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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장의 재테크 표류기 - (5) 믿을 거면 끝까지 믿...지말고 적당히 믿어라

작성자통장|작성시간22.06.08|조회수965 목록 댓글 7
늦었으니 조공짤 올립니다... 레딧에서 긁어온 아름다운 보더라인...

격조했습니다...

변명하자면 소재가 떨어진건 아닙니다만, 뭘 먼저 쓸지 고민 끝에 다른 글을 썼는데,

그냥 잃은거 먼저 쓰기로 맘이 변해서 다시 써야 되더라고요. 귀찮아서 지금까지 쉬었습니다.

진작 나왔으면 투표 전에 썼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사소한건 넘어갑시다.

 

보좌관(희망편)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재무설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질문하면 나올만한 답변이 여러개가 있겠지만, 그중 두가지 정도를 추리자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난... 난 몰랐어..

 

하나는 재무설계의 의미 중 하나인, 노후까지의 안정적인 재정적 환경을 유지해주는 설계사이고,

 

???: 폰팔이 하다 망한 문신국밥허벌육수충에게 전화가 옵니다. 나랑 사업 하나 하자.

(짤은 김덕배 이야기라는 유튜버 썸네일로 가져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동네 양아치가 남의 돈 관리하겠다고 나서서 수수료에 보험 가입만 시키고 토끼는 망한 직장인이라는 이미지일 겁니다.

 

어째서 같은 직장에서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나올까요?

왜긴 왜겠어요 보험사나 여기나 비슷한 sheep shake it들이 껴서 그렇.... 흠흠

 

물론 이 직업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좋지 않습니다만, 사실 제가 만난 재무설계사가 실제로 이런 인물들은 아니었고, 엄밀하게 따지면 평균보다는 나은, 능력은 있었을지도 모르는 재무설계사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돈을 번건 아닙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이분과 만나서 겪었던 일입니다.

 

 

이 글은 이 회사와 관련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계기는 제가 다니던 회사가 어떤 재무설계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입니다.

당시 재테크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회사 복지 차원에서 맺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그 때 재무설계를 받는다면 회사에서 반, 제가 반만 내면 된다는 사실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늘 회사가 계기를 늘 제공했네요. 진짜 망할 회사 충성충성충성 사랑합니다(?)

 

아무튼 당시 저는 어떻게하면 돈을 불릴 수 있는지가 궁금하던 시기였고, 그 외에도 사실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시절에 제 지출이 100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했었거든요.

지금이라면 내가 왜 그렇게 냈지? 싶기도 합니다만, 어렸던 저는 그동안 신세를 진 친구들에겐 당연하고, 친하던 대학 형과 생전 처음 보는 대학후배들하고 먹을 때도 제가 사겠다고 호기도 부리고 하다보니, 그냥 밥만 먹는게 다인데도 돈이 쭉쭉 나갔습니다. 옷도 안사고 가구도 안사고 혼자선 라면만 먹는데 100만원이 나가는 인간이 있다? 뿌슝뿌슝빠슝

그런저런 고민을 하던 저한테 그 재무설계는 상당히 끌리는 제안이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신청했죠. 꽤 큰 회사다보니 지방 지사에도 설계사들이 있어서 주말에 약속 잡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메차쿠차 심판당했다

처음 갔을때 한 2~3시간 정도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 한시간 반 정도는 재무설계의 의의와 재무설계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것, 즉 장기적인 투자와 지출관리를 얘기했고, 이후 한시간 정도는 제 수입과 지출을 보면서 지출관리를 했습니다.

 

여기서 재무설계의 필요성이 나오는데, 위에 적은 가로저축처럼 노후까지 생각하는 투자를 알려주면서 지출관리와 투자 관리를 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시야를 넓혀줍니다. 당장 한달, 일년보다는 수십년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번 경험하는 것과 아닌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글에서 적었던 30년 연봉 총합 같은 것도 비슷한데, 이 생각을 재무설계 이전에 했는지 이후에 했는지는 지금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한번 은퇴 후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면 지금의 행동이 미래와 연관되어있음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더이상 재무설계를 안받는 지금도 가끔 10년, 20년 뒤를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상담은 한번쯤 받아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석진 보고 웃었는데, 내가 지석진 같은 사람이었어요..

