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들과 태양의 제국
- 0화
순례, 1470년
고승과 제자가 순례의 길을 떠난지도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 혼슈本州를 돌면서 고승과 제자는 많은 것을 듣고 볼 수 있었다. 제자는 이런 순례를 통해 자신이 '깨달음'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스승님." 제자가 문득 입을 열었다.
"무엇이냐."
"분열된 일본이 다시 하나가 될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올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감이다!"
"예?"
"너도 수행을 많이 쌓으면 알 수 있으리라."
고승은 스스로의 말이 재미있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걸었다. 제자는 자신이 수행이 부족했다고 자조하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고승을 따라 걸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두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시키가 바쿠후의 군대가 논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제자는 고개를 살짝 들어 오와 열을 맞춘 아시가루足軽들의 행렬을 지켜보았다. 지평선 너머 작은 선처럼 보이는 군대의 행렬이 길게 늘어졌다.
"저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제자는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많은 이들이 돌아올 수 있으면 좋으리라."
고승은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빠르게 했다. 제자는 작은 선이 점으로 변해 없어질 때까지 군대의 행렬에서 멀어졌다.
우에스기 다이묘와 아시카가 바쿠후의 1차 내란 1470 ~ 1472
내전 초기 빠른 시간 안에 공격적인 진출을 이루며 일본 내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성장한 우에스기 가문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쇼군 사이의 갈등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1470년, 쇼군은 우에스기 세력에게 전쟁을 선언. 야마나, 시바, 하타케야마 가문이 아시카가 바쿠후에 찬동했다.
각각의 세력 하나하나는 우에스기 가문에 비해 세력이 약소하였으나, 그 세력들이 모두 힘을 합쳐 우에스기 가문을 공격하자 일본의 통일 직전이었던 우에스기 가문은 많은 지역을 점령당하고 만다. 우에스기는 비록 수차례에 걸쳐 지방 다이묘들의 소규모 군세가 쇼군의 군세와 합쳐지기 이전 각개격파에 성공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승전에는 실패하고 만다.
종전 직전의 판세
하지만 전쟁 도중 너무 많은 국지전에서의 패배를 경험한 쇼군은 우에스기 가문을 완전히 꺾을 만큼 전쟁에서 승리하지는 못했고, 패배 선언을 받아내는 데에서 그치고 만다. 아시카가 바쿠후가 우에스기 가문을 제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던 이 전쟁 이후 쇼군과 그 휘하 세력은 우에스기 가문과의 분쟁에서 다시는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1488년, 우에스기 가문은 홋카이도 섬을 침공한다.
아이누 부족 지도자 베츠 펜리가 이끄는 토착 군대는 우에스기 가문의 군대를 상대로 패배하고 만다.
아이누가 정복되면서 우에스기 가문은 홋카이도 전역에 영향력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