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대체로 꼴은(..) 것들만 적었으니 이번엔 그래도 성공한 투자법에 대해서 써볼까라고 생각해봤는데,
그 방법이 제가 사용한 것치곤 성공률이 나쁘지 않더라도 그게 진짜 제가 잘 판단한건지,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마켓타이밍으로 번 거였는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후자라면 무고한 피해자를 낳을 수도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화는 지금까지 쓴 것들과는 엮기 애매한 투자 수단들을 쓰기로 하겠습니다. 드라마 최종화 전에 방영하는 총집편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협동조합 출자
예금은 아닌데 나름 안정적으로 돈이 나오는 방법이 있다? 뿌슝뿌슝빠슝?
사실 여러분 옆에는 수많은 투자수단이 숨쉬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가까운 수단은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영웅문S지만(..), 실제로 여러분의 동네, 마을, 하다못해 구, 읍(...)내에는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적어도 한군데는 존재합니다.
협동조합. 사전적 의미로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소비자, 농ㆍ어민, 중소기업자 등이 각자의 생활이나 사업의 개선을 위하여 만든 협력 조직"(표준대국어사전)이라 하는 곳은 대부분 지역에서 농협, 어떤 곳은 수협, 산림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설립되어있습니다. 뒤에 협이 들어가면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 곳이 가장 처음으로 말하려는, 나름 안정적인 투자처입니다.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무엇이 좋으냐? 우선 여러분이 농부, 어부라면 (사금융을 제외하면) 자금 융통의 핵심이자 보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협동조합은 여러분들을 위합니다. 이 부분이 그냥 은행과 협동조합의 차이점인데, 협동조합이 보통 은행처럼 농/어부 조합원이 불안정하다고 사람을 가린다면 본래의 목적에 어긋난다고 출자자, 즉 조합원들이 난리를 칩니다. 심지어 출자는 얼마를 하든 1표로 동등하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총회가 열리면 조합장으로서는 여간 불안할 수가 없을 겁니다. 이건 사실 제가 겪지 않았고(..), 당사자 분들이 더 잘알테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현실적인 부분으로, 조합원들은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은 물론 그 협동조합에 예적금을 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무슨 명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금융소득에서 나가는 1x%의 소득세가 면제되고 대신 농어촌특별세 1.4%만 과세됩니다. 찾아보니 이걸 상호금융이라고 하네요. 출자금은 1000만원, 예적금은 30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대신 이 상호금융은 기한제라서(..) 국회에서 다음에 연장 안해주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죠.
문제는 가입입니다. 협동조합의 의미에도 적혀있듯, 협동조합은 상호간의 공통된 목적을 가진 분들이 서로 기대어서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조합원도 같은 목적을 가진 분들을 받습니다(농협-농부, 수협-어부 등) 다른 직업의 분들은 농/수협은 가입하기 어렵다 이말입니다.
그러니까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애초에 설립된 목적이 "자금융통"에 있기 때문에 지역, 혹은 직장 정도로 조합원 가입조건이 널널한 편이고, 가입만 하면 예금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같이 예대마진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 출자금을 밀어넣고 가입하면 출자금은 출자금대로 배당금을 받고, 예금은 예금대로 비과세를 받을 수 있으니 꽤 쏠쏠합니다.
이렇게 조합원 가입만 하면 되는 간단한 투자처임에도 제가 적는 이유는...
사실 저도 6년 전에 아는 교수님의 재테크 추천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본 중 기본인 재테크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저같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었습니다.
아무튼 그 시절 가입하고 사정이 있어 작년에 탈퇴했는데, 이자도 나쁘지 않았고 배당도 이자보다 소수점 단위로 높아서(..) 기분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름 협동조합에 기여한다는 느낌도 괜찮고요. 주식이 아무리 회사에 투자하는 거라 해도 트레이딩에 빠지기 쉬운 반면, 협동조합 출자는 진짜 이 은행에 가입해서 이 조합을 유지해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마 이게 Union이다.
다만 장점만 있는건 아니고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다는데, 요즘엔 출자금을 넣고 나중에 조합을 탈퇴할 경우, 출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언제나오느냐? 다음 해 총회가 끝난 후, 그러니까 대충 3월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4월에 '아, 여기 조합 구리네. 옆동네로 이사하는데 탈퇴해야지'라고 생각한 후 탈퇴하셨다면, 축하드립니다. 11개월 뒤에 출자금을 받으실 겁니다(...)
