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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3 vs 뉴 베가스 비교 2탄. 뉴 베가스가 더 뛰어난 게임인 이유.

작성자Highsis|작성시간14.05.05|조회수8,319 목록 댓글 25





뉴 베가스를 최근에 많이 플레이 했는데요, 저번에는 시작하면서 글을 썼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 한 다음 경험을 바탕으로 재평가를 내려보고자 합니다. 결론은 똑같습니다. 뉴 베가스가 훨씬 나아요.


물론 뉴 베가스의 성과는 폴아웃3의 기본 시스템을 구축한 베데스다의 디자인과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게임을 단지 평행비교 했을때 RPG로서는 뉴 베가스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요.

폴아웃3가 메타크리틱이나 리뷰점수가 높은데, 뉴 베가스는 폴아웃3와 같은 시스템을 쓴다는 점과(즉 비슷하다는 점) 초기 넘쳐났던 버그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것 같아요.




FO3는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법이 대부분 한개 혹은 두개 뿐입니다. 숨어서 퀘스트 마커까지 이동 vs 쏘면서 이동. 선택지도 보통 두개죠. 착한놈 vs 나쁜놈.

단조로운 동화마냥 사이드 퀘스트 대부분에 깊이가 없고 나레이션도 선형적이라 A에서 B로, B에서 C로 움직이면 끝나는 게 대부분입니다. 이건 메인퀘도 똑같은데, 나쁜놈을 플레이 해도 결국 마지막에 선택지 하나 달라지는 거 빼고 플레이는 똑같습니다.

반면 뉴 베가스는 퀘스트의 진행이 비선형적이며 굉장히 많은 해결책을 지시합니다. 동료인 크레이그 부운의 아내 살해범을 찾는 퀘스트에서 범인이 아니라 다른 전혀 관련 없는 어떤 팩션의 중요 인물을 대리고 와서 범인이라고 몰아세워 죽일 수도 있고, 슈퍼 뮤턴트에게 점령당한 라디오 방송을 해방하는 퀘스트는 라디오를 통해 말빨로 적진을 분열시키는 방법도 있고, 사이드 퀘 하나만 해도 해결 방법이 대여섯개가 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메인퀘 진행도 그렇고 자유도도 마찬가지인데 뉴 베가스는 메인퀘에 필수적인 중요 인물이라도 무용무답으로 쏴죽이는 것도 가능하고 메인퀘스트 무시하고 무작정 진행하다가 내가 ?는 악당과 '우연히' 마주쳐 메인퀘를 진행할 수도 있지요. 폴아웃3는 중요 인물은 물론이오, 사이드퀘 NPC들도 무적으로 죽일 수조차 없어 자유도나 선택에 심각한 마이너스가 됩니다.

퀘스트 뿐만 아니라 대화문도 폴아웃3는 거의 한 문장만 주르륵 클릭클릭클릭인데 반해 뉴 베가스는 선택지가 항상 다양합니다. 폴아웃3에서 아빠를 납치해간 악당과 만나서 하는 대화는 거의 똑같고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 또한 변하지 않지만, 뉴 베가스에서 베니를 만났을 때는 현장에서 대결/스위트룸에서 암살/함정으로 유인/부하와 이간질/고발/교섭/일대일 면담/심지어 요부 퍽이 있을 경우 유혹해서 잔 다음 암살/그냥 섹스만 하기(....도대체 왜?)까지 수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 뒤로 벌어지는 일도 다양하고요. 폴아웃3의 몇몇 능력치가 전혀 상관 없었던 것에 반해 뉴베가스는 과학/수리/장사/감각 등의 다양한 능력치가 대화에 활용되기 때문에 쓸모없는 능력치가 덜합니다.

폴아웃3의 무슨 캐릭터를 하든 금방 스킬 올100찍고 체력이 데스클로를 능가하는 엉망 밸런스에 비해 뉴 베가스가 퍽이나 스킬밸런스도 훨씬 낫고요.

레벨 스케일링 때문에 레벨2에 메인퀘를 깰 수도 있고 데스클로, 슈퍼뮤턴트들을 잡을 수 있는 폴아웃3에 비해 베가스는 제한적인 레벨스케일링 사용으로 저렙에는 일부 지역에 가면 끔살당할 수 있죠.

팩션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폴아웃3에 비해 뉴베가스의 팩션 상호작용은 너무나도 뛰어납니다.

주인공이 핵폭탄으로 마을을 날려도 그에 대해 언급하는 유일한 NPC가 아빠뿐인 폴아웃3와 달리 뉴베가스는 주인공의 행동에 다양한 NPC들이 반응을 보여줍니다.

동료개성이 없는 폴아웃3에 비해 뉴베가스는 동료퀘스트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동료들 또한 모험을 통해 생각을 바꾸고 성장하는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전투 또한 특수무기 모델도 일반모델을 같이 쓰고, VATS에서 데미지를 10% 받아 무적이었던 폴아웃3에 비해 VATS의 사기성을 크게 떨어트리고 일반 전투를 박진감 있게 만든 폴아웃 뉴 베가스가 낫습니다. 특수무기 모델도 다르고요.

