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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

[이런저런~~]걍 심심해서(13)

작성자무심천|작성시간10.04.09|조회수31 목록 댓글 2

 

* 방어기제 활용하기

⌀ 어느 날 굶주린 여우가 주렁주렁 포도송이가 매달려 있는 포도밭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포도송이는 높은 시렁 위에 매어져 있어서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포도송이를 따보려고 젖먹던 힘을 다해 발을 굴러 뛰어보았지만 모두 헛일이었습니다. 마침내 완전히 지친 여우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따도 먹을 수가 없어!”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입니다. 방어기제 중에서 합리화를 설명할 때 많이 드는 예화입니다. 자신의 무능력과 무기력함을 가리고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억지 변명을 앞세울 때 흔히 사용되는 예화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우가 ‘포도를 따는 데’ 무능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키가 컸더라면, 아니 조금만 더 점프력이 뛰어났다면 포도를 따서 입에 넣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 여우는 포도를 따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절망감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여우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 둘러대면서 자신의 기분을 잘 조절해 나갔습니다. 만일 이 여우가 포도를 따지 못했다고 자기 무능력을 탓하면서 좌절하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애만 태우는 꼴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이 여우는 합리화라는 방어기제를 아주 훌륭하게 활용한 셈입니다.

흔히들 방어기제는 인생 약자들이 사용하는 병적인 대응 방식이라고 말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솝우화>의 여우처럼 방어기제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훌륭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방어기제를 마냥 비난만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정말 많이 만납니다. 그때마다 자신을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보다 적당한 방어기제를 찾아 자신을 보호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자신의 진짜 정체가 흔들릴 정도로 방어기제를 과다하게 의존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간단하게 정신분석에서 제시한 방어기제들을 살펴봅시다.

 

ㆍ 억압: 원하지 않는 생각ㆍ욕구ㆍ감정 등을 의식으로부터 끌어내어 무의식 속으로 억눌러버리는 과정을 말합니다. 자신을 불안하게 할 상황이나 사건을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반동형성: 노출되면 위험하다고 여기는 무의식적 충동이 있을 때 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생각ㆍ욕구ㆍ감정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심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쟁 상대에게 다가가 매우 친하게 굴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투사: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서 그 감정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게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직장상사에게 몹시 화가 나있는 사람이 거꾸로 직장상사가 자기에게 화가 많이 나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퇴행: 살아가면서 큰 위험이나 갈등을 겪을 때 그동안 이룩한 발달 과정을 역행하여 과거 상태로 후퇴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만났을 때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낮잠을 자거나 공상에 빠지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승화: 성적 욕구에서 나오는 본능적 에너지를 전환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가치있는 일에 쏟아 붇는 행동을 말합니다. 성적 욕구가 일어날 때 예술 활동에 전념하거나 과학 탐구에 몰두하는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부정: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스러운 사실이 있을 때 이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자녀가 ADHD(과잉충동주의력결핍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구 부인하는 부모의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ㆍ 합리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이하여 자신이 보인 행동에 나름대로 그럴 듯한 설명을 붙이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가 이 경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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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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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三流俳優 | 작성시간 10.04.09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문장 행간을 좀더 넓게 띄어주시면 저 같은 노안이 훨씬 더 편하게 읽을것 같은데...요.
  • 작성자아리 | 작성시간 10.04.09 자기 합리화에 너무나도 익숙한 사람들을 보면 저는 별로던데... 뭐든 적당한게 좋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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