장선상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하십니다. 어떤 이유나 조건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냥 어르신들을 공경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부모공경, 어른 공경에 대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 제가 여태껏 살면서 만나본 많은 부모님들은 늘 자식들에게 죄인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잘 해주지 못해서...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내가 자식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서...’ 저는 부모님들의 그런 마음이 자식들에게 마땅히 존경 받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어 하시는 마음, 그 마음 한 가지 때문에 재물의 많고 적음, 신분의 귀천, 지식의 유무, 인격의 높고 낮음 등 다른 모든 것과 상관없이 적어도 자식들에게는 무조건 존경 받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존경과 공경의 이유를 훌륭함이나 뛰어남, 혹은 빼어남에서 찾는다면, 세상의 1%에 해당하는 상위층 사람들을 뺀 나머지 많은 부모들은 존경과 공경의 대상이 못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공경하기를 그만 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경박하기도 하고 무식하기도 하며 교양도 없어서 아이들이라 본받을까 겁나는 경우도 실제로 있을 것입니다. 자꾸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해서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때에도 단지 부모라는 이유 때문에 공경해야 합니까? 그런 경우에도 연세 높으신 어른 앞에서 일어서야 합니까? 그런 경우에도 그 얼굴을 공경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 저런 경우 관계없이 공경하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레19장’은 ‘거룩장(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성경입니다. 거룩을 위한 여러 가지 명령이 나오는데 그 첫 번째 명령으로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3절)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안식일 성수(聖守)’, ‘우상숭배 금지’ 명령보다도 우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성경 중에 율법서라 하는 5권(창,출,레,민,신)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하는 계명이 언급될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계명이 ‘부모공경’ 계명입니다.(출20,12 신5,16 신27,16) 또한 인생을 바르고 복되게 사는 삶의 지혜를 말하고 있는 잠언에서도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등 13번이나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딤전5,8’에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훌륭하다면 모를까? 별로 훌륭하지도 않은 경우라면 아무리 부모라 할지라도 왜 그렇게 공경해야 하는가? 별로 본이 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본 받아서는 안 되는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언행을 하는 그런 부모를 공경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신자인 입장에서 볼 때, 미신적이고 불신앙적인 언행을 고집하고 강요한 그런 부모라 하더라도 공경해야 할 그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저는 그 질문을 하면서, 신앙유무, 경건유무, 고결한 인품 유무 등과 관계없이, 동서고금을 총망라한 인류 모두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한 가지가 있고 그것이 부모라는 이름으로 무조건적으로 공경해야 할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법과 원칙까지도 무시할 정도로,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헌신과 희생이 있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헌신과 희생이 있는 사랑만큼은 적어도 자녀들에게서는 무조건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어떤 부모가 됐든, 모든 부모는 자식을 위한 일방적 희생과 헌신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마땅히 존중히 여김을 받아야 하겠기에 모든 계명에 우선한 첫 번째 계명으로 내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하시고 있습니다. 내 부모가 아니어서 내게는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한 것을 인정하고 존중히 여기는 차원에서 센 머리 앞에서는 무조건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는 이 명령에 순종하여야 합니다. 아멘.
