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영화 내용도 재밌고 주제도 마음에 듭니다. 불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불교 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전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다만 주제를 건네기 위해 중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급전개는 꽤 감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절에 개봉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 영화.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의 교황청 대성당들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려면 둘 중 하나가 필요합니다. 카톨릭 신앙이나 예술에 대한 선호. 하지만 저는 어느 쪽도 아니었고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지루한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는 그래도 아는 게 많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는 뭘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가 그냥 영화를 잘못 골랐습니다.
노스페라투
고전 영화 노스페라투의 리메이크. 19세기의 이미지를 매우 잘 살려서 시각적으로 꽤 훌륭해 보는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 영화의 리메이크라서 그런지 사건의 전개가 단순하고 주연 캐릭터들의 개성이 평면적이라서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진 못하겠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많이 나오는 점프 스케어는 개인적으로 불호입니다. 저는 고전 영화를 21세기에 맞게 각색한 걸 기대했는데 감독은 고전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것 같습니다.
브루탈리스트
수많은 국제 시상식에서 수상한 영화. 3시간 35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부담되었지만 평론가들의 극찬을 믿고 봤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3시간 35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밌긴 했지만 이게 그 정도의 극찬을 받을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반부는 정말 재밌었지만 후반의 급전개는 꽤 호불호가 갈립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평론가들과 일반인들 사이의 괴리감을 다시 느낀 영화.
K리그2 개막전 인천 vs 경남
지난 시즌 K리그1 꼴찌로 강등한 인천, 하지만 팀의 핵심자원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면서 K리그2 우승후보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80분 동안 18슈팅 14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지만 정작 득점은 없는 상황. 제 뒤에 앉아있는 아저씨는 경기 중반까지는 득점 기회가 무산되어서 탄식하고 짜증을 냈지만 70분 넘어가면서는 포기했는지 슈팅을 하든 말든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그래도 80분 이후 인천이 2득점을 하며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 다만 이번엔 상대팀이 약팀이라 인천이 이번 시즌 잘 풀릴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근데 그런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 바로 다음 날 감기 걸렸습니다.
3월 초에는 퇴마록, 미키17, 인천vs수원 경기를 볼 예정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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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5.02.24 조흔 리뷰 감사합니다.
인데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ㅌㅌ) -
답댓글 작성자혈제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2.24 지금 보니까 올해 본 영화들은 대중적인 영화가 없네요. 올해 상영한 영화 중에 대중성과 작품성을 둘 다 잡은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네요. 위 목록에서 그래도 대중적이면서 재밌는 영화 하나 꼽자면 대가족이 제일 나았습니다.
불호 요소를 꼽자면
1. 불교 비중이 꽤 됨
2. 주연 이승기에 대한 과거 논란
3. 코미디에 대한 호불호
4. 중반 이후 떨어지는 개연성
저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불교적인 이야기지만 일반인들도 다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이승기가 과거 논란이 있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라 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저는 개그씬이 불호였는데 오히려 이건 일반적인 평가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반 이후 개연성은 저는 좀 거슬렸습니다.
위 불호 요소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가족끼리 볼만한 대중적인 영화입니다. 변호인, 강철비를 찍은 감독 작품입니다. 제가 단점만 늘어놔서 그렇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