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주도하는 상황으로 바꾸기
⌀ 철홍이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어느 날 국어시간에 철홍이는 선생님에게 지명을 받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에 철홍이는 실수로 말을 더듬었습니다. ‘협동’이라는 말을 읽으면서 ‘혀혀혀~~협동’이라고 더듬은 거지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큰 소리로 “우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철홍이는 국어시간만 되면 마음을 졸였습니다. 혹시나 선생님에게 또 지명을 받아 책을 읽다가 실수를 해서 아이들이 비웃으면 어쩌나 불안했던 거지요. 나중에 상담을 하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이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철홍아, 다음에 선생님 지명을 받아 책을 읽을 때는 한 문단에 다섯 번 정도 더듬도록 해라. 꼭 다섯 번을 더듬되 일부러 그렇게 해야 하는거야.” 다음날 국어시간에 선생님은 철홍이를 지명해 책을 읽게 했고, 철홍이는 단 한 번도 더듬지 않은 채 문단 하나를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선생님 처방이 재미있습니다. 더듬는 행동 때문에 괴로워하는 철홍에게 일부러 더 많이 더듬으라고 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철홍이는 더듬지를 않았네요. 이런 전략을 역설적 처방이라고 부릅니다. 역설적 처방이 효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일부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에는 자신이 그 행동을 주도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니까 종전에 더듬는 행동은 무엇인가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났던 것인데 ‘일부러’ 더듬는 행동은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하는 것이거든요. 자신의 의지로 하는 행동이니 더듬을 지 더듬지 않을지 결정할 책임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철홍이는 더듬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