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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쟁은 사소한 부분에서 이루어졌다. 우리의 지배자들에게는 벌것 아닌 것도 국가 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팔목 보이는 것, 크게 웃는 것, 워크맨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간단히 말해서, 무엇이든지 우리를 잡아갈 구실을 만들 수 있었다. 심지어 한 번은 빨간 양말 때문에 하루 종일 위원회에서 보낸 적도 있었다.
    정권은 잘 알고 있었다. 집을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내 바지가 충분히 긴 건가? 베일이 잘 씌워졌나? 화장한 게 너무 진한가? 나를 채찍으로 때리면 어쩌지?)
    ...더 이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의 사상의 자유는 어디 있지? 나의 언론의 자유는? 내 삶은 살만한 걸까? 정치범은 어떻게 된 걸까?)
    당연한 거다.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면 분석과 사고의 개념을 알게 되니까. 두려움은 우리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언제나 두려움은 모든 독재 체제에서 억압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머리를 보이게 하거나 화장을 하는 것은 당연히 저항의 행동이 된다. 불행히도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겉으로만 저항하는 척 했다.

    마르잔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 하권 한국판 152~153P. 이란의 검열에 대해
    작성자 견환 작성시간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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