그래서 출자금을 많이 넣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협동조합 출자금이야말로 노는 돈을 넣어야 되는 곳인데, 애초에 돈이 급하게 필요하실 수 있다면 그냥 출자금은 10만원~100만원 정도만 넣으시고 나머지는 비과세 혜택만 받으시면서 예적금 하시길 권합니다. 배당이 세다고는 해도 다시 80's의 3저호황이 도래하지 않는 이상 원금에서 크게 불진 않으니까요.
저는 처음에는 적게, 나중에는 그냥 1000만원을 풀로 출자했고, 2% 후반에서 3%대의 배당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인플레이션 방어 정도의 돈이긴 하죠.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을 이용하실 거라면 단기적으로 1~2년간 맡길 돈을 조금이라도 이율이 높은 곳에 넣거나, 아니면 서민들이 조합을 꾸려서 자생한다는 협동조합의 개념에 공감하실 때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언제 필요할지 몰라서 잠시 머물게 하려는 목적이라면 증권사에 가셔서 CMA 통장을 만드시는게 자유입출금 통장보다는 약간 더 높은 이율로 보관하실 수 있는 방법이니 참고하시고요.
2. 채권
사실 채권 자체는 이미 이전화에도 나왔었습니다.
넵, P2P의 테라펀딩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회사에서 자금 차입을 위해 유가 증권을 발행한거니 채권이었죠. 다만 P2P의 색채가 강할 뿐이었고..
그리고 P2P가 아니라도 보통 조금이라도 돈을 회전하기 위해 cma 통장을 만들면 그 통장에 든 돈을 가지고 증권사에서 무한 RP를 돌리는데, 그 RP가 단기 채권이니 사실 채권은 재테크를 하신다는 분들이면 대체로 이미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채권은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이 아닌 회사채라고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채권을 사게 된 계기는... 계기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재테크에 미쳤을 때 한번 시도해보는 의미로 사봤었습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에 계좌를 만들어서 이용했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나네요.
채권의 장점과 단점은 은행 예적금의 극단적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장점1. 채권은 은행에서 한도까지 빌린 회사들이 '나중에 이정도 이자를 주고 제가 다시 회수하겠습니다' 하는 증서이기 때문에, 살 때부터 이자율이 정해져있고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만기 때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점2. 채권 자체의 권리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져선 안되겠지만 회사가 사정이 안좋아질 경우 물건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질텐데, 그 때 상황에서 주식보다 위에 있는 권리가 채권입니다. 주식은 저어기 아래라서 돈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떨어집니다만, 채권은 그래도 받을 가능성이 손톱만큼은 더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죠.
단점1. 장점2에 권리를 썼지만, 이건 사실 단점과 공유되는 겁니다. 회사는 망할 가능성이 은행보다 높습니다. 게다가 은행이 망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천만원까지는 여러분의 예치금이 보호가 됩니다. 하지만 채권엔 그런게 없죠. 물론 채권이 있으니 나중에 기업의 자산을 다 팔아서 자신의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망하지 않을 건실한 회사의 사채를 사면 되잖아요?'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곳들은 이자가 짜요(...)
단점2. 재미가 없습니다(..) 인생을 바꾸려면 가치가 확확 바뀌어야 재산을 불리든 거지가 되든(..) 하는데, 채권은 그런 맛은 좀 덜하죠. 채권이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려면 규모가 상당해야 됩니다. 하다못해 채권으로 2000만원 수익을 얻으려고 해도 꽤 규모가 커야 되죠. 하지만 그런 경우는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그래서 1~2년 정도 만지작했습니다만 크게 하지는 않고, 역시 돈이 급할 때 다 뺀 기억이 있네요. 손해는 안봤습니다. 역시 진리의 채권...
3. 귀금속
반짝이는 그게 꼭 갖고 싶었습니다.
금과 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한 5년 전이었습니다. 당연히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관심을 가진건 아니고 하루에도 주식, 천연가스, 부동산 전부 안사면서 찾아보는 재창인생(..)이다보니 역시 생각나면 뭐든 찾아봤는데, 그러다보니 금이 좀 많이 싼거 같더라고요.
이런거는 찾았을 때 바로바로 아무에게나 말해야 직성이 풀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당시 친하게 지내던 과장님한테 구내식당 가는 길에 말했습니다.
통장: 과장님, 이거 좀.. 싼거 같은 기분 들지 않나요? 사고 싶은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
과장: 야 이거 더 떨어지겠는데? 무서운데 사지마라.
그래서 안산건 아니고, 사실 저도 말만 하고 넘어가는게 태반이었기 때문에 그때는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가끔 금과 은 시세를 찾아보긴 했죠.
그러다가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느껴지는(..) 시절이 왔습니다.
