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답글

  • 예전에 한 게임에 동료 NPC가 있었습니다. 포스트아포칼립스 그림다크 세계에서 행상인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인데, 그 게임에서는 동료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마법사 동료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마법사는 능력자였습니다. 자신이 지닌 능력과 그를 통해 이루어낸 독립적인 삶에 강한 자부심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보다 못나 보이는 이들은 그 약점을 지독하게 파헤쳐내 조롱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나는 이리 능력자라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너희는 왜 그러냐? 이런 태도가 대사 등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동료를 영입하고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습격 이벤트가 하나 발생합니다. 갑자기 악마들이 소환되어 다짜고짜 무리를 습격하는거죠. 전투가 끝나고나서 밝혀지는 사실이, 이건 그 마법사 때문이었습니다. 그 마법사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저주가 걸려 적대적인 악마가 소환되는거죠. 저주를 파해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겠고요. 마법사는 자신의 스승이 그 방법을 알 것이라고 합니다.
    작성자 메가스콤네노스 작성시간 22.01.24
  • 답글 스토리 리치...오픈 월드..안해볼 수가 없는 게임이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2.01.30
  • 답글 엌 대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 게임입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909660/Vagrus__The_Riven_Realms/

    왜인지 인지도가 낮지만 진짜 명작입니다. 신들이 광기에 차 부수고 떠나간 세상, 그 잔재 위에 다시금 세워진 제국은 세 악신의 불경스러운 삼두정과 그 뜻을 따르는 불멸의 열두 리치들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습니다. 구세계가 멸망한지 천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대지는 황량하고 저주받은 곳에서 플레이어는 상단을 이끌고 방랑합니다. 간혹 의뢰를 받아 사람들과 엮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방관자이기에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한발자국 떨어져 관조할 뿐이지요. 황량하고 부서진 땅과 그 안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참고로 제가 얘기한 동료의 이름은 Nedir 입니다. 사실 이 동료 퀘스트 해나가다보면 더 진행될수록 계속 어이없어집니다. 무진장 비싼 악마의 뿔도 달라지 않나, 저주의 근원을 찾으러 이리저리 대려달라지 않나... 보상도 부족해서 이 동료 퀘스트는 할수록 적자입니다...
    작성자 메가스콤네노스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01.29
  • 답글 게임 제목 알 수 있을까요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2.01.26
  • 답글 삶에는 여러 수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에 빠져 지금도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삶의 수렁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그것이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아버지가 갑자기 폐암에 걸리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본인은 반신불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니까요. 본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토록 조롱하고 외면하던 손길 없이 살아가지는 못할겁니다.

    그리고 삶을 포기하는 것 만큼 비겁한 도피는 없습니다.
    작성자 메가스콤네노스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01.24
  • 답글 문제는, 플레이어가 굳이 그 마법사를 그 먼 곳까지(게임 맵에서 가장 구석진 도시에 스승이 거주합니다.) 대려다 줄 이유가 없다는겁니다. 여행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하고 따라서 플레이어는 보통 리스크와 리워드가 최적화 된 길을 돌며 돈을 모읍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동료 사정 때문에 그걸 바꾸는건 손해입니다. 그 동료 말고도 다른 마법사가 더 있으니, 그냥 버리는게 이득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 마법사는 본인이 아무리 능력자라해도 걍 끝입니다. 인생 종 치는겁니다. 이 세상에서 혼자 여행하는건 자살행위고, 굳이 저주 걸려 민폐나 끼치는 동료를 끼워줄 상단은 없으니까요. 있다면, 그것은 순수한 호의, 손해를 감수하고 베풀어지는 도움입니다.

    재밌는 역설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사람입니다. 남들이 어떤 고통을 겪던 자기하고는 무관한, 즉 남일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남들이 모두 자신처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무조건 죽습니다. 자신이 비웃고 조롱하던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살 길은 없습니다. 자신은 영원히 언제나 잘 나갈거라 착각한거죠. 수렁에 빠진 이는 순전히 자기 책임으로 그에 빠진 것이라 잘못 생각한것이고요.
    작성자 메가스콤네노스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01.24

댓글 쓰기

메모 입력 폼
입력된 글자수0/600
+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