또 재무설계에 장점이 있다면, 저처럼 귀가 얇은 지석진형(..) 인간은 처음에 지출 관리를 코칭 받는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당시에 제가 쓴 돈에서 고정비와 유동성 비용을 분류해서, '고정비는 이정도이므로 유동적인 부분을 이정도로 줄이면 이정도 저축이 가능할 것이다' 라고 얘기한 것과 '재테크의 시작은 1억을 모은 이후부터입니다.', '이정도 연봉이면 주택청약통장에 이정도 넣으면 소득공제가 이정도'라고 했던 조언이 이후 제가 돈을 모으는 것에 영향을 많이 끼쳤죠.

물론 이런 간단한 내용들은 재무설계를 받기전 책에서도 읽었던 내용들이거나, 읽을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재테크 유튜브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의 저한테는 '재무설계 자격증(CFP)을 가진' 사람이 '바로 앞에서' 얘기해주는게 더 와닿았죠.

"재무설계사가 말했으니 맞을거야"

라고 생각해서 행동하고, 그러다보니까 지출 관리의 효과로 돈도 꽤 쌓이고, 투자를 하면서 뭔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 같으니 뿌듯하고,

"이 재무설계 맞는거 같은데?"

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모으고, 그런 선순환이 발생했던 것 같네요.

 

그러니까 한번쯤은 받을만하고, 정말 좋은 재무설계사라면 1년에 몇번은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좋은 얘기만 할거면 칭찬을 이렇게 쓰지도 않았죠(..)

 

분명 첫 상담은 맘에 들었고, 그래서 상담에 따른 계약을 맺었습니다.

3년 계약이었고, 연봉에 따라 차등계약인데 당시는 신입사원급이어서 계약금이 많지도 않았으며, 그마저도 회사에서 절반을 내주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이후 제가 시간이 되면 도시에서, 시간이 안되면 직장에서 수개월에 한번씩 보면서 재정 관리를 체크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이 분이 추천한 상품이 세개정도 있었습니다.

 

변액연금 보험이 자유로운 입출금이 안되..지만, 대신 중도인출은 바로 됩니다.

 

1. 변액 연금(이지만 유니버설 같은) 보험

이 상품은 아래 두개에 비해서 나쁘게 보지 않는 상품입니다.

보험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 직접 펀드에 가입하는 것에 비해 페널티가 확실합니다. 보험의 경우 펀드와 달리 운용 수수료를 거의 안받습니다만, 그 대신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넣을 때 한 10% 정도 떼고 운용을 시작합니다.

단기 운용으로는 쥐약인게, 펀드는 환매수수료나 운용수수료가 나가지 사업비가 나가는게 아니라 가입했다 바로 해지하면 약간의 수수료만 손해를 보고 며칠 내로 원금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보험은 처음에 가입했다가 바로 해지한다? 10퍼센트가 사라져서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최소 몇년 이상 운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변액 보험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운용이 장기화되면 얘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초반에 떼고나면 수수료를 전혀, 혹은 거의 안떼기 때문에 오래 운용해도 문제가 없고, 일정 수준까지는 비과세 혜택도 받습니다. 한 1억?2억? 까지였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몇년동안 장기적인 시야로 운용한다면 펀드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초반에 잠깐 이익보다가 중국 펀드가 꼬라박았을 때는 계속 손해를 봤지만, 코로나라는 강세장을 만난 뒤 이득으로 돌아섰네요. 지금도 계속 리밸런싱 하면서 이번에 얻은 이득을 보전하려고 합니다.

이 보험 쓰다보니 할말이 더 생기는데, 그건 다음에 써야겠네요. 아무튼 그래서 이 보험을 가입한 데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다만 다음에 쓸 두 상품은 조금 그런 면이 있는데...

 

2. WRAP

랩은 꽤 유명한 금융상품입니다. 일종의 펀드라고 할 수 있는데, 당장 모아둔 돈이 생겼는데 쓸 곳이 없으면 넣어두고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맡기는 시스템이죠. 일정 금액 이상(천만원)이면 일부 인출도 가능하지만, 잔고가 천만원 이상으로 남아야 하고 안될 경우 그냥 해지하는 시스템이었죠.

당시 한국 코스피는 박스권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 데이터를 토대로 해서 고점에 도달했다 싶으면 인버스를 분할매수하고, 저점에 도달했다 싶으면 인버스는 분할매도, 레버리지는 분할매수 하는 방식으로 1년에 적당한 수익률(5% 정도?)을 목표로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펀드매니저는 본인이 아닌데, 아마 아닐겁니다.음... 아닐거야. 수상하지만 아니니까 아니라고 해야지(?)

