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 Conflict :: SouTherN_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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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일 오전 2시 10분. 대한연방 타밀나두 자치주.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테러로 인해 시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10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피해는 수습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한세정은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말하자면 순찰. 지금같은 상황에선 테러도 테러지만 이런 때를 노려 각종 범죄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 강제우를 비롯해서 동료들도 다 같은 처지다.
"까라면 까는 거지."
한세정이 중얼거렸다. 연기가 하늘을 덮어 안 그래도 새까만 하늘을 더 검게 물들인다. 곳곳에서 사람들의 외침과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한세정은 어느 골목길에 들어섰다.
손에 들고 있는 소총을 고쳐쥐었다. 누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조심해서 나쁠 거야 없다. 헛기침을 한다. 옆 골목으로 이어진 모퉁이에 서있는데 잘 안 보인다.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했다. 움직인다. 그 때─
"─아아악!!"
한세정은 소리가 나는 곳, 바로 그 골목 모퉁이를 향해 총을 겨눴다. 당연히 실탄이다. 그 사람이 몸을 휙 돌려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한세정이 소리쳤다.
"───."
목소리가 안 나온다.
빠르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세정은 그쪽을 포기하고 비명이 들린 골목 모퉁이로 뛰어갔다. 등을 벽에 붙이고 총을 겨누며 고개를 내민다.
사람이다. 그렇게 보였다.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막혀있는 골목 벽에 기대 앉아 있다. 갈색 코트를 입고 있는 것 같은데 얼굴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잘 안 보인다. 한세정은 머리 속을 정리하고 당장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구급차가 그 사람을 싣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세정은 대체 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상상해보려 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정보가 없는데 될 리가 없다. 한세정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하지만 아까 구급차를 부를 때 '사람'이라는 말을 하면서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 건 잊혀지지 않았다.
"김현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범인들이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들이 유럽 각국으로부터 몇 년간 비밀리에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이 대한연방에 대한 테러를 지원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를 것임을 이번 테러로 희생된 국민들의 앞에 약속합니다."
"한경준 외교부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두고 유럽에서 한반도로 총기와 폭탄등을 운반한 것을 파악했고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테러리스트 신병 확보에 협조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대한연방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오늘, 지난 8일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테러리스트 신병 확보에 협조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테러리스트 검거는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외교부에 전달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의 요구를 거절한데 대해 우리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군이 인도반도 동해안으로 이동해 왔다. 이를 알고 있는 것은 미국, 영국, 중국등 일부 국가 뿐이다.
F-22c를 비롯해 KF-25, F-35a, B-3, P-8c등 대규모 공군의 이동은
지난 대한연방의 전쟁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전쟁의 신호탄이 확실했다.─
─대한연방 해군의 주력인 1기동함대가 인도를 떠났다.
1척의 6만톤급 항모와 3척의 10만톤급 초대형 항공모함으로 이루어진, 미해군을 제외하고 세계 최강의 함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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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1일 오전 0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북쪽 550km 해상.
C-17c 글로브마스터 전략/전술 수송기 수십대가 바다를 날아간다. 구름낀 하늘에 달빛이 새어 나와 이 거대한 수송기 편대를 비춘다. 수송기 외부에 새겨진 '대한연방 공군'이라는 글자가 똑똑히 보인다.
편대의 위로는 E-3 센트리 조기경보기가, 앞과 좌우에는 KF-25 전투기 48대가 수km의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 중이다. 절반은 공대공 무장, 절반은 공대지 무장을 장착하고 날아가는 그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두말 할 것 없다.
1월 21일 오전 5시 30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쪽 20km 해상.
UH-67 헬리콥터 편대가 날아간다. 저공으로 날아가고 있는 수십 기의 헬리콥터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수송헬기로 현재 200여대가 배치된 상태다. 한세정 소위는 이 헬리콥터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 조금 후면 또 전투다. 진짜 이러면 전투스트레스로 고생할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높으신 분들이 하라면 하는 거다. 어쩔 수 없다.
─초수평선 상륙작전 개시. 3개 해병사단과 육군 2개 공중강습사단이 일제히 상륙을 감행한다.
인도반도와 항모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수마트라 섬의 제공권을 장악했다.─
─인도네시아 해군 수송함대를 포착한 KF-25 수백 대가 일제히 공습을 개시했다.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대기하고 있던 한국 공군의 폭격에 수송함대는 큰 타격을 입었다.
─파키스탄에서 출발한 전술수송비행단이 2개 공수사단을 떨어뜨렸다.
한반도에서 발진한 수송비행단의 최후는 인도네시아 전역이 끝난 후에야 공개되었다.
실종/사망자는 2천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해상에 표류하던 약 300여 명이 구조되었다.
이 참사는 그동안의 승전으로 한국군이 얼마나 자만심에 빠져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보여주었다.─
─자바 섬 공습.─
─봉쇄작전을 수행하던 한국 잠수함 전단이 인니 해군 수송함대를 공격함.─
─수마트라섬 중부를 장악한 한국군.
인니 육군은 대부분 자바 섬에 있어 아무 저항 없이 섬을 장악.─
─1기동함대가 자카르타 항구를 공습.
인니 해군은 작전능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
─해공군의 지원 아래 자바 섬 중부 상륙.─
─자카르타 포위.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피하지 못함.
2015년 2월 1일 오전 5시 47분. 인도네시아 자바 섬 자카르타.
헬리콥터가 자카르타 시내로 진입한다. 개전 이후 세계 각국의 비난 여론은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대한연방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아세안(ASEAN) 국가들이 거세게 한국을 비난했지만 한국군이 자바 섬에 상륙한 뒤로 갑자기 잠잠해졌다. 어차피 패전할 인도네시아를 계속 지지하다가 한국의 눈밖에 나느니 그냥 포기하자는 생각일까. 한세정은 아세안 사무국 건물을 보면서 생각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social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주축은 인도네시아다. 그런 인도네시아가 사라지면 과연 아세안이 어느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한국은 테러리스트의 거점을 보르네오 섬과 술라웨시 섬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기서 뭔가 찾을 수 있을까. 한세정은 이 전역에서 치른 희생이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랬다.
하지만 세상에 바란대로 되는 건 없는 법이다. 그리고 한세정은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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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힘들어.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하리 나는 바보가 되버린 걸
시작했으니 언젠간 끝이 나겠죠 어떻게든?제발 그렇다고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