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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다 떨어졌군요. 저도 한때는 복사꽃처럼 화려한 살결을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이 가고 꽃이 지듯이
나의 인생에도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 겨울같이 메마른 손과 노쇠한 육신만이 남았는데,
내가 꽃같은 나이에 꽃같은 젊음을 바쳐내어 피워냈던 이 아이를 어찌 봄만을 보고 가는 목련꽃처럼 떨구셨습니까.
나의 봄은 겨울보다 냉정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저의 모든 지난 날은 찰나의 꿈이었습니까.
제 아들에게도 햇살 같은 여름이 있었을 텐데...
-웹툰, "가담항설" 중에서. 작성자 Khrome 작성시간 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