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을 불혹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남들이 말하는 걸 잘 듣는다기 보다는 남들의 말에 관심이 없어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조금 더 발전되면 남에게 말도 안하게 되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예로 벤즈 구급차 기사가 있다. 구급차가 왜 커야할까? 달리면서 무언가 할라치면 서서 돌아다녀야 하는 사람이 최소 3명인데 현재의 다마스 구급차는 뒤에 환자 빼고 두명 앉아가기도 벅차다. 근데 신문에선 요상한 이유를 대며 예산낭비란다. 그런데 거기에 반대의견 기사조차 하나 없는 걸 보면 정말 다들 구급차가 왜 커야하는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도 상식이 안통하는 세상이다 보니 날아오는 돌 맞을까봐 침.묵.했.다. 그냥.그렇다.작성자Convoy Escort작성시간16.03.14
답글때쯤에서야 비로소 동료들에 의해 신원확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그리고 그날 의사가 엘리트 권위주의에 젖어 덜 친절하다고 욕을 하고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압박에 대한 고려가 전혀 무관한체 단편적 정보로 등급을 매기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 침묵했습니다.
사회가 개판이 되는데 개인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헛소리를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유일한 것은, 그 응급실 간호사가 차갑게 식어갔던 그 건널목을 제가 매일 아침 건너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작성자냐옹구름작성시간16.03.15
답글사람의 목숨값은 평등하다는데, 한 응급실 간호사의 뺑소니에 비분강개하고 뺑소니 운전자가 죽인 사람의 머릿숫자를 헤아리려고 하는 제 목숨값을 셈할 용기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생각없이 내뱉는 말 속에서 죽인 사람 목숨값이 얼만지 헤아려주는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사람들은 의사와 간호사와 그리고 의료진과 전문직과 본인들이 모르는 세계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 비하하고 비난하고 가학적 표현을 가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격거리를 정확히 헤아리고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말에 대한 무게감을 모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출근하다 뺑소니 당한 응급실 간호사가 마지막 날숨을 내뱉을 작성자냐옹구름작성시간16.03.15
답글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출근하다 뺑소니 당해서 응급실에 실려온 적이 있습니다. 하도 부어서 동료들도 못 알아볼정도로 중상이었다죠.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응급실 출근 완료입니다. 그 분은 데이 근무하러 발길을 옮기고 있었죠. 분명 전날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분명히 전날과 오늘의 지옥도를 예감했겠지요. 뺑소니 운전자를 검거했는지 어쨌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제가 아는 것은, 한 응급실 간호사가 응급실 출근하려고 응급실 바로 앞에 있는 건널목을 건너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구급차를 타고 뒷문이 아니라 앞문으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뺑소니 운전자가 죽인 사람의 명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작성자냐옹구름작성시간1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