3. 부모의 무엇을 존중히 여기라고요? 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는 사랑을 존중히 여기라고 했습니다. 주고 또 주고, 남은 게 하나도 없이 줄 수 있는 것은 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안해하고, 여전히 자녀에게 빚진 자처럼 쩔쩔매며, 여전히 죄지은 자처럼 주눅 들어 있는, 그 마음과 그 태도를 높이 받들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모님들의 인품이나 업적이나 실력이 아니라 날 위해 수고하고 애쓰느라 험하여진 손과 쇠약해진 풍채와 주름진 얼굴을 보라고 하십니다. 그것을 보고 그 분 앞에 겸손히 머리를 조아리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비록 볼품없어진 부모님의 풍채라 하더라도 왕후장상 자식일지언정 그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하는 것이고요, 아무 경제력도 없는 빈껍데기의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재벌기업가 아들일지언정 그 앞에서 거드름을 피워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자식이 제아무리 높은 지식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일자무식인 부모님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왜요? 체력, 돈, 지식, 인품이 아닌 부모님의 무조건적 희생과 헌신으로 가득한 사랑을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존경의 진정한 조건은 희생과 헌신의 흔적, 사랑의 흔적입니다. 세상에서 존경 받고 있는 위인들을 보십시오. 그분들의 손과 발과 몸에는 온통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들이 지나온 삶의 여정에는 헌신과 희생의 발자국들이 무수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 가운데서 부모를 공경해야 할 이유도 발견하지만 존경 받는 어른이 되는 조건도 발견합니다. 흔히들 말하길 나이 먹어도 돈만 있으면 존경 받으며 산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어떤 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큰댁의 사촌 오빠가 엄청나게 재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산이랑 전답이랑 하두 덩치가 크고 여기저기 많이 있기도 해서 일일이 파악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랍니다. 그런데 그 집은 명절이든 뭐든 자식들이 모이기만 하면 싸운답니다. 아버지 집에 오면서, 싸우러 오고, 싸우며 지내다가, 싸우며 헤어져서, 흩어져 있으면서도 또 자기들끼리 전화만 하면 싸운답니다. 왜일까요? 뻔하죠. 연치가 높은 사촌오빠께서는 자식들이 오면 집에 있기 싫어서 사촌동생 집에 와 있답니다.
어떤 분이 자기 블러그에 쓴 글입니다.
‘그 사람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동시대의 그 어떤 사람보다 일찍 출세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 시대 사람들은 꿈도 못꾸던 미국 유학까지 하며 높은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그 사람은 처세술에 능하여 높은 관직에 올랐고 엄청난 부도 축적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의 힘을 이용하여 자식들도 일찍 출세하게 하여 지금 세계 굴지의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리게 하여 가문을 더욱 공고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발끝도 쫓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도 그 가문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존경하지도 않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이완용입니다.’
여러분, 존경 받는 어른의 조건이 무엇일까요? 나이 많음요? 돈 많음요? 지식 많음요? 인격 높음요? 다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희생과 헌신의 섬김이 없으면 절대로 존경의 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여러분, 그림에 뭐가 보이나요? 지금 보시는 그림은 저 유명한 마더 테레사 수녀의 거칠어진 손입니다. 저는 그분의 신앙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 손앞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그림을 보고 계십니까? 자식 입에 한 술이라도 떠넣어 주려는 어머니입니다. 아무리 자식이 잘났어도 저 그림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그는 아직 철부지일 뿐입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노쇠해져 가는 몸과 서러운 일들이 매일같이 늘어나서 속상하신 어르신 여러분, 오로지 자녀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섬김으로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여러분들의 자랑거리입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할 수 있거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있는 힘을 교회와 이웃을 위한 사랑의 수고에 쓰십시오. 그것이 존경 받는 삶의 조건이요, 훗날 하나님 앞에서 들을 수 있는 칭찬을 저축하는 것이 됩니다.
4. 오늘 우리에게 주신 성경구절의 마지막 부분에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식들과 후진들에게 진짜 존경 받는 어른이 되고, 나 죽은 후에도 길이 기억될 수 있는 비결을 알려드립니다. 자식들과 후진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부모의 모습,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특히 기도하는 모습, 기도하는 목소리, 아뢰는 기도의 내용을 알게 하십시오. 그것은 자녀와 후손과 후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기도하는 손보다 더 아름다운 손은 없습니다. 진정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보다 더 존경이 가는 모습은 없습니다.
순교보다 어려운 것이 작은 일 하나하나를 지속적으로 성실과 진실로 해나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초라해진 부모님과 어르신들을 공경하십시다. 또한 존경 받는 어른들이 되십시다. 서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섬기려고 애쓰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