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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TOP(에펠탑)]쓸쓸한 감자

작성자COSMOS|작성시간26.06.18|조회수10 목록 댓글 0

 

흙 냄새 짙은 들판 끝에서
우린 그렇게 시작됐지

흙 속 깊은 밭고랑 끝에서
처음 널 본 그날의 햇살
붉은 피부 고운 너는 고구마
나는 그저 평범한 감자였지

 

사람들은 말했어

"너희는 다르다"
"같은 밭이어도 품종이 다르다"

하지만 내 싹은 이미
너를 향해 자라고 있었어

고구마여, 내 사랑아
우린 같은 흙을 나눴는데
왜 세상은 우릴 다른 편에 세우나

너는 달콤함으로 사랑받고
나는 감자튀김이 되어 웃음을 주지만

내 마음만은
한 번도 튀겨지지 않았어

가을 수확이 다가오던 날
우린 운명을 예감했지

너는 군고구마 상자 속으로
나는 감자전 재료가 되어

서로 다른 시장으로 떠나갔어

멀어지는 트럭 위에서
네가 마지막으로 외쳤지

“행복해야 해, 감자야!”

세월이 흘러 어느 겨울밤

나는 스프로 끓여지고
너는 군고구마가 되었지만

우연히 같은 식탁 위에서
다시 만났어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지

고구마여, 내 사랑아
결국 우린 하나가 될 수 없었네

사람들은 웃으며 말했지

"고구마 스프에 감자도 넣으면 맛있겠다."

그제야 알았어

우릴 갈라놓은 건 품종이 아니라
요리법이었다는 걸

누군가 말했다

“인생 뭐 별거 있나,
같이 섞이면 되는 거지.”

노랫말은 며칠 동안만 공개합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비번은 123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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