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택에 눈 돌리기
⌀ <인생수업>에서 퀴블러 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가장 놀라운 가르침은 삶은 불치병이라고 진단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에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의 실체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비로소 자신이 아직 살아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지금의 이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날들을 최대한 누리며 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그 경험이 주는 혜택을 찾는 일입니다. 혜택을 찾으라니 끔찍하다구요? 보통은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 투병생활을 하는 중증환자를 간호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 경험이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이 순간이 정말 귀하다는 것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아주 절실해진다는 것입니다.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이 순간이, 술잔을 기울이며 술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파아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귀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삶을 만지고 맛보고 누리며 한층 농도가 진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뿐인가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과 함께 살 때 생기는 애틋한 유대감과 인내심, 화합의 계기를 찾아가는 가족, 주변 사람들이 보여주는 깊은 관심과 애정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통해 사랑하는 이가 고통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커다란 혜택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