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생김새는 크툴루처럼 입에 촉수가 나있는 머리+사마귀나 갯가재의 앞다리 같은 가름팔(낫같은 형태)+도구를 쥘 수 있는 부속지를 가진 8족 생물을 상상해 봤습니다. 소설 프래그넌트에 등장하는 스피거처럼 꼬리를 스프링처럼 사용하여 추진력을 보탤 수 있고.
대충 이렇게 생긴 생물이 앞다리의 가름팔과 보행용 다리 사이 손가락 같은 부속지가 달린 별도의 팔이 있고 입에는 가시박힌 촉수다발이 있어 사냥감을 붙잡습니다.
1 진화과정
이 생물은 지구에서 4만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서 수억년 전에 진화했는데 초기엔 악어처럼 늪 속에 숨어서 다른 대형동물을 낚아채 잡아먹는 사냥꾼이었습니다. 몸 자체가 타고난 전투병기나 다름없기에 두뇌용적은 컸지만 도구진화의 필요성이 적어 문명의 발전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물의 특이한 점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 대신, 촉수의 신경삭을 통해 개체간 두뇌를 직접연결하여 정신을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죠. 십여마리~수십마리에 이르는 한 무리가 번식기나 휴식기에 집단적으로 정신공유를 하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식을 공유하는 한 집단이 '혈족'으로서 훗날 사회적 기본단위가 되었습니다. 병렬식 컴퓨터처럼 서로간의 의식공유를 하며 개체의 지능보다 훨씬 강력해진 집단지성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생태계가 불안정해지며 이들이 살던 고온다습한 대규모 늪지가 지각변동으로 점차 사라져가 결국 멸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혈족이 지구의 개미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쥐만한 크기의 작은 군집생물의 생태를 통해 '가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배웠고 목축을 하면서 악화된 생태환경을 타개하게 되었습니다.
목축을 하면서 인구밀도가 크게 증가하였고, 단순한 방목으로 가축을 부양할 수 없게 되자 사료작물의 재배를 고안하게 되어 농업이 뒤이어 생겨났습니다. 인구압이 증가하면서 다른 혈족간의 전쟁 역시 치열해졌고 이 때문에 강력한 가름팔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투창등을 사용하는 등 무기기술 발전의 진화압이 생겨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부속지와 입의 촉수를 사용하여 도구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문명발전이 가속화되면서 혈족의 수장들이 대표가 되어 다른 혈족의 수장들과 신경공유를 하며 의사결정을 하는 공화정이 발전하게 되고 이 공화국들은 더 큰 전쟁을 통해 결국 후기 원자사회에 이르러 전 행성을 통합하는 통합정부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이 무렵 한 천재 혈족이 뇌내 컴퓨터를 통한 네트워크를 개발하게 되면서 초군체지능을 통해 기술적 돌파구를 열어 항성간 이동기술마저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호전적인 본성과 노예문화
이들은 기본적으로 호전적인 육식동물로서의 본성이 문명성격의 기초를 이루고 있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노예제'에 대한 선호였습니다. 언어가 아니라 신경삭을 통한 직접적인 의식공유가 주된 의사소통 방식이었는데 이 때문에 전투에서 진 포로들의 신경삭을 절단하여 '벙어리'로 만들어 노예로 만들고 이들에게 가축을 돌보게 하거나 잡일을 시키는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이들 문명의 문자 또한 이들 노예에게 지시를 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상호간의 직접적인 의식공유가 가장 고상한 방식이었고 그 다음이 문자를 통한 지시, 그 다음이 형편없이 간략한 음성신호였습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예의 경제적 가치는 줄어들었지만 이들 문화에서 노예제에 대한 선호는 이미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항성간 이동기술이 발전하고 위대한 성간문명을 이룩하면서 이들은 '미개한' 동물들을 진화시켜 자기가 원하는 취향의 노예로 만드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동종간 노예제는 금지되었지만 의식공유를 할 수 없는 미개한 생물들을 다양하게 수집하여 다양한 용도로 쓰는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이들이 최초로 발전시킨 종족은 모행성의 정글에서 살던 6족 원숭이 비슷한 생물이었는데, 이들은 수억년간 이들의 순종적인 집사가 되어 다른 노예와 수많은 자동화기계를 관리하는 영광스런 지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특이한 사례론 중생대의 지구에서 잡아온 공룡들이었습니다. 운석에 의해 멸종할 운명인 이들 공룡들을 각 종마다 수백마리씩 대형 방주에 태워 수천광년 떨어진 행성에 이식하며 진화학 실험장으로 삼았는데 이들 가운데 2족 보행하는 소형 수각류들이 지성체로 진화한 것입니다. 이들 공룡 종족들은 주로 위대한 주인들의 '사냥터'를 관리하는 숲지기 종족이 되었습니다.
