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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책을 완독했다.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이라고, 국회 정치를 중심으로 작성된 11년 전 책이다. 탄핵 정국 때 '그래, 이런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라고 사고 25년 내내 독파하려다 결국 실패하고 26년에 끝냈다. 책을 못읽겠다!
    - 읽기 전: 국회의원은 일도 안하는 세금 낭비 도둑
    - 읽은 후: 국회의원은 교활한 세금 낭비 풍수지리광 알콜홀릭 용역깡패
    물론 과장된 농담이고, 어떻게 보면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가진 의무는 국회의원들이, 아무리 엘리트들이라고 하나, 힘들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국정감사를 위시해서 잠깐 쉬는 몇몇주를 제외하고는 내내 보좌관들과 폭풍처럼 일하고, 그러면서 지역구도 챙기고, 총선 근처면 한자리 어떻게 얻어야 되니 그쪽으로도 알아보고, 별별 얘기들이 식당과 술집에서 이뤄지니 술도 잘 마셔야 하고, 그러는 동안 기자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 입조심 해야되고, 심지어 술자리에 오프 더 레코드라고 해서 말했더니 바로 기자들이 기사로 써버리기도 하고, 말 잘한걸로 라이징은 못하는데 말 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나락가고.. 사람들이 불안장애, 공황장애에 걸린다고 해도 이해될법한 극한직업이었다.
    작성자 통장 작성시간 26.01.04
  • 답글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만큼 멘탈이 되니까 그 짓(?)을 하는 거겠죠. 이러나저러나 우리 사회가 만든 뛰어난 인물들인 건 맞습니다. 그런 인간들이 왜 저러고 있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죠. 작성자 _Arondite_ 작성시간 26.01.05
  • 답글 물론 그런 정신병에 걸렸다는 얘기는 안나온다. 다만 술을 입에 달고 사는건 맞는것 같다. 일단 당시 정치부 기자들은 술을 입에 달고 살았다.(..)
    공동저자인데, 양윤선 기자는 비교적 신입기자로 좀더 흥미가 있을 법한, 혹은 본인 겪은 것 중 하이라이트가 될법한 내용을 작성했다면, 이소영 기자는 10년의 경륜을 통해 좀 시니컬하면서도 딥한 내용을 넣은 것 같다. 국회의관 호수 선정에 몇몇 의원들이 풍수지리를 대동했다는 얘기는 보면서도 참 기분이 묘했다. 파묘의 '대한민국 1%는 풍수에 진심이다'는 식의 대사는 늘 연전연승한다. 그런데 기독교도 믿고 불교도 믿을 수 있는데 풍수도 믿을 수 있는거 아닌가? 뭐, 그렇게 보면 이상할 것도 없어 보이긴 한다. 풍수 때문에 알박겠다는 갑질이 문제지 풍수가 문제인가(..)
    아무튼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초인들이 사는 곳이다.. 초인들이 사는데도 그모양이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신년 기념으로 책 완독했다고 쳐야겠다.
    작성자 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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