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자유 게시판 ▣

이 시대의 사랑.... 그리고, 3월

작성자nand|작성시간13.02.27|조회수100 목록 댓글 4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불러도 삼월에는 주인이 없다.
동태눈 발치에서 풀잎이 비밀에 젖는다.

 

늘 그대로의 길목에서 집으로
우리는 익숙하게 빠져들어
세상 밖의 잠 속으로 내려가고
꿈의 깊은 늪 안에서 너희는 부르지만
애인아 사천 년 하늘 빛이 무거워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우리는 발이 묶인 구름이다.

 

밤마다 복면한 바람이
우리를 불러내는
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우리는 풀지 못한다...

...................................

 

(사진은 2010. 3월 물빛에 잠든 나무를 담은 사진입니다.)

 

낼모레 삼월~
이 詩

이 시대의 사랑은 2월 28일 읽어야 제 맛입니다.
30일과 31일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2월의 끝에서 ...

부르고 부르던... 3월~

 

아~

젠장... 이리도 좋은 시를
나의 20대에는

왜,

작업의 도구와 투쟁의 도구로만 해석했던지... ㅋㅋ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oulmate | 작성시간 13.02.28 이뻐요
  • 작성자제니 | 작성시간 13.02.28 아....2월의 28일이군요... 내일은3월
  • 작성자Zoom001 | 작성시간 13.02.28 그러쵸. '시대'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세대라 시어자체의 아름다움이 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할까.
    따뜻한 삼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 작성자땀땀 | 작성시간 13.02.28 와..사진 좋아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