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벌소녀 스포일러 있어요!
오늘 일을 쉬어서 만화방에 갔습니다!
북적이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학교시간 아닌가...?) 30대 아저씨로서 당당하게 마법소녀물을 읽고 왔습니다.
징벌소녀는 마법소녀가 양지에서 메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괴물들을 퇴치하는 세계에서 그 마법소녀들에게 왕따당하다가 끝내 자신의 여동생을 잃은 주인공이 피의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장점은 클리셰를 부수는 신박한 전개와 소녀들의 복수극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5권을 안 쉬고 몰아볼 정도로 긴장감과 적절한 반전과 캐릭터성이 있었습니다.
단점은 세계관 자체의 개연성이 별로 없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였는데 하필 제가 가장 거슬려하는 부분이 단점이더라고요.
마법소녀가 세계평화를 지키는 세계관인데 마법소녀에 대해 정부/언론/경찰이 완전히 100% 노터치입니다. 어느 느낌이냐면 마법소녀 여고생들이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고 돌아다니다 괴수가 출연했다는 게 뉴스로 알려지면 그거 듣고 처리하러 나가는, 마법소녀들에게 세계는 관심과 팬심을 줄 뿐이고 그 외에는 아무 지원도, 보호도, 간섭도, 관찰도 하지 않는, 솔직히 말해 어처구니가 없는 세계관입니다....
주연들을 제외한 주변인물들도 0차원적 깊이를 가지고 있는데요. 보통 뻔한 악당, 정의에 죽고 사는 사람 이렇게 평면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을 1차원이라고 하면 캐릭터의 행동이나 동기가 이해조차 될 수 없는 인물들을 저는 0차원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세계관의 마법소녀들은 손가락 한번 튕겨 괴물들을 아작낼 수 있고 정부는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건 말건 학교폭력을 하건 말건 아무 터치를 안하는데, 이들을 신처럼 떠받드는 주변 학생들이 이들을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놀릴 거리가 생기면 우유 던지고 물 던지고 이지메를 아주 오지게 가합니다. 불타는 청소년들이라 그런지 목숨이 안 아깝나봐요.
이렇게 주연 10여명을 제외한 모든 인물, 배경, 조직들은 개연성이나 당위성이 처절하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연들의 '배경'역할밖에 하지 않습니다.
배경이 되는 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계시자가 아니라 무려 '학교성적순으로' 마법소녀의 힘을 주고 역할을 맡기는데 그 원리가 뭔지는 작중 설명되지 않습니다.
***주요 스포주의***
마법소녀들이 7명 연달아 살해당해도 정부는 손 놓고 있다가 다 죽고 나니까 '더이상 마법소녀 살해범을 처치할 마법소녀가 없으니 주변 시에서 마법소녀를 지원받아야겠다" 하고 수십명의 마법소녀가 와서 마법소녀 킬러인 주인공을 끔살합니다. 너무나도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전개죠, 예...
***스포끝***
그래도 그림체도 괜찮고, 개연성은 뚝 떼어놓고 그냥 학교폭력에 대한 메시지와 주연들 간의 갈등구조와 서사, 반전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