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정신과적으로 출산율 문제 해결해보기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1.04.04|조회수454 목록 댓글 2

인간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에릭슨의 발달 이론을 좋아합니다. 

 

출처 : https://cosmos0303.tistory.com/entry/%EC%97%90%EB%A6%AD%EC%8A%A8%EC%9D%98-8%EB%8B%A8%EA%B3%84-%EC%8B%AC%EB%A6%AC%EC%82%AC%ED%9A%8C%EC%A0%81%EB%B0%9C%EB%8B%AC%EC%9D%B4%EB%A1%A0

이 그림이 에릭슨의 발달 이론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네요. 

 

아주 어릴적 우리는 세상을 신뢰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는 것인지 인식하게 됩니다. 

 

약간 크면 이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지, 그것에 실패해서 수치심을 느낄지 알게 되지요. 

 

이렇게 다양한 자아와 관련된 부분을 발달시켜 나가다 보면, 오늘의 주제인 출산과 관련된 부분은 '친밀 vs 고립'의 부분입니다. 

 

이때를 보통 19세 ~ 40세로 이야기하며, 이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친밀감을 획득하게 되지요. 

 

결혼과 출산이 이 때에 일어나는 것이고,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도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 타인과의 관계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대인관계 기술? 멋진 외모? 물론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전 단계에서 익혀야 하는 '정체성'입니다.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인 시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주 근원적인 물음이어서 이것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격렬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아정체성, 즉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확고한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자아정체성의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느라 남을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 역할, 책임, 목표가 정해져서 삶의 방향이 정해져야 - 그 방향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런데 이 방향이 안 정해져 있으면 그때그때 고민해야하고, 방향이 자주 바뀌면 누구에게도 신뢰를 얻기 어렵죠. 그러면 친밀해질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기회를 입시에 박탈당하지요. 

 

더하여 아직까지 교육에서 '집단'을 '개인'보다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자신의 집단이 가지는 정체성을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집단주의적 정체성은 보통 자신과 다른 집단을 구별하는데에 주로, 강하게 사용되다 보니 개인이 형성하는 정체성보다 배타적이 됩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틀리다고 이야기하게 되는 성품이 나타나겠죠. 

 

친밀감을 형성하기는 글렀죠.

 

 

 

그래서 저는 현재의 출산율 문제와 집단 갈등의 문제를 교육의 문제로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고 방황할 시간을 주지않는 교육과 사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교육은 별로 바뀐 것 없는데 왜 이전세대는 출산율이 높았는데 지금은 낮냐?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요. 

 

저희 아버지세대, 그러니까 통칭 386 세대는 대학에 가서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방황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에릭슨이 제안한 때보다 늦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천천히나마 만들 수 있었죠.

 

그런데 최근, 특히 2010년대 이후로는?

 

대학에서도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어졌지요. 

 

이제는 취직 전까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미루게 되었죠. 

 

취업난에다가 남자는 군대도 다녀오니 취직은 30대에나 하는데, 그때부터 자기 정체성 만들기는? 어렵죠.

 

그래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정체성인 '집단'이 쥐어주는 정체성에 기대게 됩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순수하게, 강하게 만들고 싶어하죠. 

 

배타적이 됩니다. 

 

갈등은 커지고, 친밀성을 키울 기회도 없어져버렸죠. 

 

 

 

물론 출산율을 당장 높이는 것 보다 교육을 어떻게 바꾸느냐는 더 어려운 문제일 것 입니다. 

 

다만 근본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 돈을 부어도 효과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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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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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통장 | 작성시간 21.04.04 놀랍게도 후자 후자 후자 후자의 인생으로 보이네요... 그나마 정체성은 대학에서 공부를 안해서 어느정도 설립되었는지도? 그나저나 내용을 읽고보니 요즘 인터넷에서 매번 싸우는 이유도 말씀하신 부분에 있는 것 같네요. 어릴때부터 인터넷을 하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역시 과거의 누구도 이렇게 생활상이 바뀌는 시대를 살아보지 못해서 어디 참고할 곳이 부족하네요....
    혹시 나중에 시간 되시면 자아 분화에 대해서도 내용 괜찮으시겠습니까 선생님, 예전에 집중이 잘 안되는듯 하여 상담을 받아본 적 있는데 머리는 괜찮은데 자아분화가 덜되어서 공부를 못하는거라고 하시더군요. 괜찮으실때 부탁드리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6 말씀대로 예전과 지금의 시대상이 다른데 예전 이론으로 현재를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싶기도 한데, 또 어떻게 보면 부모 - 아이라는 양육의 제일 큰 틀은 고정되어 있었으니 이게 또 같은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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