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탐은 85시간이지만
실제론 켜놓고 자거나, 밥 먹거나, 밖에 나가거나 하는 등 딴 짓 한 시간이 너무 많아서
아마 60시간? 정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세계관이나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대부분의 판타지처럼 영혼을 추상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로 묘사한 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영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게 신성불가침의 영역일 이유는 없으니까요. 사람들도 당연히 탐구할테고...
스포라 말할 수는 없지만, 관련된 스토리도 참 좋았구요.
다만 아쉬웠던 건, 듀란스를 제외하면 동료들 스토리가 너무 애매하더군요. 엔딩도 찝찝한 부분이 있고 -.-ㅋ
요즘 happily ever after 엔딩은 드물어지는 추세니까 그건 이해하겠는데
발더스게이트나 드래곤에이지 류의 대형 게임에 비하면 확실히 동료 스토리 볼륨이 작은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이야기 자체도 단발성으로 확 끝나버리구요. 뭐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제일 아쉬웠던 게
알로스는 서브퀘스트 관련 떡밥으로 뭔가 나중에 썰이라도 풀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거의 없었다는 점 -.-ㅋ
아니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인데 이걸 가지고 ㅠㅠ
심혼술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엔딩도 좀 뜬금없고;
그 밖에 카나, 사가니, 히라비아스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흔한 클리셰인데 관련 퀘스트도 너무 뻔하고...
슬퍼하는 어머니는 걍 비중 자체가 공기고...(이건 컨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그나마 에데르랑 팔레지나가 맘에 들더군요. 특히 팔레지나는 딱 합리적인 선?을 지향하는 느낌의 캐릭터라 걍 제 성향 자체랑 비슷해서 좋았습니다.
물론 듀란스는 참 좋았습니다. 캬~ 막판 성우 연기도 인상 깊었고, 얘는 다른 게임 갖다놔도 안 밀릴 것 같더군요.
캐릭터 자체는 쉽게 볼 수 있는 타입이지만, 메인스토리와 엮이면서 그 스토리라인, 감정선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갓해머 앞에선 너도 한방! 나도 한방!
게임 자체로 넘어가보면
전투는 딱 발더스게이트 느낌이 나게 잘 만들었더군요.
잘 큰 마법사 혼자서 다 해먹던 것도 줄여서 파티 구성이 다채로워졌구요. 필수직업도 없어졌고...
다만 아쉬운 게, 마법이 약해진 만큼 적 캐릭터가 가지는 전술적 다양성도 많이 줄어들어서 전투 자체가 후반 갈수록 너무 쉬웠습니다.
초반에는 적 파티 상대로 전투할 때 계속 일시정지하면서 빡겜했는데, 후반가니 걍 깡스탯 자체가 우리가 월등해서 마우스 쥐고 점사만 해도 이기더라구요.
아드라 드래곤도 브레스에 3명 이상 순삭당하지만 않으면 포션 빨면서 때려잡을 수 있고, 막판 보스는 더 약해서 뭐 컨트롤이 필요가 읎음; 이레니쿠스한테 이러면 걍 싹쓸이 당하는데 말이죠...
오히려 오우거 드루이드나 비스락 다수 파티, 혹은 바바리안 여럿 섞인 파티가 더 상대하기 까다로웠습니다.
제가 노말 난이도로 하기는 했지만, 하드 난이도도 몹 성능은 똑같다고 하니... 최고난이도 아니면 비슷하겠죠.
스탯 시스템은 하나에 몰빵할 수 없도록 만든 게 좋았습니다. 매력 3 파이터 같은 것도 없어졌구요.
다만 그만큼 스탯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개성이 죽은 느낌이라; 솔직히 스탯 10이랑 20이랑 그렇게 큰 차이도 없더군요.
이건 몰빵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전투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 중요한 건 각 선택지에 필요한 스탯인데
이게 걍 잠 잘 자고 음식 잘 먹고 은총(...)한 번 받으면 다 해결 돼서, 기본스탯이 10인데 버프 떡칠로 20 넘기는 게 가능해 버리니 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아니 잘 먹고 잘 잔다고 일반인이 아인슈타인 되나...
