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체언어의 정체 드러내기
⌀ ‘기가 막히네’ ‘심장이 멎는 줄 알았잖아’ ‘가슴이 답답하네’ ‘어깨가 무거워’ ‘장이 막힌 거 같아’ ‘나는 쓸개도 없는 놈이야’ ‘내가 간뎅이가 부었지’ ‘옴붙었네’ ‘어휴, 소름끼쳐’ ‘생각만 해도 이가 갈려’ ‘눈에 핏발이 서네’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아이고 골치 아파’ ‘머리가 뽀개지는 거 같네’ ‘머리에 구멍이 뚫린 거 같아’ ‘목이 졸리는 것 같아’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이를 악물어야 해’ ‘아이고, 속 터져’ 등등등
고통스런 상태를 드러낼 때 우리가 무심코 쓰는 신체언어들입니다. 즉, 신체의 특정 부분을 지칭하며 은유적으로 고통을 표현하는 말들이지요. 우리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없이 이런 말들을 쓰는데 우리 정신세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은 종종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말로 표현된 증상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때가 있답니다. 그러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가슴이 답답하다’는 말을 연발하면 진짜 가슴이 답답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고통을 해소하려고 하는 말이 오히려 고통을 더 무겁게 해주는 거지요. 자, 이런 비밀을 알았으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 가지 방법은 이런 말들이 하는 기능을 거꾸로 역이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있다고 표현한 신체언어를 상대로 이런저런 말을 붙여가며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드러내는 작업을 해보는 겁니다. 무의식에 의식의 빛을 쪼이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심장병: 무엇이 심장을 무겁게 합니까? 어떤 사람 어떤 일이 당신의 심장을 무겁게 하나요? 어떤 일을 떠올리면 심장이 답답하거나 무거워집니까?
두통: 무엇이 그렇게 머리를 아프게 합니까? 언제 머리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느낍니까? 어떤 사람 어떤 일이 당신의 머리를 그렇게 힘들게 합니까?
목의 통증: 무엇이 당신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 어떤 일이 당신의 목을 조릅니까? 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때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까?
피부병: 무엇이 옴붙었다는 느낌을 줍니까? 어떤 사람 어떤 일이 소름을 끼치게 하나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때 소름이 끼치나요?
시력약화: 무엇이 당신의 시력을 흐릿하게 만드나요? 보고 싶지 않은 사람 또는 보고 싶지 않은 일이 있습니까? 어떤 상황에서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나요?
변비: 무엇이 장을 막고 있습니까? 만남을 뒤로 미루고 싶은 사람, 처리를 뒤로 미루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어떤 상황이 되면 장이 막히는 느낌이 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