제가 은 시세를 본 이후로 계속 가격이 낮아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2019년 들어서 은 가격이 조금 올라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위 그림의 사각형을 보시면 막판에 좀 오르는 기분이 드실 겁니다(..)
만약 제가 그런 낌새를 느끼고 한국은거래소에 들어가서 차트를 봤다면 저는 안샀을 겁니다(..) 지금 와서 보니 이렇게 올라가는듯 하다가 내려가는 경우가 꽤 있네요.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예전 저가와 비슷해지기도 했고, 이정도 가격이면 그냥 사고 싶어서(..) 사도 되지 않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쯤 네이버에 검색하면 앞에 뜨는 최근 은 시세 관련 내용도 오른다, 오른다 얘기가 나왔고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차트가 상승세일때마다 그런 글들이 앞에 나와있었을테니 그런걸로 판단해서는 안됐는데 성급했습니다(...)
몇달뒤에는 금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금도 한동안 박스권이더니, 오를때는 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느낌이더라고요. 어, 큰일났다 이거. 지금 안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살 수 있을 때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왜 몇달뒤에 금 생각을 한걸 은과 같이 적었냐면
결국엔 둘다 샀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은만 사려고 했지만, 막상 은 1킬로를 사고보니 작더라도 금도 사고 싶길래 그냥 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제가 이렇게 막 아무거나 사는 뻘짓을 처음 한건 아닙니다.
다른 투자들과의 차이점은, 이 둘은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죠.
사실 코로나 좀 경과되고 귀금속들이 확 올랐을 때 파는게 베스트였지만,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존버하다가(..) 요즘 팔았네요. 그래도 아주까진 아니어도 수익은 났으니 됐지만...
일단 제가 귀금속을 사면서 느낀 장점은 이랬습니다.
장점1. 강제 장기투자가 꽤 쉽습니다. 살때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샀습니다만, 파는건 누구한테 맡기기가 애매하니 실제 금방에 가서 팔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귀찮더라고요(..) 금은이 엄청 많으면 고민하겠지만 그냥 월급 좀 모으면 안팔아도 되는데 괜히 신경쓰기 싫어서 계속 갖게 되고, 그러다보니 오를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습니다.
장점2. 환금성이 확실합니다. 명색이 백년전까지도 돈으로 사용되던 것들인만큼 팔고자 해서 가져가면 5분도 안걸려서 돈으로 바꿔집니다. 형태만 바꾼 예치금으로 볼 수 있죠.
장점3. 기분이 좋습니다. 이건 저만 그런 걸 수도 있는데, 금과 은 자체가 뭔가 값비싼, 귀중한 이미지다보니 가지고 있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은전 한닢에서 나오는 거지의 얘기처럼, 골드바나 실버바를 들면 느껴지는 묵직함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더라고요. 이런 부자의 상징을 내가 가지고 있다니 흑흑 ㅜㅜ
물론 단점은 있습니다.
단점 1. 파는 금방이 어디냐에 따라 바가지 쓸 수 있다는 것. 금방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시세를 모르고 가면 단가를 후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직한 상인인지 본인이 직접 판단해야 되죠.
제가 금을 팔려고 금방에 처음 갔을 때, 그 거래소의 가격은 제가 팔았을 때 받을만한 금액만큼 줬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금방이 그런줄 알았죠.
그런데 은을 팔려고 다른 금방에 갔더니, 거기선 거의 10만원을 후려치더라고요. 아니 분명 시세로 보면 내가 이득을 보거나 쌤쌤이어야 정상인데 손해를 본다고? 이게 말이야 방구야?
근데 웃긴건 안팔려는 기색이 있으니까 바로 가격을 5만원 올려버립니다. 그러면서 살때도 싸게 사기 때문에 그렇다는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말이야?
물론 당장 돈이 필요한건 저라서 그냥 팔았고, 어쨌든 이득은 봤습니다만 별로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금방을 가기 전 평점을 보고 가셔야 됩니다. 높은 평점인 곳에 가셔서 시세를 보셔야 돼요!
단점 2. 수수료. 금과 은은 살 때 부가세가 붙는데다, 파는 곳에서도 수수료를 붙이기 때문에 일단 살때부터 가치가 십몇퍼센트 정도 까입니다. 그러다보니 팔 때도 웬만큼 오르지 않는 이상 이득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예로 들었을 때, 한국금거래소에는 살 때 가격을 22만원정도로 표기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살 때는 25만원 정도였죠. 놀랍게도 그 때 전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가장 싼 금으로 산거였으니 한국금거래소 같은 곳에서 사실 때는 더 비싸게 사는겁니다.
