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125 (월)
- 새들은 어떻게 춥지 않을까? - 새들의 합창 (4)
우리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날아다니는 동물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는 벌레들도 있고 새들도 있고 또 일부 포유류 동물들도 있는데 벌레를
보고 동물이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벌레도 동물이야???” 하십니다. ㅎㅎ
벌레나 곤충이 우리 사람과 같은 동물이라니 하면서 동물로 보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 식물이나 광물인가???
날아다니는 것들을 보고 인류는 비행기를 만들었고 또 인공위성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 기술이 너무나 엄청나게 발달해서 내용을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저는 공군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그것도 전투비행장의 활주로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매일같이 비행기와 함께하고 또 타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조종사로서가 아니라 정비사로서이긴 했지만 매일 전투기에 올라가서
점검을 하고 또 고장이 나면 수리도 하곤 했지요.
그리고 휴가 때 수송기 타고 가고 또는 제가 담당하는 전투기가 고장이 나서
다른 기지에 긴급하게 착륙하면 수송기를 얻어 타고 가서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전투기가 작으니까---그래도 땅에서부터 따지면 보통 2층
정도의 높이니까 별로 작지도 않지만도....
그래도 가끔은 엄청난 크기의 수송기도 보기는 했지만 신병시절 교육과정에서
6개월 동안 비행기의 원리와 구조와 고장탐구 그리고 수리 및 정비하는 공부를
한 덕분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에 별로 의문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군에서 제대하고 여객기를 타보면서부터 어떻게 이렇게 몇 백 톤짜리 엄청난
물체가 하늘로 가볍게 올라가고 내려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군에서도 배우고 학교에서도 배웠지만 공기의 양력(揚力)이라는 것이 그렇게
큰 힘을 낼 수 있다니 알다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추운 날 비행기 동체를 잘못 만지면 손이 붙어버려서 잘 떼어지지
않아서 살갗이 벗겨지기도 하니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어릴 때 시골집 문고리 잡았을 때나 비슷한 현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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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새들을 보면 어찌 그렇게 가볍고 날렵하게 날아다니는지 신기하고 부럽고
한번 말을 붙여보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새들이 다 날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날지
못하는 놈들도 있고 잘 날지 못해서 어정쩡하게 뒤뚱거리는 놈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새들은 잘 날지요.
* 엉뚱한 문제 : 펭귄은 동물 중 어느 종류에 들어갈까요?
- 모두 아시는 것이지만 ”조류(鳥類)“ 즉, ”새“입니다.
가끔 “포유류”니 “물고기”니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 한번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 그런데 팽귄은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람을 보아도 무서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동물중의 하나입니다.
* 말 나온 김에 가끔 헷갈리는 동물들이 있는데 위의 “펭귄”도 그렇고 “거북”은
“파충류”이고 개구리, 두꺼비, 도룡농 등은 “양서류(兩棲類)”인데 이들은
“어류(魚類)”와 “파충류(爬蟲類)“의 중간으로 보며 뱀, 도마뱀, 거북, 남생이, 자라,
악어 등의 ”파충류“는 ”양서류“와 ”온혈동물(溫血動物)“의 중간 종류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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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새들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몇 번에 걸쳐
올릴 예정인데 오늘은 “새들은 어떻게 춥지도 않고 발도 시리지 않을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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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옷이나 양말을 변변히 입거나 신지도 않고 신나게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놀았던 덕분에 가벼운 동상에 걸렸는지 지금은 겨울에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손끝, 발끝 그리고 귀가 금방 시려져서 괴롭습니다.
그런데 새들은 한겨울에도 밖에서 먹이를 찾고 잠을 자고 눈이나 비를 맞아도
잘 견디고 또 강이나 개울, 호수 등에서 한가로이 노닐거나 먹이를 잡거나
얼음위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아니 잠을 자기도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새들은 아무리 추워도 얼어 죽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이들은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들 보다 체온이 약 3도(일반 새 : 38~40도,
물새 종류 : 40~41도) 정도 높아서 혈액순환이 빠른데다가 특히 겨울철새들은
북쪽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이 먹고 몸속에 지방을 충분히 축적해 놓은
덕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고니의 몸을 해부하여보니 두터운 지방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방한복으로 입는 오리털잠바의 가볍고 따뜻한 이치와 같은 이유라고
하는데 겨울철새들의 깃털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깃털사이에 부드러운 솜털이 빽빽
하게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빽빽한 솜털이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외부의 찬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물에서 주로 생활하는 오리 류 그리고 고니 류 등 물새류는 꽁무니에 있는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을 자주 골고루 깃털에 발라주어서 물이 스며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잘 살펴보면 이들이 부리를 이용하여 수시로 깃털을 손질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기름을 바르기 위한 것입니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으니까요...
* 그런데 물고기를 잘 잡기로 잘 알려진 새의 종류에 “가마우지”라는 놈이 있는데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등의 종류가 있으며 이들은 물속 약 30~40미터
까지 잠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잠수를 잘 하려면 몸에 기름이 묻어 있으면 안 되니까 “가마우지”
종류들은 몸에 “기름샘”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마우지” 들은 물에서 나오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도 멋있던 놈들이 이렇게 물에 푸욱 젖어서 날개를 말리는 모습은 보기에
영 측은해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몸이 거의 검은색인데 민물가마우지가 가장 커서 몸길이가 통상 90cm,
큰 놈은 100cm 까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에 새 이름에 “쇠” 자가 들어가면
“같은 과의 새 중에서 작은 종류를 말한다.”는 것은 말씀드렸지요?
