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봐바. 보통 이동을 할 때나 돌입 준비를 할 때 문앞에 안 서는 건 알지? 근데 문제는 이동할 때나 숨을 고를 때야. 이렇게 벽에 붙어서 움직이면.
스스슥…
-옷이 벽에 쓸리는 소리가 들린단 말이야. 이런 이질적인 소리는 실내에서는 너무 잘 들리는 데다 심지어 야외에서도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거나 다른 소음에 묻히지 않았다면 무조건 들릴 수밖에 없다고. 난전 상황에서 총알에 맞기 싫다고 중앙에서 최대한 멀어지려는 본능이 있는 건 아는데, 총격전이 진행될 때가 아닌 이상 의식적으로 벽에서 멀어져야대. 대충 한뼘에서 반뼘 조금 넘게 정도라고 생각하고 적이 눈에 안 보인다면, 다시 말해 적도 우리를 못 보고 있을 땐 설령 교전 중이라도 이동할 때는 반드시 벽에서 떨어져서 움직여.
코흐, 카플러, 로크는 그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교전 중일 때 내 발소리를 숨기면서 이런 소음을 적절히 통제한다면 상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내 위치와 빠르게 이동한 내 위치의 간극에서 허를 찌를 수 있어. 의외로 자주 당하는 수법이다.
로크가 질문했다.
-그럼 어떻게 대응합니까?
-너도 이동해라.
위치 이동에 대응하는 방법은 너도 위치를 이동하는 것이다. 서로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거랄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요?
한스는 잠시 턱이 손을 괴고 답했다.
-흠.. 보통 루스키들이 공격을 할 때와 방어를 할 때의 양상은 좀 정해져 있는 느낌인데, 공격을 할 때는 머리수로 밀면서 포위를 하려고 하는데, 방어를 할 때는 그냥 이것저것 바리케이드를 여러 겹으로 쌓아놓고 농성하는 편이거든. 물론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지.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위치가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도 해. 특히 폭발물에는.
수류탄이 제대로 던져진다는 가정하에, 아주 취약하다.
-그럼에도 놈들이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이유는 그게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고, 가장 적합한 수단이기도 하거든. 수류탄이 아무 곳에나 굴러다니는 건 아니니 구하려면 꽤 큰 지출을 각오해야 하는데, 수류탄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거나 쓰는 법을 모르거나, 실수를 하거나 심지어 던져도 잘못 떨어지거나 대응을 잘 하거나 쓰기도 전에 총에 맞고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거든. 그럼 어떻게든 뚫어야 하는데 그건 뭐.. 책에서 보니 전차라는 걸 썼다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잖나. 비슷한 게 있다면 방탄 방패 정도지.
그러나 방탄 성능을 기대할 정도의 철을 구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대테러부대나 군용 방탄 방패를 구하는 게 아닌 이상 경찰청이 동원했던 바퀴를 달고 밀어야 할 정도로 두껍게 만든 무거운 녀석을 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류탄이 없다는 가정이라면.. 어쩔 수 없어. 화력으로 밀어버리는 수박에 없지. 놈들보다 더 많은 인원이 더 많은 총탄을 갈기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워. 그냥 머리 위로 총만 내밀고 갈기기만 해도 바리케이드를 가지지 못한 쪽은 눈먼 탄에 맞아 죽을 수도 있으니까.
즉, 답이 없다. 과거 고대부터 근대까지 쭉 이어져왔던 공성-수성 논리가 그대로 작동한다.
-싸우지 말아야지. 그래서 놈들이 바리케이드 치면서 서서히 서쪽으로 밀려오는 데 성공한 거고.
죽어가며 서진하고, 알을 박으면 출혈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런 출혈이 가치가 있는 지의 문제가 될 뿐이지.
세명의 안색이 나빠졌지만 바이저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았다. 한스는 계속 말했다.
-최대한 선공을 빼앗고, 놈들을 교란시키고, 더 잘 보고 더 먼저 쏘고, 더 잘 쏴라. 그것 외엔 방법이 없다.
