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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는 죽었다."
그랬다. 오는 도중에 숨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우리가 자기를 집으로 데려가는 줄 알고 있었을 테니 마음이 편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좀 마음이 풀렸다. 많이는 아니었지만.
...
나는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고 마음이 아팠다. 할아버지는 네 기분이 어떤지 잘 안다, 나도 너하고 똑같은 기분을 맛보고 있다, 사랑했던 것을 잃었을 때는 언제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항상 텅 빈 것 같은 느낌 속에 살아야 하는데 그건 더 나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링거가 그다지 충실한 개가 아니어서 우리가 별로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아마 기분이 더 안 좋았을 것이다."
맞는 말씀이었다. 또 할아버지는 내가 나이가 들면 링거 생각이 날 것이고, 또 나도 생각을 떠올리는 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참 묘한 일이지만 늙어서 자기가 사랑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면 좋은 점만 생각나지 나쁜 점은 절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나쁜 건 정말 별거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셨다...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2.12.16 -
답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