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재정발될 줄이야. 서울문화사...이젠 서울미디어코믹스가 정말 일 잘했습니다.
카지카는 제가 코와, 샌드랜드와 함께 토리야마 3대 꿀잼 단편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네코마인, 은하패트롤 쟈코도 있지만 네코마인은 아무리봐도 날림으로 만들었고 쟈코는...그게 카지카 코와 샌드랜드 만들던 때의 토리야마 감성으로 그렸다면 더 재밌을 수 있었다고 봐요.
여튼 각설하고, 카지카는 토리야마의 작품 중에서도 유독 드래곤볼 유년편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의 생김새도 그렇거니와, 이야기 전개도 딱 피라후-레드리본의 향취가 납니다. 꼬리 붙은 카지카는 손오공, 카지카에게 용의 구슬(드래곤볼?)을 맡기며 이야기를 인도한 하야는 부르마, 귀여운 기기는 푸알, 동코는 오룡, 라이벌 이사자는 야무치에 각각 대입됩니다.
이사자라는 캐릭터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포지션은 야무치(주인공의 적이었다가 동료가되는)지만, 생김새는 레드리본의 실버대령, 블루장군을 닮았고, 세계 최고의 암살청부업자라는 점에선 타오파이파이의 특성도 갖췄습니다. 살짝 초사이어인의 느낌도 있죠. 그를 고용한 악당 기바치는 용의 구슬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피라후와 레드대장의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드래곤볼 유년편의 자기 복제 같은 느낌이 들지만, 카지카를 읽다보면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해 건네줬던 생명의 환약이 복선으로 활용되는 장면이라던가, 손오공 이상으로 불살을 목표하는 카지카의 선한 마음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변화를 끌어내는 결말 등, 극의 짜임새도 탄탄했습니다.
물론 단편으로 끝났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완성도긴하지만, 한편으론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좀더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아쉬움으로 끝나지 않은게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었겠지요.
드래곤볼이 끝난 뒤, 토리야마와 그의 작품 세계를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카지카는 정말 귀한 선물이었을 겁니다. 이걸 지금에라도 느낄 수 있게해준 서울미디어코믹스와, 이 책의 발간 소식을 알려준 포에버 드래곤볼 카페에 감사를 표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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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흑태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3.02 카지카 먼저 내보인걸 보면 정말 코와 샌드랜드도 재발매 각인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ㅎ 구매력을 보여줬으니 서미코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랄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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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신피콜로 작성시간 22.03.02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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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흑태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3.0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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