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 감사송에는
이런 기도문이 나온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시니,
거기서 교회의 성사들이 흘러나오고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리나이다."
심장이 뭘까? 심장에서 혈관으로
온 몸의 피가 공급되어 하루에 지구의 두
바퀴 반을 돈다는데~
예수 성심 공경이 무엇인가?
심장은 사랑의 상징인데, 심장 자체가 공경의
대상이 아니고 강생의 신비와 공생활,
수난과 죽음, 성체성사의 설정 등을 통해
보여준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상징하니,
심장과 함께 그 위격을 공경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은총의 샘이신 예수 성심께
우리 자신과 가정과 사업, 본당, 교구, 조국,
전 세계 교회를 봉헌하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받은 축복과 좋은 것들과 고통, 상처, 원수,
부채와 같은 나쁜 것들까지도
자연과 초자연 재산 모두를 봉헌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의 주권과 절대권을
주님이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이렇게 봉헌하면,
주님께서 그 모든 것을 다 책임져 주시고,
그 모든 것을 우리 구원과 성화에
유익하도록 다 써 주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위의 마태오 복음 11장 28-30절에서
예수님의 대표적 마음의 특징을 온유와
겸손으로 계시하셨는데,
온유와 겸손을 잘 알아 들으려면
그 반대말인 폭력성과 교만을 묵상하면
좋을 듯하다.
탈출기 3장 1-6절을 보면,
하느님께서 불타는 떨기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다.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아,
저 떨기가 왜 타버리지 않을까? 하고
모세가 생각하며 그것을 보러 가는데,
주님께서 그걸 보시고 떨기 한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부르신다.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모세가 대답하자,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하신다.
사실 하느님이 발현하셨다는
호렙산 자락의 떨기나무를
순례를 가서 보면, 별 볼일이 없다.
그러나 그 별 볼일 없는 것이
별 볼일 있는 것으로 되는 이유가
하느님이 그곳에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함께하시면,
모세의 막대기도 기적의 도구가 되듯이
거룩한 땅이 되는 것이다.
거룩한 곳에서는 "신을 벗어라" 고
하느님이 말씀하신다.
나이 40세에 자기 힘과 능력과 지혜로
이스라엘을 구제하려다
살인을 하고 미디안 땅으로 도망간 모세가,
40년동안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 밑에서
양떼를 돌보다 양보다 못한 인생을 살며
자기식의 의와 혈기를 다 뺀 나이
80세 먹은 노인네 보고,
하느님께서는 이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오라고 하신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오라"는 말씀은
기존의 모세가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과 태도와 자세,
자기식의 의와 혈기를 완전히 버리고 와서
당신이 주시는 새로운 말씀을
받으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예수 성심의 불타는 사랑을
묵상하면서 탈출기의 하느님 현현의
불타는 떨기 이야기가 왜 떠올랐는지 모른다.
성령님의 인도일 것이다.
불타는 예수 성심은 인간에 대한 특히
죄인에 대한 연민의 정과
간택한 영혼들의 배신에 대한 아픔과
고통스런 사랑의 마음이다.
불타는 예수 성심께
내 자신을 봉헌한다는 것은
예수 성심과 하나가 된다는 것인데,
온갖 폭력성과 교만, 이기와 탐욕, 죄악과
불순종, 집착과 자유 남용,
자기식의 의와 혈기와 사고방식,
고정관념과 악습 등등 변화를 가져와야 할
삶의 태도와 자세를 예수 성심 안에서
다 태워버려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럴 때 우리의 삶은 주님께서
책임져 주시고 돌봐주시고 악에서도 선을
끌어내 주신다는 게 아닌가?
그렇게 될 때, 이사야 43장 1-2절의 말씀이
생명력과 운동력을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분,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한가운데를
지난다 해도 나 너와 함께 있고
강을 지난다 해도 너를 덮치지 않게 하리라.
네가 불 한가운데를 걷는다 해도
너는 타지 않고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하리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여
내 마음을 뜨겁게 하시어 당신 마음과
같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