로크는 지난 전투를 떠올렸다. 한스는 편집증적일 정도로 주변을 살폈고, 모든 부비트랩을 간파해냈다. 심지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는 것을 가능성이 기대어 행동했고 모두는 아니더라도 적중했다. 그리고 그 덕분이 지금 그들이 살아있는 것이다. 그 이후 그의 전투는 지금까지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매우 과감했다. 정확한 판단과 지휘는 이 자리에 살아 있는 것으로 성과를 증명했으며 폭발물로 루스키들을 교란/피해를 강요한 뒤 빠르고 정확한 사격으로 죽이거나 제압했다. 그의 말대로 벽에 구멍을 뚫거나 빠르게 방을 오가며 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웠다. 그는 한스처럼 할 자신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었다. 그가 알고 훈련 받은 전투는 빠른 기동을 통한 것이 아닌, 오히려 선을 만들어 밀어내고 밀려나는 싸움이었다.
‘구시대적인 거지..’
그들이 진짜 경찰이 아니라는 증거라고나 할까. 아니, 대부분의 경찰이 그러하니, 특공대나 대테러부대는 아니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경찰이라면 그런 걸 할 수 있어야겠지..’
경찰복을 입고 있지만, 경찰이라는 정체성은 희미하다. 오히려 군벌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로크는 한스의 활동이 베를린 경찰청의 정체성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 다시 집중했다. 말을 몇마디 놓쳤다.
-방탄복을 가진 이들도 꽤 있을텐데.. 그게 능사인 건 아니지. 방탄판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막을 수 있는 탄도 등급에 따라 다르고.. 머리나 팔, 옆구리 일부나 다리 같은 곳은 막기 어렵거든. 그래서 커스텀으로 둘둘 두르는 갑부도 있는데, 그럴 바에 빠르게 움직이며 싸우는 게 낫다. 더 잘 쏘는 것도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운이지. 나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대신 맞아 주는거.
한스는 자신의 친구들을 떠올렸다. 비교적 최근에도 그렇고, 그가 잃은 친구, 어른들은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적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뭐.. 됐고. 다들 사용하는 게 AR 계열이거나 G3, G36, HK416 등을 쓰고 있는데, 내가 G3나 G36을 써본 적은 없지만 AR 계열이라면 경험이 좀 있긴 하지. HK416은 작동 방식이 다르지만.. 사격술이나 그립법은 다 거기서 거기지. 다들 어떤 걸 배웠지?
로크가 대표로 답했다.
-로우 레디, 하이 레디를 배우고 C클램프 위주로 배웁니다.
-기본적인 것들이군. 그럼 어떨 때 쓰는지는?
-이동할 때는 로우 레디, 전투 직전엔 하이 레디라고 배웁니다.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자세를 취하며 말을 덧붙혔다.
-이동할 때는 하이 포트, 공간이 얼마나 좁은지 등에 따라 하이 레디와 로우 레디를 골라서 쓰는 게 좋다. 모두 한가지 자세로 통일하는 것보다 맨 앞 사람이나 맨 앞 바로 뒤쪽 사람은 반대쪽을 보면서 앞이나 뒷사람과 다른 자세를 취하는 게 일반적으로 좋다고 보고. 입구에 돌입할 때는 개인적으로 하이 포트에서 매그웰 그립으로 전환하는 걸 선호하는데, 이건 개인의 취향이나 신체 조건 등에 따라 다를 것 같군.
한스는 문옆에 서있다 왼손으로 문을 열고는 하이 레디 상태에서 총을 내리며 매그웰 그립으로 전환하는 걸 보여주…
-좋은 강의로군.
-…볼프 총경님?
바이저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눈빛만은 뚫고 나오는 것 같았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팔짱을 풀고 안으로 들어왔다. 한스는 조금 어정쩡한 자세로 길을 비켜줬다.
-어떻게 나를 알긴 하는군. 한번도 본 적 없을텐데.
자신을 어떻게 아느냐를 떠보는 것일까?
-뭐.. 제 상관이니 알아야지요.
-브라흐 과장님이 이야기했겠지.
한스는 볼프라는 남자의 통찰력이 위험하다는 감각을 느꼈다.