아, 그리고 은신이 너무 필요가 없더군요 -.-;
주인공 은신을 5인가까지 올려놨는데, 이게 은신 쓸 곳이 걍 물건 훔치는 거밖에 없어요;
주인공 도적이 탈출도 찍고 은신 공격 데미지 +100% 재능도 찍었는데, 걍 2레벨을 날린 느낌.
그 밖에 지식, 운동 등 다른 스킬들도 쓸모있는 게 너무 국한되어 있어서, 캐릭터 육성이 좀 단조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명성 시스템은 솔직히 왜 만들어 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캐릭터 성격 명성이야 뭐 나름 많이 쓰였는데
마을 명성은 뭐 퀘스트 두세개 말고는 아무 소용도 없고; 걍 폼으로 있다는 느낌만 들더군요.
특히 막판에 에티크 놀이나 황금 숲, 팽족 명성은 왜 만들어 놓은 건지;
확장팩으로 보완하겠다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스트롱홀드도 많이 아쉽더군요. 뭔가 돈 투자할 곳은 많은데 투자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게 없으니;
방문자들 와서 대화해도 아무것도 없고, 발전시켜도 세금 느는 게 끝이니 허무했습니다. 걍 발더스처럼 서브퀘스트나 몇 개 넣어주지...
아래도 이야기 나왔지만 로딩도 굉장히 짜증나더군요.
아니 집에서 2층 올라가고 하는 것도 다 새로운 맵으로 하면서 그 때마다 로딩이 왕창 걸리니 -.-
이 정도면 대충 생각나는 건 다 적은 것 같네요.
많이 까긴 했지만, 그거야 제가 진성 겜덕이라 아쉬운 점이 많이 보여서 그런 거고...
또 킥스타터로 지원받은 게임이니 어쩔 수 없지요.
열흘 동안 하루에 평균 여섯시간 이상 했으니 당연히 재밌게 하긴 했습니다.
오늘 확장팩 나오던데 또 돈 쓰게 생겼네요. ㅋㅋㅋㅋ
마지막은 용에게도 자비심이 없는 주인공 돚거의 필살의 일격, 쑤컹 쑤컹 쑤컹
댓글
댓글 리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벤장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8.26 Vv아마게돈vV 확실히 마법 데미지만으로 보스들 잡기는 힘들고 귀찮아서, 바바리안이든 영매사든 로그든 근딜 하나 넣는게 편할 거 같더군요.
-
답댓글 작성자김인호 작성시간 15.08.28 팔라딘은 달리기 용으로... 총들고 팔라딘과 함께 달리면 신남. 아르퀘부스 차고 2명씩 빵야 빵야 하다 뒤로 빼고
-
작성자파주ㅈㄷ? 작성시간 15.08.26 필라스는 죽음난이도로 해야 전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ㅠㅠ 그래도 중반부이상부터는 전투가 쉬어지더군요.. ㅠㅠ
-
작성자kweassa 작성시간 15.08.26 노멀이랑 하드, 하드랑 패댐은 난이도 비교를 불허합니다 -_-; 전혀 달라요...
맨 처음 발매 되었을 때 패댐으로 하는 경우에는 게임 시작 후 튜터리얼존 같은 느낌의 그 동굴 속에서도 클리어 못하고 죽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갈 수록 필수 직업이 없기는 커녕, 듀런스를 빼고 싶어도 도저히 파티에서 뺄 수가 없었고요. 클레릭 깡힐과 광역버프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으니.. 게다가 전투 한 번 이겨도 HP가 막 1/4 ~ 1/3씩 깎여나갈 만큼 처참하게 싸우는 등...
..그나마 지금은 여러 번 패치로 인해 난이도가 확 내려간겁니다. 요즘은 패댐을 해도 어느 정도는 할만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