당시 CMA 통장도 만들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출장 나가고 일이 빨리 끝났을 때(..) 증권사에 가서 겸사겸사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들어보니 합리적인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초반엔 수익도 났습니다! 한 10?20?퍼센트 정도 나아서, '역시 믿을만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상과 현실.jpg

그리고 바야흐로 코스피 격동의 순간이 옵니다.

검은 세로줄이 당시 제가 wrap에 가입했을 무렵의 주가 상황입니다. 원래 wrap은 붉은 가로줄을 고점으로, 보라 가로줄을 저점으로 잡아서 랩을 운용할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당시 주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지수가 오른 상태였고, 그러다보니 랩도 원래 박스권 라인은 버리고 새로운 박스권, 고점을 노란 가로줄로 잡고 저점을 초록색 가로줄로 잡게 된..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후 폭락할 때 레버리지 물타기가 끝나서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야 이거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예전에 수익구간이 있었기 때문에 좀더 물을 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박스권이 나오는 듯 했는데, 문제는 본인 투자 감이 떨어졌는지 올라가는데 레버리지를 사고 내려가는데 인버스를 사고 그런 처음 말한 무브하고 다르게 움직이더라고요.

웃긴건 그렇게 사는데 레버리지를 사면 귀신같이 떨어지고, 인버스를 사면 귀신같이 올라갑니다. 아니 무슨 내가 주식 하는줄 알았어요. 아니지 내가 한 것보다 못하지. 왜냐면 전 랩과 반대로 거래했는데 수익을 봤거든요. 천만원 대 오십만원이라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이어서 그렇지(..)

 

어째선지 스샷을 한번도 안찍어서 있는 척 적는 내용

 

그리고 다가온 코로나....넵. 그렇게 됐습니다 ㅎㅎ

그래도 펀드 성과는 3년을 봐야 된다는 필립 피셔의 금언과 굳이 해지하기 귀찮다는 현실적 문제(..)로 4년 정도 지켜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원금 -50% 이상 손해를 보니 더이상은 안되겠더라고요.

다른 자산 산다고 돈이 필요하기도 해서 결국 500 정도 손해 보고 해지했습니다. 두면 오를 수도 있지만, 굳이 또 기다릴 건... 이미 연 수익률 5%면 20년 있어야 원금회복될 판이었습니다 ㅎㅎ

 

3. 보장성 보험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신입사원 당시에는 저보고 '이정도 보험이면 지금은 충분합니다' 라고 했거든요. 심지어 이 사람 제 보험 다 확인하고 중복되는 것이 없는지까지 알아본 뒤에 보험을 유지하라고 했습니다.

이후 2년 정도 지난 후, 마지막? 아니면 마지막에서 두번째 만남에서, '지금이면 안전성을 위해 이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게 좋겠다' 라고 하더라고요.

가입 안해도 되긴 했는데, 크게 부담가는 액수도 아니었고, 제가 다치면 진짜 큰일이다, 망한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입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보험 중복대상 있는거 아닌가 싶어서 어플로 확인했을 때는 따로 나온 것이 없는데, 그래도 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3년 계약 이후 따로 더 연장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하나 더 가입해도 되니까 말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3w는 주당 계약 3건입니다. 이 억대연봉에 무고한 희생자가 얼마나 나왔을지... 모르지만 이 분은 이정도는 아님(..)

물론 이 분은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서 질문해도 된다고 했고(물론 내향적인 전 전화 안했습니다), 이 부근에 고객이 많아서기도 하겠지만 현재 제가 근무하는 곳까지 와서 상담도 해주고 갔었죠. 상담이 다끝난 후에도, 이젠 돈은 안받아도 전화하면 상담하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전화 안했지만(...)

 

하지만 전 재무설계사를 너무 믿지는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wrap 같은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을 가입할 때는요! 그 상품이 수익을 낸다, 못낸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재무설계사는 이런 상품 가입하는게 본인 실적과도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오롯이 본인의 책임이고, 재무설계사도 사실 상품을 추천할 수 있지만 가입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저한테 알려줬을 때도 가입했으면 하는 마음이 보였지만 엄청 강요한 건 아니어서, 나중에 생각해볼게요 ㅎㅎ 했으면 그냥 그대로 끝날 수 있는 것들이었죠.

