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답글

  • 코스모스.... 완독...소감...
    일단, 나는 과학의 길이 잘 안맞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 그렇다.
    이렇게 연구를 많이하고 업적을 세운 과학자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서,
    모든 디테일을 넣고,
    모든 썰들을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넣은,
    거기에 마무리까지 완벽한, 이렇게 완벽하게 맺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책으로서의 완성도가 뛰어난 책을 읽었는데...
    지쳤다. 이 정도로 멋진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마음이 들어서 미안할 정도였다.
    내 생각에, 이 책은 과학계의 수문장이다. 별게 아니다. 이 책을 읽어야 과학계에 종사할 기본적인 마인드셋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못읽으면 미래에는 더 재미없는 책과 씨름해야되는데 어떻게 버티느냐 이 말이다.
    그와 별개로, 책의 소감을 말하자면, 이 책은 양측으로 읽을만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과적으로, 최고의 천문물리학자가 작성한만큼, 일단 내용적인 면에서는 정말 풍부함을 자랑한다. 간간히 역사도 들어있지만, 메인은 온 우주를 대상으로, 처음엔 행성들, 행성들 이후에는 은하, 은하 이후에는 우주, 이런식으로 확장을 해가면 그가 강연으로는 하기 힘들 말들을 꾹꾹 눌러담았다.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4.11.17
  • 답글 헐...지금 찾아보니 지구돋이 사진과 헷갈렸나보네요. 그럼 난 어디서 본거지...책에 삽화로 들어간 걸 본 기억이 분명히 있는디...근데 코스모스 신간은 어디갔지? 어디 밑에 깔렸나...?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4.11.18
  • 답글 오... 이번에 북 포인트를 마스터스 오브 로마 산다고 한번에 털었는데, 다음 책 구매 때 참조하겠습니다.. 참조만(??)
    사실 저도 아무리 그래도 그 유명한걸 놓쳤을까 싶긴 하지만 혹시나해서 두번을 뒤졌는데도 안보이더라고요.
    댓글 보고 찾아보니 창백한 푸른 점은 말그대로 창백한 푸른점이란 칼 세이건 저서에 들어있다 합니다. 심지어 차고 안의 용도 다른 저서에 들어있다 하네요. 이게...만델라 효과?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4.11.18
  • 답글 소감 써놓으신 걸 보니 이보다 더 어려운 건 추천하면 안될 듯하네요 ㅋㅋㅋㅋ
    빌 브라이슨이 쓴 '거의 모둔 것의 역사'도 추천드립니다. 이쪽은 태생문과(...)인 저자가 50대이던 시절에 문득 '나 과학 너무 모르는거 아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년간 전세계를 돌며 과학자들 만나보고 쓴 거거든요. 일단 문과가 쓴 거기도 하고, 비꼬기라거나 개그도 제법 들어가 있어서 읽기 더 쉬우실 거 같네요.
    P.S. 어...블루 페일 닷 사진 그 책에 포함되어 있을 텐데요. 80년대에 나온 놈이든, 재판한 놈이든, 14년에 마눌님이 새로 쓴 책이든 그 사진 다 들어있을 텐데. 책 앞뒤로 다 찾아보세요.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4.11.18
  • 답글 상당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다. 정말 읽혀지지 않아서, 60쪽짜리 한 챕터를 읽는데 한시간에서 두시간까지 점점 늘어나면서 자리에 앉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생했는데, 결국 다 읽어서 만족스러웠다.
    사족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코스모스에는 '차고 안의 용' 내용이 없다. 분명 종교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슷한 뉘앙스의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런 예시는 책에는 없었다.
    또 하나는 '창백한 푸른 점' 사진도 없었다. 이건 위보다 충격적이었다. 아니 당연히 코스모스하면 생각나는 그 사진이 없다? 그리고 그 사진에 딸려오는 해설도 없다? 사실 그 해설은 13장을 통틀어서 진심을 달라 넣어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지만, 그럼에도 사진이 없는건 처음 알았다. 둘 모두 사실 TV시리즈에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버킷리스트에 있던 한가지, '선물 받았던 코스모스 읽기'를 10년이 넘은 끝에 드디어 완료했다. 좋은 책 주셔서 감사하다고 선물 주신 분께 얘기하고 싶은데, 선물 받고 얼마 뒤 블로그를 닫으셔서 못하는게 참 안타깝다. 이게 진짜 TMI군.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4.11.17
  • 답글 과학자들이 조금씩 밝혀가는 우주를 보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든 추론과 예상을 보여준다. 그러더니, 이젠 생명체로 돌아간다. 우리 이웃, 고래 등의 동물들과 외계 생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초점을 아래로 내린다. 알고보니 우리는 아직 우리 이웃도 미처 다 알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최종장에 들어선다.
    최종장의 대상은 지구, 그리고 인류이다. 이 구성은 마치 자아를 성찰하듯, 밖을 보여주며 그 밖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내부를 비춰주는 식이었다. 이영도 작가의 단편을 보면 이런 비슷한 문장이 있었다. '남이 있어야, 자신을 지켜볼 수 있어.'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우주와 다른 생명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해준 것이다. 이미 1장에서 2장까지 보여주며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 이유는 마지막 장에서 코스모스, 생명, 인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잔잔한, 완벽한 마무리의 비문학은 처음이거나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4.11.17
  • 답글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이 지루한가? 하면 그건 아니다. 오히려 재밌는 편에 가깝다. 마치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빌드업을 했다는듯, 갑자기 새로운 토픽이 나오는데도 정말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학으로 인류와 자신을 성찰하는 책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코스모스, 생명, 그리고 인류 지식의 첫번째 부흥기(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얘기를 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준다. 이후 범위를 넓혀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이런식으로 넘어간다. 외부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요? 생명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요? 그런 뉘앙스를 풍기며, 정열을 담아서 나를 하나하나 안내한다. 그러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다시 이오니아 얘기를, 이번엔 본격적으로 한다. 이전에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까지의 여정을 간략히 갔다면, 이번엔 이오니아의 500년을 함께하며 그들의 사고, 고찰, 발견을 지켜보고 사람이 어디까지 사고가 발전할 수 있는지, 그게 어쩌다 뭉개졌는지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다가, 다시 머나먼 우주로 간다.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4.11.17

댓글 쓰기

메모 입력 폼
입력된 글자수0/600
+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