- 쇠가마우지, 쇠박새, 쇠기러기, 쇠오리, 쇠제비갈매기, 쇠유리새, 쇠개개비,
쇠붉은뺨멧새, 쇠물닭, 쇠발종다리, 쇠백로 등 등
- 그런데 가끔 “꼬마물떼새”와 같이 “꼬마”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미기록종”
일 경우 그 종류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가 있어서 그분이
그렇게 이름을 붙이면 할 말이 없지요.
-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교수”도 자기가 이름붙인 새들이 여럿 된다는군요.
이들은 워낙 물속을 잘 들어가니까 그 대신에 잘 날지를 못해서 그들의 둥지는 물가 바로
옆의 바위에 주로 집을 짓고 사는데 가마우지가 한번 서식하면 그 바위는 온통 하얀
새똥으로 뒤덮인다고 합니다. 새똥을 영어로는 “구아노(Guano)"라고해서 사람들이
채집해서 비료로 많이 쓰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새의 먹이와 배설물” 편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마우지가 특히 똥을 많이 배설하는 까닭은 이들은 주로 물속에서 살기
때문에 절대로 물속에다가 배설하지 않고 밖에 나와서 배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철저한 “환경주의자”입니다. ㅎㅎ
그래서 다른 새의 둥지 보다 “가마우지” 둥지 근처가 똥이 더 많은데 우리 사람들도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실례하시는 분들이 좀 배워야 하지 않으려는지요?
- 민물가마우지
- 바다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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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깃털로 보호된다고 하지만 그럼 물이나 얼음에 직접 닿는 발은 어떨까요?
새의 발목부분에는 일종의 열교환장치가 있는데 동맥과 정맥이 서로 붙어 있어서
열 교환이 일어나 몸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몸에서 다리를 통하여 내려온 따뜻한 피가 발목에 이르면 차갑게 식혀져서
발가락으로 내려가는데 이는 발에 직접 닿는 물이나 얼음의 온도와 비슷해져서
차갑다고 느끼거나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다리 발끝을 돌아오는 정맥피는 발목부분에 있는 열교환장치에 오면 다시
데워진 다음에 몸으로 돌아갑니다.
이 원리가 “새 발의 피”인데 이 말을 가지고 우리는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고
하며 조금 다른 의미로 쓰고 있는데 새들에게는 심각한데.... ㅎㅎ
즉, 물새류는 찬피와 더운피의 두 가지 피를 한 몸에 가지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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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게 올리는데 앞으로도 “새들의 집”, “텃새와 철새”,
“새들의 먹이와 배설물” 등등에 관하여 올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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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강흥석 작성시간 10.01.26 그래서 새가 추위에 강하군요. 동네에 레돈도비치라는 해변이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고등어낚시 많이 하는데 아마 펠리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놈은 사람들이 하도 먹이를 줘서 습관이 되서 그런지 낚시꾼들 사이에 걸어 들어와 "꾸욱 꾸욱" 거리면서 물고기 달라고 애원합니다.ㅋㅋ 뭐 전혀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구요. 하긴 새가 너무 커서 그눔이 더 무섭습니다. 언젠가 들은 얘기지만 초전도체를 상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벨트나 옷 같은데 초전도체를 심어놓으면 사람도 날 수 있다고 합니다만 그런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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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인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26 레돈도비치는 몇번 간 기억이 있는데 옛날 일본인들이 상가를 개발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상권을 가지고 있고 한국식 회나 해산물요리를 한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질 무렵 우리 교포들이 술한잔 하며 저 바다 건너가 우리고향인데 하며 눈물 흘리며 바라본다고 하던데... 펠리칸이라는 새는 동물원에서만 보았지만 참 재미있는 새인것 같습니다. 참새 같이 조그만 새는 괜찮지만 비둘기 이상으로 큰 새들, 특히 날개가 큰 놈들은 가까이서 보면 참 무섭지요. 그리고 얼굴모습도 매우 강인하고 집념이 강하게 생겨서 더욱 그렇습니다. 미래세상은 너무나 엄청나게 발전해서 이거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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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중관 작성시간 10.01.27 어제 자카르타에서 시간이 남아 새 공원에 갔다왔었습니다. 펠리컨도 보고요.. 레돈도 비치하면 나성에 가면 꼭 들려서 큰게 발을 나무 망치로 두들겨 먹던 기억이.. 당시엔 한국 사람이 장약하고 있었는데, 아직 그런가요? 아님 베트남이나 후발 이민자들에게 넘겨주고, 다른 한단계 높은 장사로 옮겨 갔는지, 문득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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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주중관 작성시간 10.01.27 예전에 성님 별명을 고니라 켔는데, 글에서 뵈오니 고니로 말다툼하던 관찬 형님과, 수영, 만승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 군요. 쇠가 작은걸 가르키는 접두사군요. 또한번 지식을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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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인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27 이거 부끄러운 기억을 되살리십니다. 고니는 대구탕 먹을 때 함께 넣어주는 건데... ㅎㅎ 대구탕이나 생태탕 먹을 때 "곤이"나 "애"가 독특한 맛을 주어서 좋아하는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