그런데도 랩이 그렇게 수익률이 낮아지니 기분도 안좋고, 재무설계사에게도 감정이 좋진 않더라고요. 분명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말이죠.

반대로 수익이 좋으면? 가입한 내 덕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가입했으니까! 하지만 사실 재무설계사가 추천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상품들이죠.

그러니까 재무설계사에게 너무 의존하면 투자습관이 나쁘게 될 수 있습니다. 상품에 대해 배울 수는 있습니다. 배우고 고민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넣어야 됩니다. 남은 그저 조언만 해줄 뿐이죠.

 

<UP> 스샷을 찍은 블로그에서 가져온 장면. 가로 저축이 세로 저축으로 되는 매-직..인데 넘모 슬픈 장면입니다 ㅜㅜ

 

그리고 위와 같은 맥락인지 아닌지는 헷갈리지만, 스스로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재무설계사와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로저축은 분명 라이프사이클을 생각하는 방식이지만, 이 가로저축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100만원을 모아서 50만원은 미래에 있을 결혼을 위해 적금하고 20만원은 나중에 살 집을 위해 펀드를 하며, 10만원은 아이의 양육을 위해 펀드를 하고, 20만원은 60대 이후 노후를 위한 보험에 가입한다'

'100만원을 한방에 모아서 일단 집을 산다. 결혼은 안한다. 집이 오르면 그 집으로 배당주 투자를 한다.'

이 둘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네, 전자에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습니다. 100만원을 모아서도 집 사기는 어렵지만(..) 20만원으로는 집을 '못삽니다.'

그러니까, 재무설계는 노후안전성을 일정수준 보장합니다만, 그 대가로 내 생에 인생이 바뀌기는 포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무설계사가 만들어준대로 생활하면 더 큰 문제도 생기는데, '내가 짠 설계'가 아니다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터지면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겁니다.

이를테면 가로저축을 하며 적금,펀드,보험에 가입했는데, 갑자기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적금한것만으로는 신부가 원하는 결혼을 못합니다.

만약 스스로 짠 시나리오로 '난 이 자금으로만 결혼할거야'로 결심했었다면 어떻게든 신부와 타협을 하려고 했을겁니다. 사실 이거 안받아주면 결혼 안해도 됨 ㄹㅇ(...)

하지만 재무설계가 이렇게 하래서, 혹은 아는 사람이 가입하라고 해서 변액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면, '이거 지금 깨면 손해지만 결혼식 할 때 쓸 수 있겠는데?' 라는 메커니즘으로 손해본 상태에서 미래자금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할테죠 '변액보험 쓰레기야. 나 손해봤어' 정작 그 보험은 수십년 뒤를 따진건데요.

그러니까 재무설계는 단지 조언일 뿐입니다. 중요한건 스스로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진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며 계속 논의해서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투자를 완성해야 되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재무설계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건 조언자로서의 도움이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본인의 몫인 셈이죠.

 

다시 쓰지만, 재무설계는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 재무설계사가 만약 어떤 금융상품을 추천한다면, 반드시 '이거 저도 한번 찾아보고 연락드릴게요' 라고 말씀하시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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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2.06.08 통장 이번 거는 직장인은 웬만하면 한번쯤은 듣게 되는 얘기거든요. 실전경험을 들려주신 것이니 신입사원이든 예비신입사원이든 다 도움될 내용입니다. 조흔 경험전달에 감사!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8 _Arondite_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 흑흑 ㅜ
  •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8 여유가 생겨서 다시 읽어보니 안정성이라 써야 될걸 안전성으로 쓴게 많네요... 귀찮으니 그냥 둬야지(?)
  • 작성자눈사람no.2 | 작성시간 22.06.09 개인적으로 재무설계는 매우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하며 서민에겐 최소 기반 유지 보장 정도의 효과라고 봅니다.(꼴박 못하게 방지하는 ㅋㅋ) 여기서 좀 더 올라가서 중산층이거나 서민이어도 나름 벌이가 안정 궤도에 올라선 수준이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효율적 소비와 투자저축 사이클이 돌아가는 게 눈에 보이는듯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9 사실 재무설계 태생은 제가 알기로 부자들이 돈을 어떻게 굴리면 안까먹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지 보좌해주는 것으로 나왔다 알고 있습니다. 서민에게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서민이 아니었던 거임(...)
    그래도 목표를 눈앞에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있다 생각합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티끌로 이리저리 굴리느니 그래도 뭉치는 만들고 굴리는게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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