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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ader Kings

[연대기][CK2] 스프라비에들리비 5. Farewell, my lovely

작성자크킹삼치|작성시간26.06.23|조회수38 목록 댓글 0

BGM: 이지수 'Cries of Whispers'

 

"내 아들아, 하느님이 용서하셨으니 평안히 돌아가라."

사도좌 앞에 황금의 산을 들어 옮겨 면죄부를 얻으면...

 

"레셰크 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 아이가 영원히 잠든 성당에도 황금의 산을 쌓으면...

 

"다윗도 하느님 앞에 완전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충실한 고해사제가 읊어주는 말을 입 속으로 따라하면...

 

그러면, 나는 용서받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눈물을 닦고, 통치를 하십시오."

나는 왕이다. 한없이 뒤로만 구르는 바퀴를 거슬러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폰 호엔슈타우펜 가문은 제위를 잃었습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두 손에 끈적이는 피를 닦기도 전에, 바깥 세상은 온통 격변에 휩쓸렸습니다.

카지미에시를 관대하게 대해줬던 바르바로사도, 이집트 십자군을 부르짖었던 교황 알렉산데르 3세도 모두 사망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왕관은 다른 가문에게 넘어갔고, 사도좌에는 40세의 젊은 교황 호노리우스 3세가 앉아 있습니다.

그의 어디가 못마땅했는지, 잉글랜드의 헨리 2세는 대립교황 스테파누스 10세를 세워 그와 맞서고 있습니다.

 

바르바로사의 딸 아그네스는 왕비가 되기 위해 교육받던 수도원에서 수녀들과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더구나 호엔슈타우펜 가문이 제위를 잃은 이상, 그녀의 존재는 더 이상 폴란드에 안전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약혼은 깨졌습니다.

보헤미아의 소베슬라프 2세는 자신이 이제 공작이 아니라 왕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실레시아 일대의 명분을 야금야금 조작해, 침략의 기회만을 엿봅니다. 그들은 지난날 선조인 미에슈코 1세의 묘를 파헤쳤었죠.

 

쿠야비아와 마조비아가 리크사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닭 쫓던 개 꼴이 되어버린 스타리에게도 한 방 먹여야겠습니다.

그의 아들들은 누구보다 스타리의 죽음을 원하지만, 친족의 피를 손에 묻히는 건 이번으로 족합니다. (음모 중단 요구)

실레시아는 카지미에시보다 훨씬 나이 많은 그의 조카 볼레스와프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왕의 맏형이자 이복형이며, 스타리보다도 먼저 왕위에 있었던 브와디스와프 2세 '망명자(비그나니에츠)'의 아들입니다.

 

아가 눈을 왜 그렇게 뜨니... 살벌하구나

 

"실레시아 공녀 베르타를 왕세자비로 삼노라."

레셰크에게 딸을 주어 그녀를 왕비로 만들려던 스타리의 망상은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실레시아의 볼레스와프는 이제 왕의 인척입니다. 싫든 좋든 그는 뒤로 구르는 바퀴를 멈추기 위해 함께 애써야만 합니다.

며느리인 베르타는 흠잡을 데 없는 여인입니다. 센스있는 옷맵시, 절도있는 습관, 부지런한 데다 순순히 제 것을 내어줄 줄도 압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임신 소식을 먼저 알려온 쪽은 그녀가 아니라, 엘레오노르 왕비였습니다.

 

다 좋은데 이제 그만 얼굴에 피는 좀 닦으세요

이 아이는 날 때부터 제 형제자매들과는 달랐습니다. 잉글랜드의 피가 진하게 느껴지는, 유독 하얀 얼굴(비아위).

왕은 둘째 아들을 받아안더니 망설임없이 '레셰크'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실수하지 않으려 합니다.

친누이 엘레오노라와 마찬가지로, 레셰크는 용맹한 볼레스와프와 고귀한 엘레오노르의 혈통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단 하나 우려되는 것은... 선왕 크시보우스티가 아들들에게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 나눠줬듯, 이 아이에게도 그 몫을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존엄하신 사위양반, 표정 좀 풀지?

