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난다는 것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갈 길이 없는 것입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직 갈 길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라면, 가장 긴요한 것은 그를 꿈에서 깨우지 않는 것입니다.
당 나라 때 시인 이하(李賀)를 보십시오. 그는 평생을 괴롭게 살았는데, 그가 죽을 무렵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옥황상제가 백옥루(白玉樓)를 지어놓고 저더러 낙성식의 글을 지어달라고 합니다."
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요 꿈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러나 이로 인해 아들과 어머니, 죽는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 사이에서, 죽는 사람은 기쁘게 죽고 살아 있는 사람은 마음놓고 살게 되었습니다. 거짓말과 꿈의 위력을 여기서 볼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령, 길을 찾지 못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꿈은 절대 꾸지 말아야 합니다. 러시아의 소설가 아르찌바셰프는 그의 소설에서 미래의 황금세계를 꿈꾸는 이상가를 보고 따지듯이 묻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런 세계를 창조하자면 먼저 많은 사람들을 깨워 고통을 주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황금세계를 그들의 자손에게 약속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정작 그들에게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준 것이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 대가는 너무 큽니다. 그 희망을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하여 자기의 고통을 더 깊이 느껴야 합니다. 영혼을 불러 깨워서 자기자신의 썩은 시체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러해야만이 거짓말과 꿈이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습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길을 찾지 못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이지만, 그것은 미래에 대한 꿈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꿈이라고 말입니다.
-노신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