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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토마토(대전의 문화잡지)에 허클베리핀 사진이~

작성자nand|작성시간14.06.30|조회수178 목록 댓글 10

월간 토마토라고 대전에서 발행되는 꽤 괜찮은 문화잡지가 있습니다. (월간 페이퍼 같은 분위기?)

 

7월호 81페이지에 보면 허클베리핀 공연사진이 두장이나 '뙁~'하고 있습니다.

왠일인가 하고 봤더니 ~ ㅎㅎ

사연인 즉슨,,,

사실은 저에 대한 인터뷰 기사였고 제가 대전에서 했던 허클베리핀 사진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도 인터뷰에서 다뤄졌고,

그래서 제가 찍은 사진중 허클베리핀 공연 사진이 두장 올라가 있던 것이지요...

 

자랑질 하려는 건 아니구요~

요즘 여기 허클베리핀 까페가 sha 문닫고 나서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인터뷰 기사내용을 편집하여 올려봅니다.

 

 

 

 

아래는 인터뷰 기사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인터뷰 요청을 하고 얼마쯤 지났을까.

유병민 작가로부터 A4 열한 페이지에 육박하는 장문의 글을 받았다.

"팔자에 없는 인터뷰 요청을 받고, 얼마전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과연 무엇인지 정리해 놓은 글이 있어서 먼저 보내드립니다"

그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잠시, 한글자, 한문장 한페이지 글을 읽을 수록 걱정과 긴장,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었다. 궁금한 마음과 걱정이 가득한 머릿 속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그를 만났다.

 

허클베리핀 14년의 기록

 

14년간 '허클베리핀' 공연을 찾아 다니며 공연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회사 밖에서 14년간 사진을 찍고 있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취미' 혹은 '여가생활'이 아닌 또 다른 언어로 자신에게 말 거는 일이다. 유난히 화창했던 6월 어느 날 유병민 작가를 만났다.

"어떤 유명한 작가 예를 들어 김중만 작가 같은 분들보다 당연히 잘 찍지는 못해요. 하지만 저에게는 14년이란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한 기록의 역사가 있어요." 1998년 대전의 대흥동 '아우성'이라는 클럽에서 허클베리핀을 처음 만났다. 허클베리핀 1집 '18일의 수요일'은 마치 주머니 속 삐죽 튀어나온 송곳 같았다. 튀어나온 송곳이 자기 마음 속 민감한 어딘가를 날카럽게 찌르는 것만 같았다고 그는 말한다.

 

"그 때가 입사 1~2년차 사회 초년병이었죠. 직장생활이 힘들기도 했고, 이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을 느끼던 때였어요. 직장이지만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것인가를 고민 했었죠. 그동안 했던 방식과는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그러던 찰라에 허클베리핀을 만났어요. 우울함 속에 묻어나는 무엇이가 송곳 같은 그 무엇이 저를 찌르는 듯 했어요."

그들의 노래가 어떤 방행성을 제시했다거나 방법을 알려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가슴 한구석에 꾸깃꾸깃 숨겨 놓은 감정과 생각이 그들의 노래를 듣고, 사진을 찍으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들의 공연만 보러다니다가 몇년후부터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난 이후에는 허클베리핀의 공연을 보며 무대 위에서 음악에 젖은 그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허클베리핀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다른 뮤지션 공연 사진도 자주 찍어요.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그 프레임 안에서 음악이 들려요. 또다른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나에게 사진이란

 

사진은 유병민 작가에게 '유병민'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양분이다. 그는 사진을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라고 말했다.

"시인이 시를 통해 누군가에게 꼭 말을 거는 것은 아니잖아요. 독백이 될수도 있고 방백이 될수도 있고, 자신을 위로하는 한마디 언어가 될수도 있죠. 제게 사진은 그래요, 나에게 말을 거는 또 다른 언어에요. 사진을 잘찍고 못 찍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진으로 말하고, 위로받고 그래요"

 

30대 초반, 그에게 카메라는 좋은 장난감이었다. 기계적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작하며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다. 어느 정도 카메라 작동에 익숙해지고 난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물에 비친 반영이라든가, 밤거리의 모습, 아내와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풍경,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 현장이 그것이다.

"동호회에서 함께 나가는 출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주로 아내와 산책하거나 공연을 함께 보면서 사진을 찍어요. 그러면서 사물을 다르게 보는 연습을 하고요"

 

2010년 10월, 아내와 함께 '흐르는 나무 위에 서 있는 강'이라는 제목으로 카페 비돌에서 첫 전시를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1년 '허클베리핀', 2012년 '밤이 걸어간다', 2013년 '소리봄'까지 총 네 차례 개인전을 치렀다. 네 개의 전시 모두 전문 갤러리가 아닌 카페 비돌과 산호여인숙, 그리고 홍대 앞 카페 sha에서 사진을 걸었다. 직장 때문에 하루 종일 전시장을 지킬 여력이 되지 않았기도 했지만, 지인들이 인사치레하듯 형식적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가 보내온 글에서 그는 카페 비돌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굳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연인끼리 사랑의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맥주를 마시는 곳에 내 사진이 있고 그 순간 대화가 끊겼을 때 내 사진을 보며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 중략 -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모든 거을 바쳐 그것에 온 몸을 던지는 거에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애매하게 좋아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일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를 위해 살수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드는 것도 물론 용기 있는 일이지만, 매일 매일 출근하는 것도 용기있는 일이에요. 그걸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 피사체를 진싱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예쁜 사진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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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까지가 인터뷰 요약 기사고요...

아래는 제 혼잣말입니다 .ㅎㅎ

 

(막상 인터뷰 기사가 나오고 나니 걱정입니다. 사진실력도 형편없는데
월간 토마토에서 사진가로 인터뷰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까짓거~ 지금부터 잘 찍으면 되죠 뭐~ 앞으로 평생 계속할껀데 ㅎㅎ)

지난 달 대전의 문화잡지 월간 토마토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을때 생각입니다.

'왜 저를?'
'작은 카페에서 매년 꾸준히 사진전시회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 유명 작가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이 사진을 좋아하여 작은 카페를 빌려 사진전을 하는 것이 인터뷰 꺼리가 되나?"

고민 끝에... 넙쭉 인터뷰를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1. 유명작가는 아니라지만 개인전시를 하였다면 내 사진을 누군가 보았을테고 그들을 대신해 기자님이 질문하는 것이라면 응답해야 도리가 아닐까?
2. 뭐, 꼭 이름 있는 작가만 인터뷰 하는 건가~ 작은 이야기도 인터뷰 꺼리가 될수 있지 않겠어~
3. 메스컴 한번 타고싶다. 아내에게 자랑하고 싶고, 아는 사람들에게 자랑질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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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nan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02 오~~ 고맙습니다... 인터뷰하니 고마워할일도 많고 좋네요...
    이게 다~ 허클베리핀 때문입니다 ㅎ
  • 작성자땀땀 | 작성시간 14.07.01 저도 잘 읽었어요, 사진전 꼭 가볼게요!
  • 답댓글 작성자nan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02 예,,, 기대해주세요~
    흐음... 앞으로 사진전 할때는 전보다 약간 부담을 느낄수도... ㅎㅎ
    그러면서 크는거죠 뭐~ 마흔일곱~ 아직은 한 참 클 나이입니다
  • 작성자so young | 작성시간 14.07.01 유작가님, 인터뷰 기사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nan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02 제 작품 활동을 위해서라도 허클님들은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쭈~욱 숨막히는 공연~ 가슴설레는 음반 부탁하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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