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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일을 하면서 설명할 때마다 느끼는데, 이해력이 좋은 사람들(A형)은 다른거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일을 모른다는 전제 하에, 인수인계를 할때면 나는 이정도는 금방 이해하겠지, 혹은 질문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단계적으로(이게 중요하다) 설명하는 편이다.
    그때마다 A형과 B형의 반응이 다른데, A형의 경우 대체로 '아, ~하니까' 하는 식으로(맞음) 맞장구치고, 혹은 잠깐 멈칫할 때 '아, 이건 헷갈리겠구나/내가 설명 안했구나'라는걸 나도 알 수 있어서, 그러니까 인수 인계에 대한 쿵짝이 잘 맞는편이다.
    반면 B형의 경우는, 물론 일에대한 꼼꼼함이나 위트 같은 여타 다른 부분은 나보다 낫고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얘기를 하면 일단 질문이 없고, 이해를 했느냐고 물어봐도 별다른 말이 없다. 혹시나 해서 시켜보면 처음부터 이해를 못한 적이 많다. 본인도 기분 나쁠 수 있지만 가끔 탈력을 받을 때가 있다.
    재밌게도 A형과 B형의 인수인계 후 반응도 차이가 있는데, A형은 '이해 되셨어요?'하면 '아...된거 같은데, 한번 해봐야 더 잘 알거 같아요' 식으로 살짝 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B형의 경우 '대충 알것 같아요'거나 '난 그냥 단순하게 해야겠다'이다.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2.12.02
  • 답글 아항...하긴 그런 사람 있긴 하죠. 이건 사람이 맞는 건가, 뇌를 달고 다니는 게 맞는가, 혹시 붕어외계인이 보낸 대지구인류접촉용바이오닉인터페이스하드웨어가 아닐까 걱정까지 되는 사람...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2.12.03
  • 답글 앗... 사실 원래 쓰려던건 '내 좋지못한 설명스킬이 의외로 이해력의 바로미터로 느껴진다'였는데 뭔가 쓰다보니 인수인계에 대한 영역을 포함해버렸네요. 너무 두서없긴 했지..
    글에 덧붙이자면 A형과 B형 C형은 인수인계 이후의 상황이 다르더라고요.
    A형,B형,C형의 공통적인 경우로는, 인수인계후 일을 시켜보면 보통 첫스텝, 그러니까 툴을 찾는 것에서 헤맵니다. 보통 사용을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이후가 갈리는데,
    A형: 툴을 찾은 순간부터 인수인계해준 업무를 a부터 순서대로 진행한다. 간혹 b를 b'으로 하려다 헤맬때가 있지만 보통 그건 내가 너무 익숙해서 설명을 말끔하게 안한 부분이라서, 한두번만 봐주면 이후엔 그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한다.
    B형: a에 발을 들이고, b로 가질 못한다. 아까 한 설명을 다시 한다. 다시 대충 알겠다고 하나 옆에서 절차를 전부 봐줘야한다. 단, 업무를 이해못한것뿐이라 문서화된 순서도를 주면 보고 할 수 있으며 나중엔 이해를 하는듯 하다.
    C형: a를 이해하지 못한다. 절차도 안본다. 나중에 긴 세월이 지나면 대충 이해하는 수준이다.
    라는 이후의 차이가 있어서 대충 적어놨습니다.C에게 억하심정이 있어보인다면 사실일지도(..)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12.03
  • 답글 인수인계는 어차피 한방에 되는 게 아니에요. 자료뭉치 던져주고, 기본적인 틀 알려주고, 후임자가 일하면서 생기는 의문점이 있으면 와서 물어보라고 하고, 질문을 하면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하는 거죠. 그게 인수인계입니다. 그래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한달, 길게는 6개월까지도 걸립니다. 그렇게 해야 후임자가 전임자를 제대로 대체할 수 있죠.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2.12.03
  • 답글 이이 이렇게 인수인계가 쉬웠다니!(..)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12.02
  • 답글 ??? 일하는 건 스스로 이해하는 건데요? 선임자는 자료뭉치 던져주면 끝나는 거고 나머지는 스스로 이해해야...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2.12.02
  • 답글 문제는 대충 알아봐야 다음 번에도 같은 일이 있으면 대충 알다보니 또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과,
    단순하게 할 경우 상당한 시간, 그러니까 30분이면 할 걸 1시간 반~2시간은 넘게 걸릴 일인데다, 오히려 오류가 날 수 있는 일이라서 일의 방식을 설명한 거라서, 역시 뭐라곤 못하지만 힘이 빠질 때가 있다.
    물론 단순하게 해도 일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된다. 이런 분들의 경우 꼼꼼한 사람들도 많아서, 어느정도 반자동적인 시스템을 선호하는 나보다 오류가 덜 나는 사람도 많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C형이다. C형은 안듣는다. 우선 본인이 아는걸 말한다. 여기서 말을 끊을 경우 인수인계는 시작도 못하고 끝이 난다. 끝나고 말해주면, 이젠 내 말을 C형이 검토한다. 재밌는건 C형이 아는 지식이 잘못된 거라 알려주는건데 본인은 내가 설명하는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A형과 B형에게 인수인계를 다 할 시간에 C형은 하나 알려주고 인수인계가 파토난다.
    그리고 일이 잘못된다. 잘못된 방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반복된다.
    어쩌면 내 설명은 이해도가 좋은 사람을 뽑는데 특화되었는지도(?)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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