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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장 작성시간24.10.06 역만없이지만, 저는 반대로 유비가 숙청을 제대로 못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민심이 무엇인지 그렇게 예민하게 파악하던 사람이 천하통일 되었다고 숙청을 대대적으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하더라도 저는 장비를 숙청하면 했지 관우는 두리라 생각하는데, 관우의 명성도 있고 능력도 있다해도 그 명성은 의리에 있고, 위에게는 매섭고 아래에는 관대해서 나오는 명성입니다. 숙청하면 아래에서 반발이 나오고 냅두면 어차피 위로 지지할 자가 적으니 두고 자신의 오른팔로 쓰는게 의로도 이로도 낫습니다. 반대로 장비는 딸들이 황족과 연관되어있기도 하고 위로는 지지를, 아래로는 모지니 권력에 가까운데다 숙청의 이익이 크죠.
의외로 관우를 제외하면 유비 휘하에서 그렇게 권력을 가진 인물이 없는데다 광무제도 큰 숙청이 없었다? 는걸 생각해보면 그냥 무난하게 가려다 파국 엔딩을 골라봅니다(..) -
작성자 페르이노 작성시간24.10.06 유비 쪽이 통일했을 각이 애초에 잘 안 나오긴 할 텐데, 굳이 했다치면... 그 휘하 장수나 문관들의 기반 쪽을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서주-신야 시절 때부터 따라오던 신하들은 오는 과정에서 그 세력 기반을 다 날린 셈이니 굳이 숙청하지 않겠고, 오히려 유비로 시작되는 유씨 황실에 친위세력으로 자리해줄 느낌인데... 미방-미축 같은 서주 대호족들은 숙청될 가능성도 있겠군요. 관우나 장비, 조운, 황충 등 무장 세력은 그 정도 세력을 형성하지 못 할 삘이고요. (장비는 외척으로 자리했으니 예외일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유비-유선 대에서는 살아남을 듯한)
형주-파촉-서량 세력들은 확실히 정리될테고, 천통 과정에서 협조해준 세력들은... 어떤 식으로 되느냐에 따라 다를 듯한. -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4.10.06 유비가 숙청을 안했을리는 없지만 무슨 촉의 개국공신을 단체로 다 썰어버릴거라는 건 무슨 근거에서 니오는 얘긴지 이해가 안되네요.
먼저 관우부터
1. 한중왕등극 이후 관우가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펼친 것은 제멋대로 군 게 아니라 제갈량이 제안한 융중대에 근거해서 행동한 것이고, 애초에 그렇게 하라고 유비가 관우에게 형주도독제군사라는 직책을 주고 가절월까지 내준 겁니다.
2. 관우가 독립군벌로 보일 정도의 처지가 된 건 애초에 유비가 형주땅을 경영한 게 수 년 정도밖에 안되어 모아놓은 게 얼마 없는데다 그 얼마 없는 걸 파촉먹느라 탈탈 털어넣는 바람에 그런 것, 그리고 익주와 형주의 거리차 때문에 익주에 위치한 유비가 형주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우에게 전권을 위임한 겁니다. 이는 또한 관우가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뜻도 되죠.
3. 관우의 아들들 중에 관평은 관우 옆에 있었으나 관흥은 유비 옆에 있었습니다. 유비가 천하를 통일했다면 관평 역시 유비 옆에서 신하 겸 인질로 와있었겠죠. 반란 일으키면 후손 다 뒤지는 겁니다. 차라리 자기 자식들을 중앙에 복무시키는 게 낫죠.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4.10.06 장비의 경우
1. 관우는 행적이나 역임한 관직으로 볼 때 어느정도 내치에도 역량이 있던 인물로 추정되나, 장비는 철저하게 군사직만 다녔습니다. 태수라는 직책을 많이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그가 태수직을 맡은 지역은 방위요충지 혹은 군사적 거점의 역할을 하던 지역이므로, 실제로 지방행정을 관리했다기보다는 군사관련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태수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죠. 뭐, 군사반란 자체는 일으킬 수도 있으나, 군사직만 다닌 인물이 독자세력화하기는 어렵습니다.
2. 그런데다 장비는 독자적인 야심 같은 걸 보인 적이 없으며, 인간관계 역시 소인에게 가혹하고 능력이나 인품이 뛰어난 사람에게만 친절한 면모를 보면 독자세력을 구축할만한 성품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황실의 외척이 되었다는 게 문제이긴 한데, 외척이라는 이유로 실권을 빼앗고 명예직에만 앉혀놓아도 해결됩니다.
장비는 철저하게 유비의 휘하에 있기 때문에 존재의의가 있는 인물이에요.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4.10.06 조운이라면
1. 조운은 유비의 세력이 작을 때는 유비의 경호대장 내지 직속기병대 지휘관, 세력이 성장하면서는 군정(軍政) 분야에 주로 종사한 인물입니다. 즉, 전방에 나가서 직접 군대를 지휘하며 전공을 쌓은 인물이 아니라, 철저하게 유비의 직속부대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독자적안 행동권을 받은 적이 없는 인물인데 이런 인물을 굳이 숙청한다? 글쎄올시다.
2. 조운에 대한 당대와 후대의 평가를 찾아보면 겸손하고 친절하면서도 강직하고 담대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고, 파촉점령 후 논공행상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보면 공정함을, 유선을 몇 차례나 지킨 행동에서는 충성을 볼 수 있죠. 즉 유교적 가치관에도 충실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를 보자면 장비와는 또다른 의미에서 유비의 휘하에 있었기 때문에 빛을 본 사람입니다. 숙청할만한 인물이 아니에요.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4.10.06 마초는
1. 유비에게 복속되는 과정에서 친족을 거의 다 잃었습니다. 마초가 죽기 전 유비에게 청한 것도 '집안의 제사를 이을 사람은 조카 마대뿐이니 챙겨주십쇼' 였죠. 친족 자체가 거의 몰살당한 상황에서 독자세력화하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2. 게다가 마초는 유비가 죽기 전에 죽었습니다. 천통전에 죽은 인물이 무슨 수로 반란을...
3. 죽지 않았다면 옹양주 공격에 선봉으로 나서서 강족과 저족의 확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큰 공을 세웠겠지만 같은 이유로 반란가능성이 제법 있는 건 맞습니다. 오호대장군 중에 반란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죠.
4. 그러나 그 반란은 옹양주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목민족과의 친밀도는 반란일으키기 좋은 조건인 것도 맞지만 이외의 세력(한족세력)으로 팽창해 나가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죠.
만약 유비가 마초의 독립성을 존중하여 옹주를 국으로 만들고 거기의 이성왕으로 봉한다면 마초는 굳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선택을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확실한 대책이 있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
답댓글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24.10.06 간손미라면
1. 간옹 - 유비의 거병동지이니 짬밥은 최강급이지만, 유비생전에 이미 명예만 높고 실권은 약한 자리에 앉아있던 인물입니다. 설명끗.
2. 손건 - 역시 말년에 명예만 높고 실권은 약한 자리로 갔습니다. 숙청할 이유 없음 끗.
3. 미축 - 위와 마찬가지로 명예만 높고 실권은 없는 자리로 갔죠. 동생놈의 배신질(...)이 아니라도 숙청할 이유가 없죠. 따지자면 유방 휘하의 소하와 같은 급이 될 텐데, 소하는 숙청당했다 안당했다? 끗.
제갈량
은 나중에 쓰겠음. 불만있다면 나에게 당신의 젊음을 15년치 내놓으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