폴아웃3와 달리 하드코어 모드로 잠자는 것, 마시는 것, 먹는 것 또한 체험 가능합니다.

선악이 명백한 폴아웃3와 달리 뉴베가스는 회색의 양면성처럼 각 팩션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선택을 고심하게 만들죠.

대화나 문장들 역시 폴아웃3는 거의 국제학생 수준의 쉬운 영어만 쓴 것에 비해 뉴 베가스는 억양이나 악센트, 사투리나 적나라한 욕설 등 캐릭터성을 더 잘 살렸고 그외 대화 수준 또한 높습니다.

그 외에도 더 많은데 다 늘어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이 중 한개만 앞서도 게임성에서 큰 재미를 던져주는데 거의 모든 면에서 나으니.



폴아웃3가 '유일'하게 뛰어난 점이 있다면 초반 진행이 대화문과 설명이 많아 지루할 수 있는 뉴 베가스에 비해 흥미롭다는 점, 탐험할 던전이 많다는 것 정도겠네요. 사실 맵도 뉴 베가스가 더 큽니다.... 유저에 따라 좀 더 핵전쟁 후 황무지에 가까운 폴아웃3의 환경을 더 좋아하는 유저도 있을 테고...


제가 보기에는 뉴 베가스가 폴아웃3 보다 몇 배는 더 뛰어난 게임인데 메타크리틱 점수를 보거나 사람들에게 어느 폴아웃이 낫냐 물어보면 3이 더 낫다고 대답하는 게이머가 인터넷에 더 많더라고요. 제 주관적인 답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가 심히 궁금할 뿐입니다. (...)


스카이림은 뛰어난 그래픽과 예전에 비해 박진감 있는 전투 때문에 대성공을 거둔 거지, 2010년에 폴아웃 뉴 베가스와 비슷한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나왔다면 폴아웃3와 판박이입니다. 깊이가 없는 베데스다 스타일이죠. 스카이림을 기술적인 부분은 베데스다에게 협찬받아 옵시디언이 만들었다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 나왔을지 상상이 갑니다. (덧붙어 어마어마한 버그도 __;)

만약 스카이림을 옵시디언이 만들었다고 가정했을때 뉴 베가스의 공식을 적용한다면

1. 울프릭 스톰클록과 탈리우스 장군 둘다 시작하자마자 죽이는 거 가능.
2. 스톰클록에 가입해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하며 탈모어를 위해 일하다가 제국군에게 붙어 스톰클록을 조지고 마지막 순간 배신해서 탈모어의 승리를 도움.

이런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뉴 베가스를 하면서 옵시디언이 예전에도 좋았지만 더 좋아졌습니다. 사실 전신 블랙아일때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뒤에 히트작이 없어 거품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는데(네윈나2는 평범했고 구공기2는 반만 완성되었죠.) 뉴 베가스를 해보니까 와... 감탄사만 나오네요. 바이오웨어나 베데스다보다 RPG를 만드는 디자인 능력 만큼은 더 뛰어다나고 생각되고, 그래서 앞으로 나올 '영원의 기둥'(필러 오브 이터니티)가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는 거의 처음으로 옵시디언이 퍼블리셔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나 압박을 안 받고 제대로 만드는 게임이니까요. 알파 프로토콜도 그렇기는 했지만 그건 오리지널 IP가 없는 옵시디언이 경험 부족으로 말아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 RPG 제작사 중에서 CDProjekt를 최고라고 놓는다면 옵시디언이 그 다음, 베데스다와 바이오웨어는 대중성을 제하고 게임의 깊이에서 그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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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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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하지않겠나? | 작성시간 14.05.06 하지만 뉴베가스에서 좀 아쉬운 점은 백금칩 얻기 전에 막 깽판치고 양쪽에다 전부 핵날려도 백금칩얻으면 우린 니가 필요해요 하면서 관계도 초기화되는 것. 물론 NCR은 더 전에 초기화될 수 있지만요.
  • 답댓글 작성자Highsi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6 뉴베가스가 폴아웃3와 다른 건 후속작이라 발전한 것보다 옵시디언과 베데스다의 차이점이에요. 옵시디언은 항상 저렇게 게임에 다양한 선택지를 던지고 선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도록 만들어왔고, 베데스다는 그런 고전 RPG적인 요소에서는 실력이 떨어지죠. 대신 탐험할 수 있는 오픈 월드를 흥미있고 방대하게 만드는 노하우는 업계 최고인 거고요. 여전히 단순한 스카이림에서 보여주었듯이 베데스다가 뉴 베가스 후속작을 또 내도 뉴 베가스보다 선택과 결과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Highsi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6 저도 폴아웃2는 참 좋아했습니다.
  • 작성자공구전사 | 작성시간 14.05.13 폴3과 폴뉴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폴뉴를 추천하겠지만 기왕이면 둘 다 사라!하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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