프랑스로 시집가 마리 드 폴로뉴로 불리게 된 큰딸은 성경을 좋아하는 조용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이런 그녀가 별로 끌리지 않는지, 필리프의 표정이 안 좋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하루라도 빨리 후계자를 얻어야 합니다.

프랑스 왕국은 여성의 상속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적법하고 건강한 아들이어야 합니다.

필리프에게 덜컥 무슨 일이 생기면, 카페 왕조의 직계는 종말을 고하고 그 왕관은 방계인 드 드뢰 가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피와 장미의 왕관

폴란드 왕국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것은 탐욕스러운 공작들뿐만이 아닙니다.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자들이 있으니, 왕실의 위엄이 서질 않는 겁니다.

피와 장미의 왕관 - 이 이름은 플랜태저넷 왕가의 공주이자, 폴란드의 왕비인 엘레오노르가 직접 지어주었습니다.

이 왕관은 미에슈코 1세의 황금 검, 볼레스와프 1세의 에메랄드 홀과 함께 대대로 폴란드의 국권을 상징하는 보물들이 될 것입니다.

 

폴란드 왕국 자문회 멤버들

앞서 쿠야비아 공 레셰크의 체포를 놓고 격론을 벌이던 자문회 멤버들.

능력치 12 미만은 출입금지. 우리 충성스러운 마당발씨가 평민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무상 가르치아는 바스크 출신의 이방인이고, 첩보관 우리야는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유대인입니다.

자문회에서 쫓겨난 실레시아의 볼레스와프가 군침을 흘리는 조언가 자리는 핀란드인 의사 리쿠가 겸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커다란 실수, 전 왕비 헬레나의 죽음에 책임이 있지만... 왕은 그를 계속 곁에 두었습니다. 덕분에 병치레 한 번 없었네요.

 

...문제는 왕이 아니라, 또다시 왕비에게서 터지고야 말았으니...

 

아 매독 진짜 싫어... 암보다도 더 싫어

리쿠가 왕 앞에 나와 죽음을 청합니다. 이 괴질은 그의 힘으로도 고칠 수 없습니다.

사창가의 부정한 자들이나 걸린다는 더러운 병. 밑바닥 세계에 훤한 우리야조차 고개를 내젓습니다.

겨우 평온을 찾아가던 왕의 영혼에 또다시 거대한 균열이 생깁니다.

첫 아내 헬레나의 시신이 다 식기도 전에 새로운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대가일까요,

아니면 진흙탕 속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간 그 아이의 저주가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요.

 

"엘레오노라와 레셰크는, 진정 짐의 자식인가? 대답하라, 엘레오노르!"

그녀는 아무 말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오히려 장남인 소 카지미에시가 부왕의 격노를 가라앉히려 애씁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건 모함입니다. 어머님은 그런 수치스런 짓을 하실 분이 아닙니다!"

누이같은 의붓어머니를 편드는 아들의 말은 오히려 불을 지를 뿐입니다. 의심에 눈이 먼 왕은 차마 못할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저 아이들은 네 '동생들'이 맞느냐?"

 

폭언, 원색적인 욕설.

그 후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 세 사람 가운데 누구도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엘레오노르는 대역죄로 탑에 감금됩니다. 누구든 그녀를 도우려 하는 자는 왕의 진노에서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부정한 내 아내여, 그대의 자식들은 원수의 손에 맡겨질 것이오!"

잉글랜드 국왕의 외손자녀들은 이제 파리로 보내져, 폴란드 국왕의 사위인 프랑스 국왕 필리프 오귀스트의 손에 맡겨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절규하는 엘레오노르를 뒤로 한 채, 스프라비에들리비는 중신들을 모아놓고 또 하나의 명령을 내립니다.

 

"덴마크를 쳐라! 저들을 포메랄리아에서 완전히 몰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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