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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책 추천 - 폭두고딩 타나카

작성자김지수|작성시간09.10.31|조회수2,253 목록 댓글 2

뭔가 하나 게시물을 적어보려고 글쓰기를 눌렀는데, 갑자기 머리 속이 멍해져서 생각나는게 없네요. 간단한 만화 소개나 하나 적어보죠. 리뷰같은걸 적어본 일이 거의 없어서 읽을만한 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음.. 하여간 한참 옛날에 재미있게 읽었던 것보단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것을 추천하는게 좋겠군요. 그러자니 생각나는건 폭두고딩 다나카-폭투백수 다나카-폭두직딩 다나카 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리즈물인데, 최근 2~3년 새에 봤던 만화 중엔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책 중 하납니다.(책에선 타나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타나카는 약간 어색하군요.)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죠.

 

 

 

 

'부활동에는 전혀 관심없는 복싱부원들이 겪는 엽기적인 일들.'

 

폭두고딩 다나카의 첫 부분은 이런 느낌입니다.

 

이러면 '이나중 탁구부'나 '멋지다 마사루'가 곧장 떠오르죠. 실제로 이 만화의 초반부 몇권은 그 만화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름의 틀을 구축해나가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부가 시작되는 시점에선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죠. 연재 초반엔 그야말로 황당하기 이를데없는 사건과 인물들이 소재였지만, 나중가면 소소한 망상이나 잡담(주로 남자들의 생리와 관련된)과 관련된 개그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면 등장인물들을 봅시다. 주인공인 다나카는 화끈한 아프로 머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론 뭘 할 의욕도 없이 그저 되는대로 사는 인간입니다. 그나마 정상인으로 보이는 오카모토조차도 실제론 알고보면 XXX 밖에 생각하는게 없는 놈인데다, 뚱뚱한 이노우에는 의지박약자이고, 난쟁이 똥자루 오오사와는 온갖 궤변과 이론을 늘어놓지만 그저 변태일 뿐이죠. 마지막으로 무라타.. 이 인간은 그야말로 무기력함의 화신이라 해도 좋습니다 -_-

 

이렇게만 말하면 만화가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일 것 같죠.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왜냐고요? 위에선 온갖 부정적인 어휘들로 등장인물들을 묘사했습니다만, 실제로 만화책을 보다보면 얘들이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인간군상들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저 다나카와 친구들은 언제나 체념과 자조에 빠져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저 유유자적하게 인생을 낭비할 뿐이죠. 그런 모습은 만화 속에서도 가끔(아주 가끔. 정말로 -_-)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때도 있고, 이 묘하게 리얼한 인간들의 묘하게 리얼한 일상을 작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입장에서 그려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만화는 개그물 혹은 성장물이라기보단 다큐로 정의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_-a

 

또한 그런 식으로 만화 근저에 흐르는 패배주의는 읽는 일부 독자들에겐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죠.특히 근자에는 '잉여'니 뭐니 해서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나의 희화화 대상이 되곤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이 만화는 정말로 잘 포착해내고 있거든요. 위에선 등장인물들 중 한 명이 주변의 누군가처럼 느껴질거라 적었는데, 사람에 따라선 그게 자기 자신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쓸데없이 긴 글이 된 것 같군요. 하여간, 다나카 시리즈는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입니다. 땡기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이 만화를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컷을 하나 올리면서 리뷰를 마치기로 하죠.

 

 

 

 

PS - 이 만화를 읽으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가 듣고 싶어지더군요. 그 충만한 루저 근성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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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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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urtle | 작성시간 09.10.31 '폭주'의 오타인 줄 알았는데, 정말 '폭두'네요 -_-
  • 작성자타메를란 | 작성시간 09.10.31 흑마백마론 유명하죠. 자기보다 낮은 클래스의 여자가 아니면 OO하기 싫다는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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