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님의 신작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을 완독했다. 본래 요즘 목표로한 책들 중 우선순위가 제법 낮은 책이었지만 이번 휴가가 제법 길어서 한번 읽어볼까 하고 폈다가 사흘만에 전부 읽어버렸다. 사란디테가 어스탐 로우는 만신전에 올라가야 할 존재로 인외의 존재라 하는데, 이영도 작가야말로 한국 환상소설 작가로서 만신전에 올라가야하는 순위가 있다면 1순위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 본인 작품 오마주도 존재하고, 소설 제목에서 깨알같은 각종 명작들 패러디도 나오는데, 생각해보면 전자는 그래도 후치와 제미니가 있지만 후자는 기존에는 없던 부분이다. 마음 놓고 쓴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극중극 형식으로 소설 형식으로 풀기 어려운 부분을 풀기도 하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녹아든 것이 아닌가 그런 추측도 해보는, 꽤 즐거운 독서였다. 다만 나이가 들어선지 일단 읽는 속도도 엄청 느려졌고, 뭔가 읽었을 때 언어유희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듯해서 더 천천히 읽게 됐다. 내가 느려진게 아니라 영도쌤이 더 빨라진 것이 분명하다. 더스번 칼파랑과 사란디테 이야기치고는 좀 시리어스 한데, 그래도 여전히 위트는 있어서 재밌었다. 다만 읽고나니, 묘하게 앞으로작성자통장작성시간26.08.11
답글자! 드디어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읽을 시간입니다!작성자_Arondite_작성시간26.08.12
답글흐흑 아직도 읽을 책들이 태산인데 ㅜㅜ 어릴 때는 동생이 소설 주인공들 이름 못 외우는걸 이해 못했는데, 이젠 제가 주인공 미혼 시절과 기혼 시절이 헷갈려서 앞뒤로 움직이더라고요(..)작성자통장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26.08.11
답글개인적 체험으로는, 나이들수록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떨어지지만 정보들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는 과정이 더 즐거워집니다.작성자크킹삼치작성시간26.08.11
답글이영도 작가님의 글은 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미로, 이건 작가로서의 절규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참 좋아하는 작가라 지금도 신작이 발표되면 사는 애독자로서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건 아쉽지만, 그럼에도 간혹이라도 이런 글만 한번씩 써주면 고맙겠다.작성자통장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