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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이야기]대한민국 사회학의 초기 역사와 대한민국 근대(Modernity)의 시작

작성자책읽는달팽|작성시간21.11.15|조회수176 목록 댓글 2

한국의 사회학의 시작은 일제시대부터 입니다. 1926년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의 법문학부에 사회학 강좌가 설치되었고, 1928년에 총독부는 3.1운동으로 동요된 민심을 수습하고 통치 안정을 위하기 위해 사회학을 키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2강좌 설치가 무산되었고,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을 양성하지 않았습니다. 여튼 1928년 강좌 설치가 사실상 완료된 사회학강좌의 기준은 철학과 내에서도 낮았음을 말합니다. 네... 사회학은 보수와 진보의 양면성을 다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근대 시민사회의 형성과 발전의 산물이며, 나아가 시민사회/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해소하려는 급진적인 성향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불령선인을 우민화 할려는 식민지에서 마구 생산하는 꼴이 되어버리기에...

여튼 민심 수습과 통치 체제 안정을 위한 사회학적 연구는 필요하지만, 전문 사회학도를 양성하는데는 역시 그랬죠. 그 결과, 사회학 과목들은 법문학부의 다른 전공 학생들의 선택과목이었으며, 강좌 담임교수 아키바 타카시(秋葉隆)는 혼자서 이 과목들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그는 학문적 관심이 같은 종교학 교수와 함께 조선과 동아시아 지역의 무속(巫俗) 연구에 주력하고 있었고요. 1942년이 되면 스즈키 에이타로(鈴木榮太郞) 조교수가 충원되고 사회학 전공 학생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사회학 전공 학생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사회학 강의수도 늘어납니다.

여튼 그래서 경성제국대학의 사회학은 후진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경성제국대학의 사회학 강좌와 전공이 있었다는 제도적 유산은 해방 후 경성대학/서울대학교에 처음 사회학과가 설치되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해방이 밝아왔습니다. 경성대학/서울대학교에 처음 사회학과가 설치되었고, 콩라인으로 경북대학교 사회학과가 설치되었습니다. 일단, 경성제국대학을 원천으로 하는 서울대이니, 전 그냥 제끼고 경북대학교 사회학과가 먼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때 중심 인물중 하나인 배용광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회학 전공에 재입학하였지만, 1944년 1월 일제에 의해 끌려갔고, 경성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강사를 거쳐, 경북대에 국내 두번째 사회학과를 만들었으며, 이후 한국 사회학회(설립은 1956년으로 여러 학회들이 있지만, 대한민국 사회학의 메인(Root) 학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회장으로, '한국사회학(The Korean Journal of Sociology)' 제1집을 간행합니다.

그렇게 대한민국 사회학은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일제 시대적 일은 한국사회학회에서 인정하지 않아요. 그냥 이런게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도 나오지만 제대로 된 사회학과 학생이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자... 이제 대한민국의 모더니티(근대)에 대해 말할 차례군요. 한국 사회학에서 대한민국의 모더니티 시작은 한국전쟁 이후로 잡습니다. 1960년대에도 저 경상도 북쪽에선 첩을 두고, 종을 부리는 등... 전근대적인 모습이 남아있었지만, 이건 PASS 치고 시작합시다.

왜 한국전쟁 이후가 모더니티(근대)일까요? 답은 전쟁이 '모든걸 다 리셋' 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즉, 실향민이 대거 내려오면서 인구 구성도 막 섞이게 되었고, 그들이 아끼던 족보라던가 종 문서같은것들이 다 타버렸습니다. 즉, 일제시대에도 남아있던 구식 풍습들이 한국전쟁 이후로 완전히 사라져서 모더니티가 시작된거죠... 이건 교통쪽도 포함되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구는 리셋되었지만, 길은 리셋 안된(조선 - 일제 - 한국전쟁 - 지금) 부산은 지옥이죠...

 

참고 문헌 - 김필동. (2020). 경성제국대학의 사회학 교육 - 제도와 사람들 (1926-1945). 사회와 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127(0),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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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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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렌지파일 | 작성시간 21.11.15 한국 근대 이야기 하다보면 꼭 논쟁이 막장이 되죠..
    예전에 한국에 민주공화국이란 개념을 소개한 선우순이 소개된 글이 있어서, 그 사람이 바로 내선일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라고 알려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각계 분야에서 근대화를 논하던 양반들이 더 근대화된 일제에 붙은걸 보면 참..
  • 답댓글 작성자책읽는달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5 더 가면 위로 정슈게로 갈거지만, 여튼 모더니티의 시작은 한국사회학회나 기타 등의 종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 한국전쟁때 족보나 노비문서가 다 타버려서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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