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불러도 삼월에는 주인이 없다.
동태눈 발치에서 풀잎이 비밀에 젖는다.
늘 그대로의 길목에서 집으로
우리는 익숙하게 빠져들어
세상 밖의 잠 속으로 내려가고
꿈의 깊은 늪 안에서 너희는 부르지만
애인아 사천 년 하늘 빛이 무거워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우리는 발이 묶인 구름이다.
밤마다 복면한 바람이
우리를 불러내는
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우리는 풀지 못한다...
...................................
(사진은 2010. 3월 물빛에 잠든 나무를 담은 사진입니다.)
낼모레 삼월~
이 詩
이 시대의 사랑은 2월 28일 읽어야 제 맛입니다.
30일과 31일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2월의 끝에서 ...
부르고 부르던... 3월~
아~
젠장... 이리도 좋은 시를
나의 20대에는
왜,
작업의 도구와 투쟁의 도구로만 해석했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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