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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엄마였던.. '바보엄마' -바보후기-

작성자제니|작성시간12.04.01|조회수185 목록 댓글 7

어제 저녁, 어머니 친구분께서

춘천 소양강 앞에 찻집분위기의 바를 개업하셨다길래 개업 축하로 방문했습니다.

 

바 이름이 '모크샤 moksha ' 였어요.

 

그래서 "어쩜 샤다 샤!" 라며 난리쳤더니

어머니께서는 차분히 모크샤는  산스크리트어로 '해방' 이라는 뜻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산스크리트어따윈 모른다는 .. 어쨌든 샤라는 ...)

 

바에서 어머니와 오붓하게 둘이서 처음으로 맥주를 같이 마시고

(샤外.샤에서가 사실 처음이었던..참으로 어색했던..)

 

'돈만 많으면 허클베리핀과 팬분들 초대해서 닭갈비를 쏘고 여기서 공연도 하고 하면 좋을텐데.'

라는 어머니의 이기적이고 망상적인 아이디어와 발언에 바 분위기에 취한탓인지 살포시 동의하며 끄덕였던 저였습니다.

 

저는 핸드폰 시계로 10시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렸고,

 

9시 55분쯤 이어폰을 꽂고

고릴*를 실행 !

바보엄마를 기다리며

광고까지 세세하게 보고있던 저였습니다.

 

드디어 바보엄마가 시작했어요 !

 

그런데 .. 그런데 !!!

 

아니 글쎄 드라마 시작과 함께 낯선 두형제가 흘러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 !!!

 

제가 막 열광했더니

어머니도 알아차리셨는지 얼른 제 옆으로 오셔서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보고 있었어요.

 

오프닝음악으로 너무 잘어울린다며

막 둘 다 음악 따라 부르면서 보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울면서 "허클 너무 유명해지는거 아니야 ...ㅠㅠ" 라며

"너무 유명해지면 안되는데 ㅠㅇㅠ....."라며

엄마가 " 피디가 미쳤나봐. " 라며 ..

저는" 엄마 나도 커서 이런 사람 되고싶어 ㅠㅇㅠ. 허클을 알리는.. ㅠㅇㅠ... "  이라며.

대사가 안들릴정도로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을 보며 ...

" 엄마 ! 대사가 안들려. 완전 대사가 안들려 !!! " 라고 소리쳤고..

엄마는  "이건 말도 안된다 "

" 피디가 허클 완전 띄어주려고 작정했나보다. "

" 피디가 허클과 관련 있는 사람인가보다. "

라면서 둘다 꿋꿋이 보고있었어요.

 

음악이 끝났어요.

그래서 아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는데

그 뒤로 이어서 '죽은자의 밤'이 나오는거에요

" 미쳤어 미쳤다" 면서 "엄마 또나와!"  그래서 얼른 둘다 다시 보고 있는데

 

자꾸만 대사가 안들리고 사람들이 입만 뻐끔뻐끔 거리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던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너 혹시 니 핸드폰에서 나오는 음악 아니니?'

 

그래서.. 전 엠피3를 켠 기억이 없기때문에

엄마를 째려보며 

"아니야 ! 절대 ! -ㅅ-+ " 라고 말했지만......

 

 

근데 저도 너무 이상했던 탓에 확인해보니

폰 상단에 있었던 표시..

 

 

 

 

 

 

 

 

 

 

그때 엄마와 저는 빵 터졌고 ....

 

너무 창피했던 나머지 얼른

일어서 있던 다리를 살며시 굽히고 다시 앉으며

조용히 엠피쓰리를 껐습니다.

 

 

파워엠프따위 설치하지 않아서 이어폰 꽂으면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지도 않는데...

아직까지도 광고 보면서도 안나오던 mp3가 왜 방송시작하면서 갑자기 틀어진건지 의문을 알수 없는 저네요 ....

 

 

 

 

혹시 왜 이랬던 건지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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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땀땀 | 작성시간 12.04.02 허클덕후모녀..ㅎㅎ.
    ...닭갈비 먹고싶다.... 전 닭갈비와 인연이 별로 없어요.................................좋아하는데...
  • 답댓글 작성자제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03 으아니허클덕후라닛!ㅋㅋ
    닭갈비와 안좋은 추억이 있는건가요 'ㅁ'/ ...
  • 답댓글 작성자땀땀 | 작성시간 12.04.04 닭갈비 짱좋아하는데 주변에 괜찮은데가 없어선지 먹을기회가없음ㅜㅜ
  • 작성자볼돌이 | 작성시간 12.04.02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제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03 ㅠㅠㅋㅋㅋ창피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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