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슈퍼 극장판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그 결과물도 엄청났는데요.
우선 비루스와 피콜로의 생김새에 변화가 있죠. 비루스는 좀 더 얼굴에 각이 져있던 전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한편 피콜로는 디자인에 정말 큰 발전이 있었는데요. 얼굴형이 상당히 슬림해졌고 눈매도 날카로워졌으며 입체감도 전까지에 비해 훨씬 나아졌습니다. 피콜로가 이 정도로 좋은 디자인을 갖게 된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인 파트로 바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슈퍼 tva판으로 유명해진 ‘타카하시 유야’의 파트가 나오는데요. 타카하시는 이 예고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이건 사실 놀라운 게 아닙니다. 타카하시가 이번 극장판의 작화 감독을 맡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총작화 감독은 ‘신타니 나오히로’로서 극장판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담당하지만, 그 밑에 존재하는 몇몇 작화 감독들이 각각 다른 파트들을 맡아 본인들의 스타일을 뽐내죠. 그 중 하나가 타카하시로 토에이도 팬들이 누굴 좋아하는지 아는 듯합니다.
다음 브로리 대 프리저 파트는 ‘타테 나오키’가 담당하였습니다.
브로리가 프리저를 날려버릴 때를 자세히 보시면 환상적인 이펙트 연출(위)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예전에 다룬 적이 있는 타테가 담당한 슈퍼 26화의 전투씬 연출(아래)과도 유사한 느낌을 주죠.
오공 대 브로리 씬은 지난 3월 티저 영상을 단독으로 맡은 바가 있는 ‘오오니시 료’의 담당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시면 명확하게 알 수 있죠. 브로리가 주먹을 내지르는 장면이 3월 티저 때 오공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오오니시 특유의 둥그런 캐릭터 얼굴형과 부드러운 동화가 잘 나타나네요.
여기서 신타니 캐릭터 디자인의 장점이 드러나는데요. 타카하시(위)와 오오니시(아래)가 그려낸 브로리는 각각 본인들의 스타일이 제대로 들어가며 같이 놓고 비교해봤을 때 차이점을 보입니다. 두 사람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비주얼적인 측면에 있어 일관성이 나타나죠.
신타니의 디자인엔 디테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정말 적당히 그려놓기만 했죠. 이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기초만 들어간 캐릭터 디자인은 다른 애니메이터들에게 자유도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디테일이 없고 불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작화가들이 각자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디테일을 추가하는 겁니다. 이 케이스에선 타카하시와 오오니시가 각각의 맛을 살린 것이죠. 원래 출중한 실력의 애니메이터들이 이러한 자유도를 보장 받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당장 슈퍼 애니판의 ‘시다 나오토시’가 그러합니다.
블루 오공과 브로리가 서로를 맞닥뜨릴 때를 자세히 보시면 이 장면은 CG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극장판의 스탭진 명단을 봤을 때 상당히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명단을 확인하면 CG 감독란에 ‘마키노 카이’라는 이름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마키노는 지난 극장판인 ‘부활의 F’의 CG를 맡은 사람입니다. 결과물은 아시다시피 최악이었죠. 더군다나 이번 극장판의 총괄감독인 ‘나가미네 타츠야’는 CG를 좋아하기로 꽤나 이름이 난 감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지난 전과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과거로부터 배운 것인지 이번 CG 연출은 처음 몇 번 봤을 땐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큰 이질감이 없었죠. 저 사진은 약간 파이터즈 느낌도 나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갸우뚱했던 장면은 이 부분입니다. 퀄리티가 나빠서 갸우뚱했다는 게 아니라 저 장면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드래곤볼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색감 초이스가 아주 독특한 것이 마치 미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합니다. 나가미네 감독이 유니크한 분위기 형성을 노리고 이러한 선택을 했다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초사이어인 블루가 살짝 달라졌는데요. 민트색에 가깝던 전에 비해 더 파란색에 가까워졌고 오오라도 상당히 흥미롭게 바뀌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좋아할 대목이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스케일을 꼽고 싶습니다. 브로리의 요동쳐오는 무지막지한 파워와 거기에 대치해있는 작은 오공(위)은 상황이 위험하다는 분위기 형성에 큰 몫을 합니다. 여기엔 역시나 감독인 나가미네의 능력이 아주 컸죠. ‘야마무로 타다요시’가 감독한 부활의 F(아래) 때랑은 연출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 예고편은 정말 엄청났고 이것은 팬들의 기대감을 더더욱 높이기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트레일러에 대해 기대 반, 불안 반이었는데 괜한 기우였던 것 같네요.
움짤들이 좀 이상하길래 다시 올렸네요
치라이는 사랑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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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헤르마니 작성시간 18.07.21 제로스님~~저 요동치는 브로리로 제 프사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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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솔 작성시간 18.07.21 혹시 이번에 시다 나오토시님은 안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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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다다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7.21 시다가 본인의 트위터로 참가한다고 컨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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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안솔 작성시간 18.07.22 다다단 다행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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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룽이 작성시간 18.07.28 그런데 저 정도이면 브로리는 갑자기 튀어 나와서 힘의 대회 때 선수들보다 뛰어넘어버리고, 단 번에 신의 힘을 초월한 오공을 앞도한다니.... 이건 좀... 문제가 많네요.
무슨 "전설의 초샤이어인"은 1,2,3 나 갓모드도 필요없고 무조건 "전설의 ..."라는 수식어만 붙이면 다 이기네요..
별써 비루스도 뛰어넘다는 건가... 와... 한 번만 더 등장하면 전왕도 이기겠어요.. ㅋㅋㅋㅋ