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5년에 누르간도지휘사사가 폐지되고 암군 정통제가 즉위하면서 잘하면 다시 만주를 통일할 기회가 생겼지만, 정통제 이후 성화제가 즉위하면 군대를 일으켜 만주를 정벌하게 된다
즉, 정통제가 살아있는 동안 만주 통일을 하지 못하면 얄짤없이 역사대로 1500년대 후반까지 존버해야 한다는 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가능한 명의 조공국으로 남아 있으려고 일부러 만주를 형성하지 않고 버텼지만, 조선까지 침공을 개시한 건주 여진의 확장 행보를 보다 못한 명나라가 먼저 조공을 끊어버렸다
그럼 우리도 눈치 볼 거 없지
조선에게 잃어버린 땅에 더해 가까운 한반도 북부도 뜯어내자
원래 여기 살던 여진족들도 더러 있으니 본토의 여진족들을 추가로 더 이주시키면 식민화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만주 형성
정통제가 역사대로 오이라트에 쳐들어가는 동안 기습 참전해서 명-오이라트 국경 지대를 장악하고 모굴리스탄에도 촉수를 뻗쳐서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갈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렇게 정복한 몽골리아와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대에는, 장기간의 면세 혜택과 쟁기 및 씨앗 등을 지원하여 반농반목의 만주족(전 여진족)을 이주시켜 정착지를 조성하고 식민지를 개척할 예정이다. 재원은 정복하면서 뜯어낸 조공과 점령지에서 얻어낸 세수로 충당한다.
(게임 상으로는 계속 이쪽 지역들에 만주로 문변을 눌러주는 것으로 구현)
그렇다. 동에서 서로 흡사 역-러시아와 같은 역사적 경로를 밟겠다는 얘기다.
북방에서 신흥 유목 세력이 성장하는 것을 경계한 명나라가 다시 조공국으로 들어오라는 제의를 보내왔다
아직은 명나라에 비해 힘이 모자라니 기꺼이 그 제안을 수락해주자
서쪽으로 계속 전진
이쯤 되자 만주의 본 의도를 읽어낸 명나라가 다시 조공 관계를 끊어버리고, 주변국에 전쟁을 선포하면 자기도 선전포고하겠다며 경고해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제국 전체에서 유목민들에 대한 오래된 공포가 깨어나면서 황실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이번에 정복한 우즈벡 칸국의 부족들 말로는 우리와 접촉하기 전 자신들과 싸웠던 모스크바 공국의 군대가 불을 뿜는 쇠막대기를 들고 왔는데 그 위력이 갑옷을 뚫고 말들을 놀라게 하여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다만 그들은 남쪽에서 올라온 오스만이라는 제국에게 패해 그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물러났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이래저래 수소문하여 오스만 제국과의 교류 창구를 개설했다
명나라의 경고로 인해 전쟁을 하지 못하는 동안, 문제의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오스만 제국과 친목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마침 모스크바가 서역의 강국인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고, 오스만의 남쪽으로는 마찬가지로 강국인 맘루크가 페르시아와 동맹을 맺어 확장이 지체되고 사면초가가 되어버린 상황이라 오스만 제국은 의외로 흔쾌히 우리에게 신문물을 전수해주었다. 비록 그들이 말하는 액수로 600 두캇이라는 거금이 들긴 했지만.
아마도 우리가 모스크바-오스트리아 연합을 무너뜨리는데 힘을 보태어 자신들이 처한 정체 상황을 깨뜨려주길 원하는 거겠지
결국 만주족의 흥기를 억누르지 못한 명 황실의 천명이 의심 받는 지경까지 이르자 제국이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때가 기회다
경고 따위 사뿐히 즈려밟고 혼란에 빠진 제국을 유린해주자
오스만에게서 들여온 화승총을 사용하자 명군은 놀랄만치 무력하게 무너져내렸다
어마어마한 전쟁 배상금과 함께, 적잖은 영토를 뜯어냈지만
요동과 몽골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약탈 후 다시 명나라에 돌려주었다
추후 중원 지역을 정복할 생각은 있지만, 전체를 정복하는 대신 비옥한 농지 위주로 일부 지역들만 정복할 계획이다
압도적인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팔기며 녹영과 같은 주둔군 체제를 만드느라 병력의 심각한 질적 저하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멸망까지 하게 된 청나라의 전례를 생각해보자
물론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다시는 붙잡기 힘든, 그들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길 둘도 없는 기회였으니 후대인인 우리가 감히 폄하할 선택은 아니지만
기왕 대역물 컨셉으로 쓰는 김에, 우리는 좀 다른 선택을 해볼 예정이다
서구에서 습득하게 될 선진 문물로, 좀 더 안정적이고 오래 갈 제국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