-실전 경험을 팀원에게 전수하다니, 훌륭하군. 계속 하게나.
한스는 뻘쭘했지만 어차피 하려던 것이니 계속 했다.
-어.. 그럼 일단 다시 보여주자면..
한스는 그렇게 자신의 노하우와 전투 방식을 설명했다. 그런 뒤 실제로 따라해보게끔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약속했던 2시간이 넘어버린 시점이라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내일도 같은 시간에 모이도록.
로크 일행은 한스에게 감사를 표하고 돌아갔다. 로크는 유독 생각이 깊어진 뒷모습을 했다. 그러나 볼프는 그러지 않았다.
-할 말이 있으십니까?
-상관이 부하 좀 만나겠다는데 불편한가?
-오히려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말을 하면서 한스는 볼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을 거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이 가져온 예비 공기통을 다시 연결하며 적절하게 마개를 조절했다.
-전투 결과 보고서를 봤네. 아주 뛰어나더군. 그게 사실인지 의심스러웠지만 방금 강의를 듣고 조금 내려놓기로 했지. 뭐, 어찌됐든 잘 싸우는 사람이 들어왔고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으니 그건 마음에 들어.
말을 빙빙 돌리고 있다. 한스는 대답하지 않고 본론을 요구했다.
-…그래.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브라흐 총무 과장이 내 이야기를 했다면 필시 마르크스 총경에 대해서도 말했겠지? 이름은 빨갱이 대왕이지만 오히려 독재자 같은 놈이지. 무식하게 죽이고 빼앗고 지배하면 그게 질서라고 믿는 멍청이. 그래, 난 성과를 원해. 브뤼너 치안감께선 동쪽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고 마르크스 놈은 적극적을 가담하고 있거든.
자원과 영향력 확보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야 했다. 서쪽도 방법이겠지만, 그곳의 정보는 상당히 끊어진 상태이다. 소문으로는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가 터졌다는 말도 있고, 전염병이 돈다는 말고 있으며, 루스키보다 더 잔혹한 군벌 세력이 지배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아예 핵폭탄이 떨어졌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지만 그 반대로 풍부한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정보와 이동을 철저히 격리하고 있다고도 한다.
어쨌든, 동쪽으로 가야 한다면 당연히 루스키와 싸울 수밖에 없고 여러 세력과의 충돌이 예상되어 있다. 즉, 강경파가 힘을 동원하여 밀고 싶어 할 여지가 크다는 뜻. 그리고 강경파의 성과가 클수록 볼프를 비롯한 온건파의 입지는 좁아진다. 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은 더할 나위 없이 동의할 수밖에 없지만 언제나 어떻게가 문제가 된다.
-따라서 마르크스놈이 내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꼴을 보는 것보단 내가 그놈 머리 위에서 손가락질이나 하고 싶단 말이지.
-온건한 방식이라면..
볼프가 코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대화와 협상이지. 어쨌든 베를린 경찰청은 이 지역 전부를 포괄하여 가장 강하고 규모가 큰 단일 집단이야. 그리고 앞으로 더더욱 그러할 것이지. 그렇기 위해서 총을 앞세워 우리의 질서를 받아들여야 할 이들을 위협하고 죽이고 빼앗으면 질서가 세워지겠나? 강한 압력에는 강한 반발이 있기 마련이라고. 싸울 대상은 우리 외 모두가 아니라 정확히 선정해야해.
루스키. 그리고 거부자들.
-제 전투력만을 기대하는 건 아닌 것 같군요.
볼프는 잠시 한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자네의 인맥이 넓길 바라지. 될 수 있으면 신뢰도 받고 있고.
인맥이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넓은 사람은 알고 있다. 살아 있는지 확신을 못할 뿐.
-제 인맥을 기대하기엔 너무 무리한 이야기로군요. 저 혼자서 여럿을 설득하기엔 어렵지 않겠습니까?
-공동체 몇개라도 좋네. 정략적인 말이지만, 우리에겐 아군이 필요하거든.
정보로 대표되는 인간의 가치.
-전략에는 동감합니다.
-그 말은?
-편을 정하려면 다른 쪽도 만나봐야겠죠.