3 다른 지성체와의 만남
끝없는 번영을 누리던 이들 문명은 지금부터 4억년전 다른 우주문명과 조우하게 됩니다. 상대 종족은 평화적인 초식동물들이었고 기술수준은 비슷했지만 역사는 오히려 더 오래된 종족이었습니다. 우리 은하 최초의 지성체를 상대로 이들은 처음엔 평화적인 교류를 했지만 기술발전속도에서 추월하면서 서서히 대규모 전쟁을 준비하였습니다.
십만년의 준비기간이 끝나고 은하계 최초의 대규모 우주전쟁이 발생하였습니다. 수천개의 항성과 수만개의 행성이 파괴되고 수천조의 인구가 몰살되는 끝없는 전쟁이 만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이들은 선주종족을 몰살하고 은하계의 유일한 성간문명이 되었습니다.
만년간의 대전쟁이 끝난 이후 이들은 자신들처럼 선배 성간문명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전쟁으로 상대의 기술과 자원, 영토까지 모두 흡수한 이들은 은하계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고, 무수한 감시장비를 통해 하등종족들이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을 감시하였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지능을 펌핑하기 위해 초공간 컴퓨터에 자신들의 의식을 전사하여 반 기계-반 생물의 존재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억년간 수천종의 지성체들이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항성간 이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고작 백수십의 종족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항상 기념비적인 첫 실험이 완성되기 전 무시무시한 사냥함대의 대규모 침공을 받아 멸족하거나 가축이 되어 '사냥터'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미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초고도의 기술문명을 가졌지만 반쯤 기계화된 반동으로 더욱더 '생물적인' 본성에 집착하게 되었고 원시적인 조상들처럼 태초의 육체에 의식을 전이하여 다른 생물들을 사냥하여 잡아먹는 것이 이들이 가장 즐기는 취미활동이 된 것입니다. 사냥감은 지성없는 짐승도 있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능을 가진 종족들입니다. 이들에 의해 노예로 만들어진 종족은 이들 '가축'을 관리하고 가축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번식을 하면서 일정한 인구를 사냥행성이나 혈족들의 저택에 출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선 피의 도살파티가 벌어지게 되죠
그리고 이들은 20세기 후반부터 지구를 감시하고 있었고, 27세기가 된 지금 인류 최초의 워프 실험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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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ilencefish 작성시간 16.06.05 컨셉까지만 재밌는 스텔라리스.. 컨셉잡고 60년 넘어가면 전쟁 술래잡기하느라 지쳐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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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Dirus 작성시간 16.06.05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아가니까 좀 문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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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정윤환 작성시간 16.06.05 Dirus 익스터미나투스 모드깔고 " 술래잡기도 지치니 그냥 행성 하나하나 박살내주마. " 하면서 은하계 제국의 반이 사라졌습니다. 행성이 다 불모지가 되니 잔당이랑 제국 모두 증발해서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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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커넬 샌더스 작성시간 16.06.05 안몰락제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