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예회 - 군계일학
손주가 다니는 학교의 행사에 정식 초대를 받았다는
기분이 어떤 것이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일이다.
"할버지 할머니 꼭 오셔야 합니다".
"그래 가서 사진이나 찍어줄께"
70년전 국민학교 입학때의 마음 이상으로 설레는 마음이다.
세월이 변하여 농촌학교의 사정은 해마다 폐교의 위기속에
살얼음판 운영을 하고있는 중이라 그런지 도열한 선생님들의 친절한 안내가 더욱 간절해 보였다.
며칠전 며느리로 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두 손녀가 독차지 했고 담임으로 부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누구의 학부모님 되신지요?
무슨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온 계백장군이라도 된듯 "아무게의 할애비요!"
"어이쿠 그러세요 저는 교장 아무게구요 여기 이 선생님이 담임입니다."
"우리애들 잘 키워 주셔서 고맙소!."
은근히 "군계일학"을 또 듣고 싶었지만 그 말대신 "두 손녀는 이미 작가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많은 닭무리 속에 한마리의 학"이라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전교생이 꿀발라 이십여명 밖에 않되는데 "닭의 무리"라고도 할 수 없고
누구를 한마리의 고고한 학이라 내 세울 것도 없는 처지 이지만 손주를 거느린
할애비 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다.
참 지혜로운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모든 학부모들을 대할때 아무게는 우리 학교에서 혹은 우리반에서 아니면 어느부문에서 "군계일학"이라는 칭찬을 해 주시길 바란다.단지 귀속말로 말이다.
어제는 예배를 마친후 가족들을 불러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손주들을 "오~군계일학 들 이냐? "로 맞이했다.
손주들은 무슨말인지 어리둥절했다.
언젠가는 애비애미가 설명을 해 주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버릇처럼 그렇게 말할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