볼프는 건방지다는 듯 코로 숨을 내쉬고 입장을 주지시켰다.
-자네는 내 직속부하다만?
-총경님 밑에 총경님을 따르는 사람만 있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마르크스 총경 역시 그렇겠죠.
있는 그대로 듣는다면 대립을 예고하는 말이지만, 조금만 뒤틀어보면 아주 미묘한 발언.
-….내일 훈장 수여식이 있을 걸세. 아마 그 자리에 마르크스 놈도 자리하겠지. 놈은 잘 싸우는 사람을 원할테니 자네에게 접근할 것이니,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겠네. 다만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그대로 보고하도록.
한스는 경례를 올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
-…이상, 훈장을 수여합니다.
브뤼너 치안감은 직접 수여자 7명에게 하나하나 걸어주었다. 이 시대에 의복에 구멍을 내는 것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훈장은 핀이 아니라 목걸이 형식으로 제작된다. 아마 본래 의미나 목적이 있었을 훈장이지만 한스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옛 독일 국기 정도만 알아보았다.
각 수여자들에게 짧게 치하의 말이 있은 후 행사는 가볍게 종료되었다. 여러 사람이 모인 만큼 돌아가서 쉬는 사람도, 업무를 보러 가는 사람도, 따로 어울려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축하하네.
볼프 총경은 짧게, 별 감흥도 없다는듯 축하를 전했다. 한스 역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참으로 요식적인 대화였다.
-마르크소 총경은 이름답게 돼지 같은 몸을 하고 있지. 딱 보면 알 걸세. 이 물자 부족한 세상에서 그만한 고급진 몸을 만들었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겠지?
성과, 능력, 부정부패. 그리고 몸으로 드러내는 이권의 냄새. 한스는 끄덕였다. 볼프는 고개를 슬쩍 돌려 한쪽을 바라본 뒤 말했다.
-저기 오는군.
볼프가 한스의 한쪽 팔을 툭 친 뒤 그대로 돌아가자 한 남자가 다가와 악수를 건네며 말을 텄다. 볼프 총경의 말마따라 후덕한 몸매였다.
-저 친구와는 대화하기 껄끄럽지? 반갑네. 아니, 축하한다고 먼저 말해야하나? 흐흐. 쾰 마르크스 총경일세. 카를 저 친구는 복도 좋아. 이런 훌륭한 젊은이를 직속 수하로 받다니.
자기 부하의 관계 때문에 소속이 옮겨진 것이니 말이 복이지 책임을 통감하는 말투는 아니었다.
-한스 경위라 불러주십시오.
-자네 이야기는 요즘 경찰청 내에서 꽤 유명하다네. 내 귀에도 들려올 정도니까. 음.. 자기가 좀 어수선한데, 내 축하 겸 자리를 좀 옮겨서 마저 이야기하자고.
한스의 의사와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갔다. 한스는 모르는 척 그대로 따라갔다. 잘 보니, 그의 곁을 맴도는 몇몇 남자들이 보였고, 이번에 훈장을 받는 이들 중 3명이 한스와 함께 마르크스와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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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헬멧은 벗어도 되네. 우리끼리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나.”
마르크스 총경을 필두로 하나하나 헬멧,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한스 역시 눈치를 보다 헬멧을 벗었다. 숨쉴 수 있는 공기로 가득찬 공간. 넓은 곳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런 공간을 일개 총경이 다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흐흐.. 다른 사람 얼굴 보기 쉬운 시대는 아니지? 다들 멋쩍은 모양이야.”
마르크스의 말대로였다. 한스 역시 가장 친한 빅커스 정도를 제외하면 몇년 동안, 심지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얼굴을 직접 본 이들은 공동체 내에서도 많지 않았다.
“자.. 그럼 우리 미래를 책임질 용사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표해야겠지?”
그는 테이블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옆에 있던 부하들을 통해 참석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밀키트일세. 그 안에 끈이 있는데 물 붓고 당긴 뒤 좀 기다리면 알아서 열이 나와서 따듯하게 먹을 수 있지. 미국 제품일세.”
‘빅커스를 생각하며 먹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