그런데 제가 4.5만원 정도 차익을 얻었습니다. 만약 그런 수수료가 없었다면? 한 7만원 정도 벌었을테고, 산 가격으로 치면 30%가 넘는 수익을 벌었을 겁니다.
그래서 금과 은은 장기투자를 하라고 하는거고, 비싸다면 그냥 안사는게 낫다고 하는걸테죠.
금과 은은 예쁩니다! 전 샀으면 합니다! 하지만 수익을 얻고 싶다면? 그건 좀더 고민해봐야할 문제일 거 같네요.
4. 달러
자꾸 이상한게 나오는거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전부 정상적인 투자수단입니다(...)
이것도 (이하생략) 과장님과 대화했습니다.
통장: 과장님, 달러가 1000원대로 들어왔네요. 이거 사는게 어떨까요?
과장: 야 이거 더 떨어질거라는 뉴스 떴어. 900원대 가면 사자.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재테크에 대해서는 논하기 어려운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때는 이미 20년 이상 달러를 봐온 제 느낌에 따라 달러를 조금 샀던 것 같습니다.
진짜 조금(..) 그래도 제가 들고 있다는게 든든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자가 붙긴 붙어서...거의 안붙지만, 뭐 아무튼.
나름 환헤지 목적이라고 조금 들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코로나 때 달러가 1200원을 넘어가길래 타임 이즈 롸잇나우! 하면서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크게 넣지 않았기에 조금 벌었지만, 뭐 번게 중요하죠(...)
물론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고, 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1100원 약간 안될때 사서 1200원 약간 넘을 때 팔았으니 10% 좀 넘는 수준의 차익으로 큰 돈은 안됐습니다.
다만 세계경제가 혼자 앞설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달러는 앞으로도 저환율이었다가 고환율이었다가 계속 왔다갔다 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서투른 추측을 해봅니다. 그렇게 따지면 달러로 환헤지를 한다고 생각하고 모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실제로 달러 투자 책도 있어요!
5. 루블(....)
아니 러시아 루블도 샀다고? 그런 인간이 어딨어?
그게 바로 접니다(..)
예전에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을 때, 아무리 가도 끝이 없는 영토, 사람들의 덩치, 기본적인 인프라는 충분한 산업을 보고 온 후, '그래, 이런 광활한 대지를 가진 곳이 망할리가 없다. 언젠가 부활한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부활의 기대를 루블환전으로 염원했습니다.(...)
당시는 루블당 20원이었던 환율이 깨지고 10원대로 들어섰을 무렵이었습니다. 제가 여행할 때는 20~25원 정도였기 때문에, 꾸준히 사다보면 언젠가 가격이 돌아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약 4년 정도 넣었습니다. 분명 처음 넣을 때는 5만원당 2500루블 정도가 사졌는데 어느새 3000루블 이상이 당연하게 되어버리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미 4년가량 넣으면서 내 생각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결정적으로 그 때쯤 돈이 필요한 시기가 와서 그냥 큰맘먹고 조금 손해보고 팔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코스트 에버리징을 워낙 오래해서 크게 손해를 보진 않았다는 걸테죠.
...라고 생각했었지만
이후 바닥한번 찍더니 진짜 올라가더라고요.
이딴 식으로 올라가길 바라진 않았습니다.. 러시아 환율이 올랐다는 것도 기분나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별로 안좋다는게 기분 나쁘더라고요.
어떡하겠습니까마는.
사실 보시면 제가 쫄보이기도 하고, 돈도 없어서 많이 안넣었기에 이득을 많이 못봤습니다만, 돈을 어떻게하면 벌 수 있을지 실험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서 그렇다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것들에도 투자하고, 돈도 잃고, 또 잃었습니다.(...)
하지만 초반 적금에 적었듯이, 계속 투자로 잃었지만 제 메인 재테크는 근로소득에서 빼낸 적금이었고, 아무리 잃어도 전액을 탕진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잃고, 또잃으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될지 고민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다음 편은 최근에 수행한 재테크이고, 여력이 되면 에필로그까지 적을테니 1~2화 정도 남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2.07.14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별걸 다 해보셨군요. 이쯤되면 다단계같이 사기치는거 빼고는 다 해보신듯? 광역투자(물리적)의 귀재라고 불러드려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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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14 광역투자란 단어를 보니 생각났습니다!
다 쓰고보니 뜬금투자의 핵심인 뮤직카우를 안적었네요. 원래 이거 쓰려고 컨셉 잡은건데 쓰다 지쳐서 잊어버렸네(...)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2.07.14 통장 ㅎㅎㅎ 글쓸거 하나 더 생기셨네요. 어서 글을 써라 노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