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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

[이런저런~~]걍 심심해서(24)

작성자무심천|작성시간10.05.10|조회수36 목록 댓글 1

 

* 초점 넓히기

 

⌀ 베트남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부대에 속한 미군 병사들이 완전무장을 한 채 베트콩이 숨어있다고 예상되는 마을에 접근했습니다. 바로 그때 사람 네 명이 집에서 뛰어나와 논밭으로 뛰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들을 보자마자 미군 병사들은 발포를 했고 네 명은 모두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시체를 확인하기 위하여 가까이 다가간 병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죽은 시체를 뒤집어보니 그들은 모두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병사들은 논밭에 죽어있는 어린 아이들의 시체를 기억에 떠올리며 괴로움에 시달렸습니다. 자신이 아이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치료를 담당한 상담자는 이들을 조용히 관조하는 상태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총을 쏘게 되었던 원래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사건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를 보듯 그 당시 자신이 한 행동을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한 것이지요. 그랬더니 이들에게 새로운 통찰이 생겼습니다. 총을 쏘던 그 당시 그들은 베트콩을 쏜 것이지 어린 아이들을 쏜 것이 아닙니다. 병사들은 자기들이 쏜 대상이 어린 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 지금까지와 다르게 사태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습니다. 왜 그전에는 이런 시각을 갖지 못했을까요? 죽은 어린 아이들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게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이 감정에 휘말리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는 대신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왜곡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리하여 사태 전체를 균형있게 바라보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혹시 심한 불안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불안이 심해지면 불안한 현상에 온 마음을 뺏겨 오로지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참 우스운데 당사자는 매우 심각해지지요.

감정에 휘말려 한 쪽으로 쏠리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초점을 넓혀 상황 전체를 볼 줄 아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감정이 일어나는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그 가운데서 사건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지요. 이 과정에 사건 자체와 거리를 두며 자신의 행동을 조용히 지켜보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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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리 | 작성시간 10.05.11 관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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