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reddit.com/r/Kaiserreich/comments/i9qyqn/progress_report_114_the_national_france_rework/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보시면 되겠는데, 일단 대략적인 정치 루트 변경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페탱이 대통령이 아니라 원수로만 남아있고, 훈타를 구성해서 군부독재 중입니다. 헌법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것들은 껍데기만 남아서, 정치인들은 군부 지도자들의 도장셔틀로 전락해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샤를 모라스가 조직한 악시옹 프랑세즈(프랑스의 행동)라는 집단은 통합주의(Integralism)라는 걸 신봉하며 활개치고 다니는데, 쉽게 말해서 전통주의, 반동주의, 가톨릭주의, 반공화주의, 반유대주의, 왕정주의적인 유사 파시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조프르는 진작에 죽었고, 데스페레도 은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페탱 이후의 후계 문제가 부각됩니다.
3. 선택지는 3개인데, 먼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앙리 모르닥 장군이 있습니다.
이 양반은 대전기부터 클레망소의 추종자이자 열렬한 개혁 성향의 공화주의자였습니다.
비시 프랑스 성립 이후에는, 영토와 공화주의를 포기하고 반유대주의를 받아들인 페탱을 열심히 까대다가 결국 '자살당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4. 민주주의의 수호자 모르닥 장군이 페탱의 뒤를 이어 통수권자가 된다면, 급진적 민주화를 추진할 수도 있고, 훈타를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훈타를 지속하더라도 본토를 되찾으면 민주화를 하긴 합니다.
그런데 민주진영과의 타협으로 급진적 민주화를 추진한다면, 그 타협의 대상이 무려 장 프랑수아 드 라 로크입니다.
<대부2>에 출연하셨을 것 같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바로 이 분, '불의 십자가'라는 재향군인 준군사조직을 구성한 유사 파시스트입니다.
나치즘보다는 이탈리아 파시즘에 더 친근감을 보였고,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으며, 인민전선 정부에게 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프랑스 사회당(French Social Party)을 조직하여 선거에 나설 준비를 했다가 2차대전으로 망국을 목격하고, 정당도 해체당합니다.
비시 프랑스 치하에서는 초기에 페탱을 지지했으나, 소련과 미국이 참전하고 독일의 승산이 보이지 않자 관계를 손절하고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가 체포당하고 말지요.
악시옹 프랑세즈와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왕당파가 아니고, 가톨릭주의도 아니기 때문에 광신적 반동주의자들보다는 히틀러에 좀 더 닮아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모르닥 장군과 손을 잡고 대통령중심제 민주공화국을 만든다구요?
5. 두 번째 루트는, 후계자를 두지 않고 그냥 페탱이 다 해먹는 겁니다.
모르닥 파벌의 반발을 때려잡고 페탱이 살아남는다면, 'Redressement Français(르드레스망 프랑세즈, 프랑스의 재생)'라는 기업가 단체를 바탕으로 체제를 개혁하기에 이릅니다.
에르네스트 메르시에는 석유와 전기 분야에서 명성을 날린 공돌이 출신 산업자본가로, 대전 중에는 군수장관 루이 루쇠르와 페르디낭 포슈, 필리프 페탱 간 연락장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 인연을 맺은 포슈 원수의 후원을 받아서 1925년에 르드레스망 프랑세즈라는 싱크탱크를 조직하는데, 공산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비판하면서, 의회와 선출직 공무원들을 약화시키고 자유방임주의와 포디즘(노동자 봉급 인상과 생산성 향상을 기반으로 하는 대량소비사회)을 확립시키려는 엘리트주의적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네, 전형적인 코포러티즘입니다. 단결, 질서, 내셔널리즘, 기능, 화합, 능률, 생산주의 등등. 이걸 국가 운영의 영역까지 확대시킨다면, 마치 회사가 운영되는 것처럼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죠.
이거 프랑스 버전 헨리 포드잖아! 유사 파시즘 아니여?!
6. 마지막 세 번째 루트입니다. '배후중상설'을 믿는 소장파 장교들의 거두, 샤를 드 골이 페탱의 후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드 골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골수 보수파였으며, 젊었을 때부터 악시옹 프랑세즈의 열렬한 추종자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제5공화국 대통령으로서의 공화주의자 드골의 모습은 2차대전 도중에나 형성된 모습이지만, 카이저라이히 세계관에서는 자유 프랑스니 비시 프랑스니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젊은 시절 통합주의자 드 골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내셔널 프랑스의 2인자로 올라선 드 골이 통합주의 세력과의 중재자가 되어, 모르닥 파벌과의 투쟁 과정에서 악시옹 프랑세즈의 준군사조직을 적극 동원하여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때려잡는 모습이 됩니다.
결국 페탱이 은퇴해버리면, 페탱의 뒤를 이어 집권한 드 골과 악시옹 프랑세즈는 공화주의를 무너뜨리고 오를레앙 왕가를 복원하여 절대군주정으로 되돌아갑니다. 입헌군주정 같은 건 (최소한 카이저라이히 세계관 동안에는) 없습니다.
7. 정리해봅시다. 군사독재자 페탱은 늙었고 후계자를 정해야 합니다.
모르닥이 뒤를 이으면 드 라 로크가 대통령 중심제 민주공화정을 수호합니다. 대충 휴이 롱 루트입니다.
페탱이 남으면 대충 전쟁산업위원회 루트입니다.
드 골이 뒤를 이으면 절대왕정이 부활합니다. 대충 윌리엄 더들리 펠리 루트입니다.
나폴레옹 복귀요? 선심 쓰듯이 후반부 이스터 에그로 넣어놨다고 합니다. 대충 브란겔 황제 루트쯤 되겠죠.
테에엥... 와타시의 세레브한 자유주의 헌법은 어디로 갔는데수웅... 미국 내전에서도 최소한 PSA는 남겨줬는데... 어째서 프랑스에는 본토의 CSA 아니면 알제리의 AUS밖에 남아있지 않는 데수웅...
8. 그나저나 르드레스망 프랑세즈 좀 간지나지 않나요? 이거 딱 위대한 사슬이 굴러가는 랩처 아닌가요?
인간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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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인생의별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8.17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절묘하게 꼬아놓는 건 카라의 전매특허인데, 이건 좀 노리고 가긴 했죠.
드 라 로크는 무솔리니 수준의 순한맛 파시즘이었고, 드 골은 거의 문민독재자 수준의 매운맛 공화주의자이긴 했는데, 서로 한발짝씩 더 걸어가니까 위치가 교차되어버렸네요. -
답댓글 작성자Boris Savinkov 작성시간 20.08.17 인생의별빛 아무래도 파시즘,민주주의 둘다 일단 대중주의라는 공통점이 있고 역사를 봐도 파시즘이 발아하는 환경은 민주정이었다는점, 드골은 상당히 나폴레옹, 카이사르틱한 절대군주상에 가까운 인물이었다는거 생각하면 흥미로운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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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이로봇 작성시간 20.08.17 프코뮌은 대체 언제 개편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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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라브렌티 베리야 작성시간 20.08.17 독일리워크 언제 나오냐? 개발자말로는 플레이 가능한 수준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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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니페라 작성시간 20.08.21 모르닥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건 휴이롱식의 민주주의보단 대통령제 개헌을 의미하는거같은데요.
라 로크는 사회보수주의로 나옵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